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s Note 모음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혹자는 큰 도박을 성공했을 때






혹자는 취업에 성공했을 때






혹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얻었을 때






혹자는......












나비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곤충






누군가는 꿈속에서 허황된 나비를 보았다고도 전해진다.






가까이서 볼 때는 그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홀리는 미물처럼 보일지라도






멀리서 보면 한낱 벌레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도






나비가 무가치하단 뜻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유충이다.






세상에 날아오를 가능성을 자신의 내면에 품고 살아가며






번데기의 과정을 지나 나비로 우화한다.






그러나 나비로 우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유충인 상태로 하늘을 날아오르려 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즉, 누구에게나 나비로 우화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혹자는 큰 도박에 성공했을 때 날아오른다.






혹자는 취업에 성공했을 때 날아오른다.






혹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을 때 날아오른다.






그리고 혹자는......







 "저기... 당신! 아까 보니 실력이 굉장하더라? 그 실력, 조금 더 좋은 곳에 써보는 게 어때? 떠돌이 용병으로 남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서."






...구원의 손길을 통해 나비가 되어 날아오른다.



















 "흐아아~ 어떡하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원래는 애들 줄 과자만 사려다가 파격 세일이라는 글자에 눈이 돌아가서 이것저것 다 산 게 실수였어!"







 "그래도 괜찮을 거야. 징징대는 아이들은 아서가 잘 보살펴주고 있겠지! 응, 난 우리 아이들을 믿으니까!"







 "그래도 서두르는 게 좋겠지? 어디 보자... 빨리 가면 15분 이내에 갈 수 있으려나?"







 "저기, 아가씨. 길 좀 물을게요."







 "아, 죄송해요. 제가 지금 좀 바빠서..."






퍼---억!








 "커헉...무슨 짓이에요!"







 "길 좀 묻겠다고 했잖아. 그럼 알겠습니다라고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리고 너, 카운터냐? 전력으로 배를 때렸는데 멀쩡하네?"







 "그래요. 알았으면 이제 보내줘요. 빨리 가야 하니까!"







 "응? 내가 왜? 오히려 카운터면 잘됐어. 어이~ 다들 나와!"

























 "...뭐죠?"







 "네가 우리 구역에서 난동 피우는 그 녀석이지? 머리색이 들은 것과 다르긴 한데... 뭐 상관없지. 너 때문에 우리 애들이 얼마나 당했는지 알기나 해!"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난동이라니? 저는 애들 먹일 과자 사러 여기 온 거거든요?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착각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솔직히 니가 그 녀석이 아니어도 딱히 문제 없어. 우린 지금 카운터만 보면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니까. 카운터도 총알 계속 맞으면 죽겠지. 널 위해 특별히 카운터도 죽일 수 있는 총알을 비싸게 매입했다고."






 "자, 잠시만요! 잘못했어요. 뭔진 모르지만 일단 잘못했으니까 제발 목숨만은..."







 "카운터도 죽음 앞에서는 구차해지는 군. 얘들아, 쏴!"







 "히익!!!"







 "......"







 "......어라?"







 "...뭐야, 왜 아무도 반응이 없어? 쏘라고!!!"






 "대장께서 직접 행차하셨군. 감사하게도. 그동안 잔챙이들을 처리한 보람이 있어."







 "누, 누구야!"







 "누구긴, 네가 그토록 찾던 사람이지."







 "보, 보라색 머리...? 이 자식!"






타---앙!








 "...방금 그게 쏜 거야? 조준도 안 한 거 같은데."







 "마, 말도 안 돼..."







 "우와... 총알을 튕겨냈어!"







 저벅저벅








 "아, 안 돼... 오지 마!!!!"




타다다다당!!!!







팅티티팅!








 "대장이니까 특별히 좋은 걸 보여주지."







 "으...으아악!!!"







 "엇, 도망친다. 안 따라가도 돼?"







 "당신이나 따라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






 "호접지몽, 몽환포영...결국 모든 인생은 덧없는 것이니..."







"덧없는 인생을 사는 그대여, 나의 나비들과 함께 꿈속으로 잠기거라..." 







 "우와... 나비다... 예쁘다......"







 "헉...헉...허억..."







 스르륵...털석......







 "이제 됐어. 나머지는 경찰이 알아서 하겠지."







 "방금 뭘 어떻게 한거야?! 막 보라색 나비가 날아다니더니 저 도망가던 녀석이 막 스르륵 털석 하던데?"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못 알아듣겠군. 내 카운터 능력으로 저 놈을 재운 거야."







 "잠, 잠깐 잠까안! 어디 가는데?"







 "응? 그야 볼일이 끝났으니 가는 것 뿐이다. 무슨 문제라도?"







 "아하하... 그렇구나... 그래, 볼일이 끝났으면 가는 게 맞기는 하지..."







 "당신도 조심히 들어가는 게 좋을 거야. 아직 잔당이 남아있을 수도 있으니까."







 "으응, 알았어..."







 "그럼..."






저벅저벅...













 "헉... 허억... 잠깐! 잠깐만 기다려!"







 "하아... 또 무슨 볼 일이 남았나?"







 

 "저기... 당신! 아까 보니 실력이 굉장하더라? 그 실력, 조금 더 좋은 곳에 써보는 게 어때? 떠돌이 용병으로 남기에는 아까운 것 같아서."







 "하아?"







 "아, 아니 그냥 난... 아까 네가 싸우던 게 너무 멋있어서...마침 우리 보육원에 일손도 필요하구..."







 "보육원?"







 "응, 보육원. 거기서 나랑 같이 일해보자. 어때?"







 "고민할 필요도 없군. 거절한다."







 "에엥? 왜?"







 "요즘 보육원은 믿을 수도 없는 떠돌이 용병을 일손으로 뽑나 보지? 그것도 방금 만난 사람을."







 "그, 그렇긴 한데."







 "일손이 아무리 부족해도 좀 더 제대로 된 사람을 뽑도록 해. 그럼..."







 "그치만 당신... 너무 불안정해 보여."







 "...뭐라고?"







 "아무 목적도 없이 그저 떠돌며 살고 있는 거지? 그게 너무 불안정해 보여."







 "...그래서?"







 "...내가 당신의 삶의 목적을 만들어 줄게. 나와 함께하면 어떻게든 당신이 살아가는 목적을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도 아이들이 내 살아가는 목적이거든."






 "......보수는?"







 "응, 뭐라고?"







 "그 보육원에서 일하면 보수는 나오는 거겠지?"







 "무, 물론이지. 어, 어떻게든 될 거야."







 "어떻게든 된다라......"







 피식








 "어? 방금 웃었다! 웃은 거 맞지?"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안내 해. 보육원이라며. 아이들이 당신만 기다리고 있을 거 아니야."







 "어......으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런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 빨리 가자! 전속력으로 뛰어야 해!"







 "하아, 망할.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군."







 "아, 그 전에 먼저 소개부터 해야지? 이름은?"







 "...비올레, 비올레 마리포사다."






 "비올레... 좋은 이름이네."






 "내 이름은 레이나. 레이나 세라프야. 앞으로 잘 부탁해, 비올레."


















Flower and Butterfly - 나비의 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