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철수의 두근두근 부실

늦은 오후가 저녁으로 바뀌어  무렵김철수는 오늘도 머리에 

박스를 뒤집어  채로 칭찬 받고 싶어 그린 그림아니 리소스를  아름 끌어 안고 서브컬쳐 연구회 부실로 뛰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뭐꼬박스오늘도 기운 넘치는구마.“


애석하게도 부실에는 김철수의 뮤즈 정다인도진보라도 없었고

노을이 지기 시작해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는 창가를 배경삼은

미리네만이 가느다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인사를 건넸다


키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매끈하게  뻗은 다리는 어린 소년 김철수에겐 충분히 자극적이었으나 정작 미리네는 고작 꼬맹이일 뿐인 김철수를 크게 의식하고 있지 않다는  무심하게 다리를 흔들거리고 있었다


다른 누나는요?“

요게미소녀 앞에 두고 다른 가스나 찾는 매너는 으디서 배웠나?“

자기 입으로 미소녀는..“

쓰읍!”


짐짓 화난 시늉을 하며 겁을 주는 미리네였지만 이미 꽤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김철수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이내 흥미를 잃은 미리네는도로 의자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다


인정하긴 싫었지만노을빛이 미리네의 금색주황색 투톤 헤어에 부딪혀 반사되는 모습은 꽤나 아름다웠다


아야 닦아라이쁜건 알아가지고.”

, 누나  봤거든요?”

하이고꼴에 머스마라고 자존심만 쎄서는.”


그렇게 대화는 끊긴 미리네는 다시 창밖을 쳐다보기 시작했고

김철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펜을 들었다


 그리지?‘


사실 이것은 솔직한 질문이 아니었다.

이미 소년의 내면엔 미리네를 그리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왠지는   없었다.

다정한 정다인도조용하지만 친절한 진보라도 아닌 시끄럽고 성가신 미리네를 그리고 싶어지다니


어제 몰래 그녀를 미행한 자신을 구해줬던 모습이 무의식적으로 멋있게 보였을지도조용히 입을 다문채  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여서일지도 몰랐다


펜을 잡은 김철수의 손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소년은 직감했다

지금까지 그린 모든 그림이 부끄러워  정도로 훌륭한 그림이 완성될 것이란 .


김철수는 여태까지 겪어본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몰입했고 덕분에 정작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의 모델이 자신에게 다가왔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박스 지금 그림 그리나누나도 보여도.“

으아아악?!“

뭐꼬괴물이라도 본것맹키로.“


미리네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김철수가 온몸으로 방어하고 있는 도화지를 뺏으려 들었다

김철수는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만큼은 절대로절대로 들키기 싫어서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이리 반항하는데  야시시한 거라도 그릿나?“

아니거든요완성되면완성되면 보여드릴게요!“

치아라내는 이미 궁금해졌다 아이가이리 내놔바라!“


미리네는 음흉하게 웃으며 김철수의 옆구리를 간질이기 시작했고

간지럼에 약한 김철수는 숨넘어가게 웃으며 몸을 비틀었다.

그리고 자타공인 운동신경이 뛰어난 미리네는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도화지를 높이 들어올렸다


 돼요보지 마세요 누나!“

크흐흐하지 말라면  하고 싶은게 인간 아니겠나?“


또래에 비해 키가 작다곤 하나 김철수보다는 훨씬  미리네가 높이 들어올린 도화지에 소년의 손이 닿을리 없었다

다행인 점은 미리네가 김철수를 놀리며 반응을 즐기느라 당장은 그림에 관심이 없다는  정도였다


별안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는   없었다

김철수가 정신을 차리자 김철수와 미리네는 부실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넘어진 여파로 그림 또한 김철수에겐  전보다  가까워져 있었다


에고고.. 아무리 그래도 누나한테 몸통박치기는 너무한거 아이가?“

그림.. 이리 주세요!“

 그리 집착이 심하믄 가스나들한테 인기 없데이?“


 그렸길래 이리도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일까.

억지로라도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긴 미리네는 도화지를 잡은 손에서 힘을 빼지 않았다


어쩌면 몸매가 좋은 정다인이나 진보라의 알몸을 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했다그렇다면 인생의 선배로서 따끔히 혼을 내고 교육시켜야 할것이었다


김철수도 그림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얼굴이 타는 듯이 붉게 달아 올랐고 그것은 오히려 미리네의 의심을 돋굴 뿐이었다


그리고  사람의 끌어당기는 힘을 버텨낼  있을 정도로 도화지는 튼튼하지 않았다


부욱하는 소리와 함께 도화지는 김철수와 미리네에게 스스로의 반절을 남기고 장렬히 찢어져 버렸고힘이   약했던 김철수는 보기좋게 엎어져 미리네의 봉긋 솟아오른 가슴팍에 얼굴을 처박고 말았다


,,.. 저질러 버렸다...!’


김철수의 머릿속에 지금까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강제로 동참하게  프로젝트였지만학교에서와는 비교조차   정도로 즐거웠고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스트리트 카운터를 만드셨다는 선생님친누나처럼 챙겨주던 다인이 누나말은 조금 오해할 정도로 생략했지만 다정했던 보라 누나

시끄럽고성가시고기운 넘치고맨날 웃는 미리네 누나.


 자꾸만 미리네의 웃던 모습만 떠오르는지 모르겠지만  또한 모두 잃게  것만 같아 김철수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흐윽....”

이카려던건 아니었는데...”


미리네는 자신을 덮친 상태로 가슴위에서 몸을 바르르 떨며 울먹이는 꼬맹이를 난감하게 바라보았다


,박스울지마라누나  안났다그래도 가스나 덮치기에는 조금 이른거 아이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에요!“

안다안다농담 한번 해봤다그만 울고 .”


미리네는 여전히 끅끅대는 김철수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반대쪽 손에 들려 있는 그림의 내용을 흘끗 살피고는 당황스러워서 얼굴을 돌렸다


찢어져 있긴 했지만분명 도화지에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예쁘게너무나도 예쁘게 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편 https://arca.live/b/counterside/6428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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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리네만 좋아하니까 정다인, 진보라 편은 없슴미다...

19로 쓰려다가 조금 뭔가뭔가해서 직전에 끊었슴미다..

미리네 너무 이쁘다 꿈에서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