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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6lTqovgwya8



 --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눌러서 반복 켜주세요 --


 ● (음악 꼭 틀어주세요.)

 ○ (내용에 어울린다고 생각함.)

 ○ (일단 나는 좋아서 올렸는데 켜지 않아도 좋을 거 같음.)

 ○ (별로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음…. 찾기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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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어찌됬건 그것은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


 거기서 공간이동을 통해서 관리자들을 향해 습격하는 인공마왕들의 뒤로 빠져나가려던 킹은, 오른팔의 카운터 워치까지 그대로 갑자기 나타난 티폰에게 물려져 뜯겨져 나갔다.


 "후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하!!!! 흑남충 OUT!!!!!!!"

 "FUUUUUUUUUUUUUCCCCCCCCCKKKKKKKKKK!!!!!!!!!! YOU FUCKING SHIT LITTLE BITCH!!!!!!!!!!!!!!!!!!!!!!!!!!!!"


 그리고 그대로, 도미닉은 관리자와 친구들이 있던 방향으로 튕겨져나가며 소리쳤다. "FUUUUUUUCCCCCCCCKKKKKKK!!!!!! THIS FUCKING HURTS!!!!!!!!!!!!!! THAT FUCKING BREAD-EATING WHOREEEEEEEE!!!!!!!!!!!! FUCKKKKKKKKKKKKKKKK!!!!!!!!!!!!!!!!!!!!!!!!"


 도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단 얼굴로 쳐다보는 모두. 특히 힐데는 이게 뭔 멍청한 짓거린지 모르겠단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


 가은은 리플레이서 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다. 당연했다. 몇 분 동안 싸워봐도 원거리 공격은 전부다 피했었고, 설령 맞는다고 해도 재생할 수 있으며, 근거리에서 차원을 잘라내면서 공격하려 해봤자 텔레포트로 피하고, 조각냈던 세계마저 복구했다. 즉,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노려서 시계를 잘라 버려야 했던 것이다.


 "가은… 이제서야 나타났군."

 "호오, 의외로군, 관리자. 마치 내가 여태껏 숨어서 지켜봤던 것을 안다는 듯이 말하는데?"

 "정확히 그렇다. 어떻게 맞췄지? 지금의 넌 내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었나?"

 "……."


 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듯, 가은은 관리자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만일 읽으려고 들여다 보면 기묘하게 뭔가 머리 속에 써지면서 흐트러지는 느낌이다. 사실, 그건 관리자의 생각을 이해한단 것 자체가, 그녀의 무한한 지성을 가지나 어떤 주의도 사상도 없는 존재라는 정체성을 변질시켜서 그랬던 거지만….


 가은은 굳이 대답하질 않고, 관리자도 대답이 없는 것을 보고선 읽지 못한다고 정확하게 짐작했다. 어쨌건, 가은은 손가락을 튕겼다. "꽤나 많이 찍어놨군, 코코볼 대머리? 너의 인공마왕들은 내가 잘 쓰도록 하지."


 "WHAT?!"

 "정말 아직까지 짐작할 수 없었던 건가? 이런 근사한 침식체 티폰까지 만들 수 있던 내가 너에게 괜히 인공마왕과 클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줬을 것 같나?"


 그리고 티폰이 그대로 관리자가 있는 방향으로, 그리고 인공마왕들이 보이는 저편으로 포효했다. 그것으로, 인공마왕 리플레이서 퀸과 잭과 룩과 에이스가 전부 무릎 꿇으면서 복종했다. 리플레이서 킹은 멍한 표정으로 그걸 바라봤다.


 "흥… 관리자, 어차피 네 입장에선 별 달라진 것도 없겠지. 싸워봐라, 나의 티폰하고, 그리고 녀석의 인공마왕들과." 그렇게 말하고 가은은 티폰을 말처럼 일으키며 다시 온 몸에서 빔을 쏘았다. 


 함장석에 앉아 있던 관리자는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곧바로 주피터를 불러 타고 나가면서, 모두가 보이는 위치에 비행하며 크게 소리쳤다. "지금, 침식체와 인간의 기나긴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때다! 하지만 그대들에게 말해야 할 게 있다. 나는 관리국의 관리자나, 구관리국 창설자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전이한 내가 이 세계를 보고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모두 그대들과 같이 공포스런 리플레이서의 야망에도 절망하지 않고 저항하며 그 용기와 희망에 의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의지를 보았기에 그랬던 것이다!"


