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s Note 모음













 "...어디까지 가야 나오는 거야?"







 "이제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그 말만 지금 세 번째다. 앞으로 한 번 더 나오면 그냥 돌아가겠어."







 "아하하, 미안. 그래도 이번엔 진짜야. 봐, 저기 보이잖아!"







 "그래, 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이 하나 있기는 하네."







 "저래 보여도 꽤 튼튼하다고? 아직까지 9번 정도밖에 안 무너졌..."






콰과광!








 "...이제 10번이군."







 "으아아아아!!! 안 돼! 또 무너졌어? 아이들! 아이들은 어떻게 됐지?"







 "그렇게 걱정되면 빨리 뛰어. 여기서 걱정하다 시간 다 보내지 말고."







 "어, 어 맞아. 빨리 따라와!"













 "허억...허억...... 얘들아, 괜찮아?"







 "응, 괜찮아. 다들 무사해. 이 집은 언제 무너질 지 모르니까 쉴 때는 밖에서 쉰다고 정해 놨었으니까."







 "다행이다~(털썩) 아서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뭘, 애들 챙기는 게 내 일인 걸. 그건 그렇고..."






 


 "......"







 "...형은 누구에요?"







 "......여기 고용된 용벼..."







 "여, 여기 새로운 얼굴은 내 친구야! 이름은 비올레. 오늘부터 여기서 함께 지낼거야!"







 "어이, 지금 무슨 소리를..."







 "그냥 그런갑다 해.(소곤소곤)"







 "하아, 레이나 친구 비올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렇군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비올레 형."







 "그런데 아서, 다른 아이들은?"







 "집이 무너진 것 때문에 놀라서 도망갔어. 부르면 나올 거야."







 "그래? 그렇다면... 숨바꼭질 시작이다!"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지?"







 "왜 좋잖아, 술래잡기? 너도 이곳에 적응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거고.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친해지는 연습을 좀 해봐."







 "그럼 술래는 나, 레이나 누나, 비올레 형 이렇게 인가?"







 "아니? 나도 숨을 건데?"







 "...당신도 아이들에 포함이었던 건가?"







 "나도 마음 만큼은 어린이거든? 엄청 어려운 곳에 숨을 테니 잘 찾아봐~."







 "형이 이해하세요. 레이나 누나는 이런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거든요. 친구라면서요. 알 거 아니에요."







 "그래, 이제 확실히 알 것 같아."







 "참고로 진 쪽이 집 보수하는 거야. 그러니 열심히 찾아보도록 제군!"







 "뭐어! 갑자기 그런 게 어딨어!"







 "그럼 아디오스~!"













 "어떻게 찾아야 할 까요?"







 "너도 숨바꼭질 같은 놀이를 좋아하나? 넌 아이라고 하기에 좀 어른스러운 거 같은데."







 "물론 저도 좋아해요, 숨바꼭질. 다만 제가 어른스러워 보인다면 그건... 레이나 누나가 감당 못하는 걸 제가 일부 감당하고 있으니까요."







 "그건... 무슨 뜻이지?"







 "형, 누나랑 친구 아니죠?"







 "그래, 맞아. 어린 아이 치곤 눈치가 대단하네."







 "아이들도 알 건 다 알아요. 형의 태도를 보면 절대 레이나 누나의 친구라고 볼 수가 없어요. 이건 제가 아니라 그 누가 봐도 그럴 거에요."







 "그래서... 레이나가 감당하고 있다는 건?"







 "그야 보육원이죠. 누나 혼자서 이 낡아 빠진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돕는다고는 하지만... 그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곳을 얼마나 운영했지?"







 "한 3년 정도였을 거에요."







 "3년 동안 혼자 아이들을 돌본 건가..."







 "거기다 요새는 이상한 어른들까지 와서 누나를 괴롭히고 있어요."







 "이상한 어른?"







 "전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돈에 관련된 문제인 것 같아요."







 "...돈이라. 이런 후미진 구석에도 땅값을 받는 건가?"







 "땅값이요?"







 "지금의 넌 몰라도 돼. 그건 그렇고 이 정도 시간을 줬으면 잘 숨었겠지. 숨바꼭질을 시작하지. 빠르게 끝내자고."







 "네! 시작하죠!"













 "그런데 이 낡아 빠진 곳에 숨을 곳이 있나?"







 "보육원 내에선 숨을 곳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숲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숲이라... 숲은 네가 더 잘 알겠군. 숨을 만한 장소 몇 군데 좀 알려 줘봐."







 "여기랑...여기랑... 여기요."







 "흠... 이 나무들... 베어도 상관없는 건가?"







 "뭐, 숲을 망가뜨리지 않을 정도로 벤다면야 상관없죠? 겨울에 장작으로 쓸 수 있으니까. 그런데 베려면 도끼를 가져와야..."






서걱------!








 "가자, 그... 네 이름이 뭐였지?"







 "......나무를...칼로......"







 "넋 놓고 있지 말고, 네 이름이 뭐냐고."







 "아, 아서에요!"







 "가자, 아서. 한 명 찾은 거 같으니."







 "예? 벌써요?"













 "어이 거기 꼬맹이, 들켰으니까 나와라."






 "......"







 "내가 다가가기 전에 어서 나와."







 "헤헤, 들키뿟다. 근디 오빠야는 누꼬?"







 "진, 진짜로 있었어..."







 "아! 아서 오빠야다! 내 찾아 여까지 온긴가? 감동이데이."







 "사투리? 넌 누구야?"







 "사람이 정체를 밝힐때는 자기 먼저 밝히는 게 예의 아닌감?"







