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s Note 모음












 "꽃은 나비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나비 또한 꽃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 자연의 섭리란... 그렇게 정해진 거야."













 "헉...헉...헉......"







 "아까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 잘했어."






지금이 무슨 상황이냐면 이데아 씨에게 전투 훈련을 받고 있다.






확실히 내가 생각해도 나는 너무 약하다.






그래서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카운터가 아닌데도 무지막지하게 강한 이데아 씨에게 특훈을 받기로 했다.






예상 외로 흔쾌히 수락해 줘서 조금 당황했다.






비올레 씨에게도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데 훈련이라기 보단 일방적으로 쳐맞기만 해서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비올레 씨는 누굴 가르치는 데 소질이 없는 것 같다.






르네 씨도 있기는 한데...






그쪽은 나와 강함의 세계가 다르니 관두기로 했다.






이데아 씨는 카운터가 아님에도 잘 상대해 주었다.






...내가 약한 카운터기는 하지만 어째서 카운터인 나보다 몇 배는 더 강한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한번 더 부탁 드릴게요."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했잖아. 조금 쉬도록 해. 그러다 몸이 망가지는 수가 있어."







 "그런...가요? 그럼 조금만..."






하아아아아... 힘들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아니 이미 쓰러졌네, 나.






쳐맞기만 하고 한 대도 못 때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이데아 씨는 어떻게 그렇게 강해요?"






내친김에 한 번 물어봤다.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는 말만 나오지 않기를 제발 빌면서.







 "나? 나는......"






이데아 씨의 침묵이 이어졌다. 잠시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다. 무슨 말을 하려고...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에 있었거든. 너에겐 일단 그렇게만 말해 놓을 게."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요?"






혹시 군대인가? 전직 군인이라서 이렇게 강한 건가? 아니면 용병 생활을 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점점 더 모르겠다.






하지만 이데아 씨에게선 강자들 특유의 무자비함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선한 사람이라서 그런 건가?







 "뭐, 이데아 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이데아 씨가 전에 있던 곳도 분명 여기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을 거에요."







 "아니, 그렇지 않아."







 "...어, 네?"






이데아 씨가 진지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에게 최고의 순간은 지금 너희와 있는 이 순간이야. 그것 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황혼에 비친 이데아 씨의 눈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원래부터 미인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보니 진짜 미인이라는 것이 실감이 된다.






이 세상이 한 편의 이야기라면...지금 이 순간 만큼은 이데아 씨가 주인공인 것 같았다.







"멘션은... 지옥 그 자체였으니까..."







 "네?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혼잣말이었어."






스치듯이 말해서 뭐라고 말했는지 잘 듣지 못했다.






'멘션' 정도 밖에 못들었다.







 "그럼 오래 쉬었으니 조금만 더 하고..."






"관리국에서 안내 드립니다. CSE LV.1의 침식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어서 대피해주시고, 근방 태스크포스는......"







 "갑자기 침식 재난이라고?"







 "...잘됐네. 다음 훈련은 실습으로 하면 되겠어."







 "실습이요?"







 "응, 침식 재난이라잖아. 침식체를 사냥하면서 너의 전투 실력도 올리는 훈련이야, 어때?"







 "어쩌고 자시고..."






이번 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데요...?







 "자, 어서 가자."







 "......네에."













 "크윽......!"






난 침식체 사냥에 약하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특화되어서 침식체 사냥은 말짱 도루묵이다.






1종도 겨우 잡을까 말까한다.






그렇다고 1종에게 진다는 뜻은 아니다.







 "이까짓...것 쯤...!"






날 향해 덤벼오던 침식체를 칼로 받아낸다.






힘에서 밀리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이거나... 드시지!"






따---앙!!







 "허억... 허억..."






오늘 한 훈련 중에 제일 힘들다.






거기다 이번 건 목숨까지 지키면서 해야 하는 훈련이니까.






그래도 1종 침식체를 3마리나 잡았다.






평소에는 1마리 잡는 것도 버거웠었는데 무려 3마리라니!






나... 조금은 성장했을지도?






하긴... 그런 많은 일들을 겪었었는데 가만히 멈춰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이데아 씨! 이쪽은 끝난 것 같아요!"






의기양양한 상태로 이데아 씨를 부른다.







 "그래? 이쪽도 끝났어!"







 "어...네, 그런 것 같네요..."






그리고 그런 이데아 씨 뒤에는 수많은 침식체의 산이 쌓여 있었다...












시즌 4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쓰는 데 까지 좀 오래 걸렸네요. 글 쓰는 것에 잠시 현타 비슷한게 와서 못 쓰고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이데아와 비올레가 주제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