1편










샤렌이 카운터 아카데미에 있을 시간... 






"네,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고마워, 유나. 오늘도 예쁘네."






 "에헤헤, 감사합니다."






르네 사무소 1층에는 '카페 스트레가'가 있다.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런 카페다.






매일 아침 이곳에서의 커피 한 잔의 여유는 르네에게 허락된 얼마 안되는 여가 시간이다.






 "도대체가 어떻게 매일 아침마다 여기서 죽치고 앉아있을 수가 있어? 오픈 준비하는데 방해되니까 얼른 마시고 사라져."






...점장의 잔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왜 그래, 라우라. 그러다 단골 손님 하나 잃겠다."






 "흥, 저런 손님 한 두 명쯤 없어도 가게 안 망해. 내친김에 너하고 그 턱수염 둘 다 출입 금지 시켜야겠어."






 "우리 점장님은 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싫으신 걸까?"






 "어디가 싫냐고? 그걸 몰라서 묻는 건 아니겠지? 네 외상 값이 지금 얼마더라?"






 "하하, 같은 동 주민으로서 커피 정도는 내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지금 월세 내는 것도 빠듯하다고?"






양심이 터진 르네다.






 "그 커피를 왜 우리가 매일 아침마다 내 줘야 하는데!"






 "진정해 라우라, 그래서 르네 씨도 우리 무료로 도와주잖아."






 "저 녀석이 우릴 도와준 게 뭐 있는데? 집 나간 플루토 찾아오는 그런 거밖에 더 있어?"






유나는 말리고 라우라는 불같이 성을 낸다.






 "후훗~"






그 모습을 카운터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에블린이었다.












 "다 마셨지? 이제 꺼져. 가게 오픈 할 시간이야. 어차피 오늘도 돈 안낼 거잖아."






 "네네, 알겠습니다요."






 "어, 뭐야. 아저씨 벌써 가는 거야? 아직 얘기도 못해봤는데."






 "잉그리드 넌 가서 창고 정리나 하고 와!"






 "쳇!"






 "걱정 마. 잉그리드 내일도 올 거니까. 아니면 네가 올라와도 좋고. 마법소녀 네크로노미코에 관한 심도 깊은 토론은 언제든지 나눌 수 있어."






 "좋~았어. 일 빨리 끝내고 올라가야지!"






 "그럴 일 없으니까 꿈 깨."






 "으아앙, 에블린 언니! 라우라가 나 괴롭혀!"






 "저런 라우라, 그러면 못 쓰지?(싱긋)"






 "하아, 이제 됐으니까 다들 꺼져 줬으면 좋겠다."






 "그럼 본부대로 난 이만..."






 "아, 안경 멀대 잠깐. 중간 브레이크 타임 때 네 사무소에 볼일 있으니까 시간 비워놔."






 "그래? 플루토, 네 주인이 내게 볼일이 있단다. 뭔지 너무 궁금하지 않니?"






 "야옹."






 "하아... 플루토, 그대로 공격해."






 "야옹!(할퀴기)"






 "아얏! 아프잖아, 점장!"






 "아프라고 그런 거야! 이제 빨리 꺼져!"






 "네......"












라우라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무소엔 샤렌도 없었지만 르네는 그다지 심심하지 않았다.






그는 혼자놀기의 달인 이었다.






그렇다고 밖에 돌아다니며 노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밖에 돌아다니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사무소 내에서 책을 읽거나, 과자를 먹으면서 애니를 보는 것 등이 그의 자랑스럽고도 바람직한 취미생활이다.






그렇게 어질러진 사무소는 항상 샤렌이 치운다. 청소를 떠넘기는 게 아니다. 단지, 르네는 청소를 굳이 안 해도 상관없는 부류이고 샤렌은 더러운 걸 보면 참지 못하는 부류일 뿐이다. 





그렇기에 평소대로면 애니나 보고 있을 르네 였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행태를 취한다.