 "젠장, 여기 애들은 하나같이 애들 같지가 않아. 난 비올레, 레이나 친구다."







 "아하~ 누나 친구였나! 누나 친구면 오빠야도 내 친구다. 내 이름은 트리스탄. 잘 부탁한데이~."







 "트리스탄? 그래 잘 부탁한다."







 "트리스탄. 다른 애들은 어딨어?"







 "고걸 알려주면 껨이 재미가 없제. 알아서 찾아 봐라. 내는 아서 오빠야만 졸졸 따라다닐끼다."







 "그렇다네요..."







 "걱정 마라. 나무를 베다 보면 찾을 수 있겠지."







 "...아서 오빠야, 저게 무슨 소린교?"







 "...보면 알아."












서걱---서걱---!!!








 "...내 지금 똑바로 보고 있는 거 맞나? 나무가 두부 썰듯이 짤리는 데?"







 "으응, 놀랍게도 진짜야."







 "바위 뒤에, 나와라!"







 "헤헤, 들켰다."







 "아, 가웨인 오빠야다!"







 "가웨인, 혼자 여기까지 온 거야!"







 "그치만 숨바꼭질이잖아! 찾아줄 거라고 믿고 있었어."







 "아서, 트리스탄, 가웨인... 혹시 남은 아이 중에 랜슬롯도 있냐?"







 "어, 어떻게 아셨어요?"







 "...너희 이름 누가 지어 줬냐?"







 "레이나 누나가요."







 "......하아, 아니다. 그 랜슬롯이나 찾으러 가자."







 "와! 허리의 검 진짜 멋있다! 형 검사에요?"







 "...그래."







 "우와! 저는 엄청난 검사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검사가 될 수 있나요?"







 "...우선 검부터 마련해라."







 "에에에~ 그건 레이나 누나가 허락 안 해준단 말이에요. 다른 방법 없어요?"







 "없으니 얌전히 따라오기나 해."












서걱---서걱---서걱!!!








 "우와! 저것이 바로 검사의 일격! 대단해!"







 "...이러다 우리 숲 다 박살 나는 거 아닌가?"







 "...적당히 하겠지."







 "음? 모두 잠깐 조용히 해봐."






허억...허억...허억








 "이건... 헐떡이는 소리?"






 "...도와줘......허억..."








 "...북쪽이군. 너흰 돌아가라. 나 혼자 다녀오마."






휙!








 "와! 봤어? 바람처럼 달려갔어!"







 "돌아가라고 하긴 했는디... 어쩔낀가?"







 "방금 목소리... 랜슬롯이였어. 친구를 버릴 순 없지. 어른이 돌아가라고 하긴 했지만... 우리도 가자!"







 "오! 역시 우리 대장이야!"







 "대장 아니라니깐..."













 "허억...허억... 도와줘..."







 "무슨 일이지? 차근차근 말해봐라."







 "나쁜 사람들...허억... 동생이...허억... 누나가 상대를...허억...허억...."







 털썩







 "기절했나..."







 "저쪽에서 뛰어왔지..."













 "얼른 그 애 돌려줘요...!"







 "그래 돌려준다고. 땅값만 내면 말이야."







 "...다음에 꼭 낼테니까...!"







 "이봐 아가씨. 그 다음이 벌써 세 달째야.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 아쉽지만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 가줘. 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라도 데려가지 뭐..."






 "......"







 "그러고 보니 넌 잡혔는데도 반응이 없다? 보통은 울던가 반항하던가 하던데?"







 "...아저씨 술래 아니잖아. 술래가 아니면 관심 없어."







 "뭐래는 거야, 이 꼬마가? 한 대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







 "안 돼!"







 "안 되는 게 어딨어? 불만이면 돈 가져오라니깐? 돈만 주면 이 아이 풀어준다고."






 "돈 대신 다른 걸 주지."







 "음? 누구야?"






서거억-----!








 "...어?"







 "끄아악! 내 손!!!!"







 "여기, 이번에 물러가겠다고 약속하면 내가 베어버린 당신 손을 주겠다. 어때? 요새는 의술이 좋아져서 베인 신체 부의도 붙일 수 있다는데?"







 "이... 개자식이...! 쏴!"






타다다당!!!







팅티티티팅!







 "말도 안 돼... 총알을 튕겨내? 그 정도의 고등급 카운터가 이런 후미진 곳에 있다고?"







 "그래, 나도 내가 이런 곳에 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어떡할래?"







 "...기간을 미뤄주지.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빨리 꺼져버려."













 "갔나..."






찰싹!







 "음?"







 "......"







 "뭐야, 너. 저리 안 가?"







 "...술래. 잡혔다. 숨바꼭질 끝."







 "아까까지 인질이었던 녀석 맞냐..."







 "저, 저기..."







 "음?"







 "고, 고마워. 갤러해드를 구해줘서."







 "역시 전부 원탁의 기사였나. 뭘, 고용된 용병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건데. 그리고 거기 숨어있는 녀석들... 나와."
















 "우와아아아아! 형 진짜 멋있다! 나쁜 어른을 단칼에 사샥! 저도 형처럼 되고 싶어요!"







 "오빠야, 진짜 멋있었데이! 어떻게 눈 깜짝할 새에 갤러해드를 구해낼 수 있나? 내 진심으로 놀랐데이."







 "저, 저기... 제 동생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형, 정말 대단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비올레 형!"







 "얘, 얘들아, 한 명씩... 한 명씩......"







 "......"







 "기뻐 보여서 다행이네, 비올레?"



















Flower and Butterfly - 나비의 장 (2)

비올레의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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