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기...코넬 씨 맞죠?"


"네, 본인입니....아이고, 어머니!!!! 타일 다 부숴지겠어요!!!!"


"빼애애애애애액!!!!!!! 아들내미 데려와아아앜!!!!"


콰광!!!!!


술주정 하나로 바닥 타일이 부숴지면 타일 까는 사람들 현타 와욧!!!!


"어, 저기...어머니 모시러 온 거 맞으시죠? 왜 그렇게...."


"술에 취하신 어머니를 데려가려면 이 정돈 기본입니다."


땡깡 부리려고 휘두른 주먹에 타일이 부숴지는데 맨손으로 오리?

강소영이라고 한 여경은 잠시 그런 나를 이상한 놈 보듯 쳐다보다가 

어머니가 다시 한번 발길질로 바닥 타일을 부수는 모습을 보곤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4기동대는 리플레이서 사태에나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는 원래 취하시면 그냥 냅다 들이 뉘시는 분이신데."


-그렇다, 내가 힐데의 자식으로 살면서 알게 된 점은 

원래 어머니는 취하시면 장소 불문하고 그냥 냅다 들이 누우신다.

인도에서, 가로수 밑에서, 전봇대 밑에서, 도로 위에서, 그냥 누워버리시는 타입인데...


"아....편의점 직원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술을 사려고 했는데 신분증이 없는 바람에 미성년자로 오해 받으셔서 

한번 다퉜다가 카운터 자격증으로 해결하시고 여기 야외에서 

드시기 시작하셨는데, 지나가시던 취객들이랑 또 시비가 붙으셨다가 

갑자기 냅다 눕더니 아들 보고 싶다고 땡깡을...."


"....//////////////"


푸쉬이이익-


-아오, 얼굴이 익는다, 익어....내가 진짜 못살아....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어버버 거리며 나를 슥 보는 직장인 3인방이 보였다.


"....거, 어머니가 자식 사랑이 각별하시네."


"......"


....순간 이대로 벽에 대가리 박고 뒈질까- 하는 충동이 일어났지만, 

겨우 참아내고 조심스럽게 어머니에게 다가가-


바작-!


"....! 이런-"


앜, 젠장할...! 타일 조각을 밟아버려서 소리가-


벌떡!!!


"응얽....?"


어머니의 잔뜩 취해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이 내게 향하더니, 

실제 공룡을 영접한 남자애마냥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지곤-!!!!


투쾅-!!!!!!!!


"-헤헤, 울 아들이다아아아!!!!!"


순식간에 땅을 박차고 내게 돌격해 [안아줘요]를 시전해 버리셨다!!!!!


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끄에에에에야아아아아아아아악!?!?!??!?!?!?!?!"


-다행히 소리를 내자마자 자세를 잡은 덕에 날아가진 않고 그대로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끄흐으으으으으으읍.....!!!!!!!!!"


허.....허리가 박살 날 것 같아....!!!!


드드드드드드드...드득....드드드드.....


-마침내 뒤로 밀려나는 것이 멈추자 난 어머니를 받아낸 자세 그대로

뒤로 쓰러졌고, 어머니는 내 위에서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적거리기 시작하셨다.


"읗흫흫헿헿헿.....아들....아들이당....ㅎㅎㅎㅎ..."


".....어휴."


-그래도, 이젠 [더 울프]를 꺼내지 않아도 어머니의 돌진을 

받아낼 수 있게 됐으니 내 수련은 헛되진 않았던 모양이다.

다만....아직은 부족한 건지, 허...허리....허리갘......


"-아이구, 이게 무슨 일이래...! 코넬 씨, 괜찮아요!?"


".....ㅍ...파스...파스 한 장만....!"









-side 힐데-


욱씬-


....머리가 욱씬거린다, 어제 술 조절을 잘 못했나?

바닥이 푹신한 걸 보면 코넬이 날 데려온 것 같다.

처음엔 그저 애물단지였던 애송이가 이렇게 효자가 될 줄이야, 

미안함과 낮선 뿌듯함이 느껴진다.


부스스스....


눈을 뜨자 내 옆에서 잠들어 있는 아들이 보인다.

데리고 오자마자 바로 잠들어 버린 건지 외출복을 입은 그대로였다.

지금은 내 은발과 비슷한 백발이지만, 

눈썹과 머리 양쪽의 브릿지를 보면 알다시피 원래는 흑발이었다.

아직 아기였던 시절 사이비 종교에서 이상한 화살을 맞고 

[더 울프]라는 스탠드라는 것을 각성한 뒤로 점점 머리가 

하얗게 물들더니 걸어 다니기 시작한 시점에서 완전히 하얗게 탈색됐다.