얼마 전부터 일어났던 지하철 투신 자살 사건. 그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을 최대한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의뢰를 받지도 않았다. 고로 그가 해결할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이 사건을 파고 있는 이유는






 "...좀 거슬리네..."






거슬려서 이다. 






똑똑똑...






마침내 예정되어 있던 손님이 온 것 같다.












 "으윽, 먼지. 환기 좀 하고 살아!"






 "미안, 난 이 환경이 익숙해서."






 "이 환경에 익숙한 게 잘못된 거야! 그리고 여긴 손님이 왔는데 마실 것도 안 내주나?"






 "마침 준비하고 있었어. 자, 여기."






 "...녹차네... 그래 뭐, 네게 기대한 내가 바보지. 잘 마실게."






 "그래서... 무슨 일인데?"






 "...사람이 마시고 있을 때 묻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아 이런, 미안해, 하하."






 "그런 항상 웃음으로 매 상황을 넘기려는 네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그래... 역시 내 웃음은 부족한 건가..."






 "......됐고 내가 너에게 부탁할 건..."






 "오늘은 이 지하철 연속 투신 자살 사건에 대해서 전문가와 한번 이야기를..."






 "마침 뉴스에서도 얘기하고 있네. 저거야."






 "응? 저거라면..."






 "그래, 지금 화제인 저 지하철 연속 투신 자살 사건. 저걸 조사해 줬으면 해."






 "어... 저건 경찰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저거... 우리들 문제인 것 같아."






 "너희들 문제?"






 "그래, 우리에 대해선 너도 알지? 그러니까 핵심만 말할 거야. 잘 들어."






 "...그래, 말해 봐."






 "발푸르기스의 밤... 들어본 적 있어?" 






 "...내가 아는 그 발푸르기스의 밤 말하는 건가?"






 "그래 맞아. 하지만 우리에게 발푸르기스의 밤의 의미는 조금 달라. 어떤 특정 인물을 발푸르기스의 밤이라고 부르거든."






 "...특정 인물을..."






 "정확히는 그 인물의 카운터 능력을 발푸르기스의 밤이라고 불러. 그 녀석의 능력은 정신 교란. 대충 쉽게 설명하면 마법으로 정신을 조종한다고 보면 돼."





 "위험한 녀석인 걸... 그런데 이 사건이 그 녀석 짓인지는 어떻게 알아? 증거라도 있어?"






 "...없어..."






 "...뭐라고?"






 "없어! 사실 그 녀석 짓이 맞는지도 몰라! 하지만 그 녀석은 우리가 예전부터 쫓던 녀석이야. 4명씩이나 같은 방식으로 자살했다 그래서 혹시 모른다는 의심 밖에 없어. 그러니까 너에게 부탁하는 거야. 그 녀석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가능하면 잡으면 더 좋고."





 "그럼 의뢰 내용은 '발푸르기스의 밤'을 퍼뜨리는 악마를 잡아달라 정도면 되나?"  






 "그래, 맞아."






 "보수는?"






 "...뭐?"






약간 빡이 친 라우라다.






 "그렇게 중요한 일이면 보수도 후하겠지?"






 "하아...넌 정말...... 반."






 "반?"






 "외상 값 반 깎아 준다고. 그럼 되지?"






 "흐음..."






그걸 또 고민하는 르네다.






 "됐어. 보수는 농담이야. 외상값은 원래대로 낼게. 친구니까. 그리고 마침 나도 그 사건이 거슬렸어."






 "...친구라..."






감동을 받은 듯한 라우라.






 "그렇다면 외상 값 다 못 받을 바에는 반이라도 받게 그런 조건을 내세운 나를 왜 몰라줄까, 친구?" 






 "아...그런 거였냐..."






역시, 그런 일은 없었다. 












다음 화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봐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해요! 르네와 라우라는 서로 친구라는 설정입니다.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는 나중에 풀 거니 계속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