얼굴의 흉터는....훈련과 훈계를 들으면서 조금 힘을 

과하게 썼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 생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하기 짝이 없지만, 당시의 난 저 얘를 

'자식'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하는 짐덩이'로 생각하고 

있었어서 최소한 1인분이라도 하라고 막 굴렸었다.


"....오늘 아침은 내가 해볼까."


요리는 그닥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라면에 떡이랑 이것 저것 넣으면-


텁!!!!!!


.....어?






"-어휴, 이제 일어나셨어요?"



"ㅇ....어?"


-기다렸다는 듯 내 손목을 붙잡고 씨익 웃으며 아들이 눈을 뜬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제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ㅋ....코넬?"


"어제 술 먹고 난 뒤의 기억은 있으세요?"


ㅁ...뭐야, 나 설마 도로 위에서 잤나?!


"ㄱ...그, 혹시 내가 도로에서 잤니?"


"아뇨? 말씀하시는 거 보니 기억이 없으신가 모양이네요."


뭐야, 대체 어제 나 뭔 짓을 한-


슥-


"기억 안 나신다면야, 되살려 드릴게요."


그리곤 내게 핸드폰을 내밀-


[빼애애애애애액!!!!!!! 아들내미 데려와아아앜!!!!]


[콰광-!!!]


.....엏?


[-헤헤, 울 아들이다아아아!!!!!]


[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끄에에에에야아아아아아아아악!?!?!??!?!?!?!?!]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끄흐으으으으으으읍.....!!!!!!!!!]


[드드드드드드드...드득....드드드드.....]


[읗흫흫헿헿헿.....아들....아들이당....ㅎㅎㅎㅎ...]


.....ㅇ, 아니야...


"ㅈ, 저기...아들? ㄲ, 꽤 재밌는 편집 영상이구나?"



"ㅎㅎㅎㅎㅎㅎㅎ."


ㅈ....점점 머릿속에서 어젯밤의 기억이 재생된다!!!


'-허, 세상 말세네. 미성년자가 대놓고 술을 마셔?'


'....난 성인이다.'


'어쭈? 반말까지 하네? 카운터면 다야?!'


'야, 미성년이 저렇게 대놓고 마시겠냐?'


'아니 그럼 저 키가 미성년자가 아니면 뭐겠냐?!'


"으....으아....으아아아....!!!"


'...쯧, 술 맛 다 버렸군.'


'야, 도망가냐?! 안되겠어, 너 아저씨들이랑 경찰서 좀 가자.'


'야, 그만두라니까!'


'내 자식 뻘 되는 얘 되는 녀석이 술 마시는 꼴, 난 못 보것다!'


'하, 누군 자식 없는 줄 아나?'


'......뭐?'


'나도 아들이 있다- 이 말이야!'


ㅇ, 왜 거기서 아들 부심을 부리는 건데!?!!?!


'......'


'왜 그러지? 이제 할 말이 없-'














'.....설마, 미혼모....!?'


'이런 씹-!!!!!'


순식간에 내게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셋을 덮쳤고, 

그 셋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도망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현타가 와버려 술을 들이키다 보니-


'....으앙! 아들 보고 싶엉!!!!!!'


우당탕!!!!!!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니야아아아아아!!!! 아니라고오오오!!!!!"


"-하지만 이게 웬 걸! 꿈이 아닙니다, 어머니!!!

현실!!! 이게 현실입니다아아!!!!!"


ㅈ...저 썩을 놈이 아주 칼을 갈았구나!!!

그냥 좋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을-


"-어머니가 전력으로 부리신 땡깡 때문에 

제 허리가 박살 날 뻔했지 뭐에요?"


.......넘어갈 만할 일이 아니었구나.


"//////그, 그..."


"ㅎㅎ, 저한테 뭐 할 말 없으세요?"


으....으으으....으으으으윽....!!!

평소엔 효자가 따로 없는데 대체 저런 건 어디서 배운-


스팟-


".....어? 잠깐, 이거 뭔가 낮이 익은....?"


....설마, 저 녀석....???


".....어, 일단 미안하구나. 허리는 괜찮니?"


"당분간은 파스 붙이고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내가 나중에 좋은 약을 하나 갔다 주마.

그런데 코넬, 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요?"


"-너, 요새 시윤이 놈하고 뭐하고 다니니?"


"......."


그러자 아들은 입을 싹 닫곤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 모습이......




"......"


.....빌어먹을 제자 놈이 내 아들에게 못된 물을 먹인 것이 틀림 없으렸다!!!!!!


"....엄마 잠깐 나갔다 오마."


"올 때 겸사겸사 여기 적힌 것들 좀 사주고 와주세요~"


기다려라, 주시윤. 간만에 이 스승이 단련 시켜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