 관리자는 이어서 말했다. "이제까지 나는 여러 침식체와 마왕들에 의해 멸망했던 세계들을 무수히 많이 보았다, 하지만 지금 그대들의 세계는 그것들과 달라! 그리고 지금 여기 모두의 힘이, 바로 인류를 투쟁에서 초월하게 시키는, 운명과 숙명을 바꾸는 절대적인 의지가 될 것이다! 묻겠다, 나는 그대들에게 있어 관리자였나?"


 그 말에 전부터 사정을 짐작한 힐데가 레긴을 쥐고 하늘을 찌를듯이 올렸다. 모두가 빠르게 긍정하며 소리쳤다. 심지어 아키도 자신의 손을 들면서 묵묵히 따랐다. 그렇게, 관리자는 마지막 한 마디로 연설을 마쳤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그래왔듯, 나에게 그대들의 힘을 빌려다오! 지금, 여기가 바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운명이 결정지어질 역사의 고비다! 인류 전체를 위한 영원의 평화는 지금 이 순간, 그대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말하곤, 관리자는 올림피안의 어깨를 당겨서 글라디우스 런쳐를 천장에다 쏘았다. 갑자기 뭘 하는지 몰랐었던 가은은, 곧 그가 천장을 휙 그으며 잔해들을 떨어트려 엄폐물을 만들은 걸 알았다.


 관리자는 로마의 아우구스투스처럼 외쳤다. "힐데, 유빈, 지아, 레지나, 호라이즌은 티폰과 가은을 목표로 공격한다! 나머지는 인공마왕의 진격을 저지하라! 플라즈마 쉴드의 에너지는 주피터의 인공신성 범위 내부에선 다시 충전되니, 그 영역을 벗어나지 말아라!"


 그리고 관리자는 기체를 돌리면서 기사에게 다가갔다. 퀴에투스를 휘두르며 티폰의 이빨을 녹여내긴 했지만, 그것은 차원이 씹히지 못하게 막아내는 것에 가까웠지 딱히 서로가 별다른 타격을 주진 못했었다.


 "반침식파는 티폰에게 통하는가?"


 관리자는 그걸 제일 먼저 신경써서 보려고 했었다. 일단 티폰의 재생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티폰이 본래부터 쏘던 빔의 화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빔이라고 전부다 똑같은 게 아니라 특별한 기술인가, 그렇게 대충 짐작한 관리자는 화염 기사는 되려 인공마왕을 막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 생각하였다.


 "그러하군."

 "하지만 여기서 티폰을 붙잡는 것보다, 인공마왕들을 계속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지. 올림피안에 올라타게나!"


 관리자는 주피터에 화염 기사를 태워 공중에서 헤쳐가선, 그가 바로 인공마왕들 사이로 폭탄이 떨어지듯 착지해 온갖 공격을 맞아가면서 퀴에투스를 아무렇게나 휘둘러 그것들을 불태우는 것을 잠시 지켜봤다. 아예 카운터를 초월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화염 기사의 맷집은 퀸의 풀차지한 포격마저 맞고 아무렇지도 않고, 리플레이서 잭의 - 제이크의 클론 - 공격조차 맞아도 밀리지도 않았다.


 '역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판단이었군… 하지만 문제는 수다. 다른 방향에서 길이 뚫리면….' 올림피안에 올라타 서서 저편을 본 관리자는 대충 칠만 명은 되보였다. 그렇다, 칠만 명.


 '아니면 더 있을지도 모르겠고.' 확인하기 위해, 알비온에 교신하여 세실리아에게 연결했다. "세실리아! 음… 대체 뭐하고 있나?"


 "지아야, 절대 다치면 안… 흐이이잇! 엣? 에? 까, 깜짝이야…."

 "…할 게 없다면 지금 적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보도록."

 "그, 그래!"


 관리자는 교신을 끊으면서 주위를 바라봤다. 지금, 제일 위험한 곳에 자신과 올림피안이 나서서 위기를 막아내고, 이후에 상승해서 전황을 보다 밀리는 곳을 도와주고…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편,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아예 인공마왕들의 형체를 녹여버리고 부숴트리는 기사의 모습을 본 도로시가 리온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야… 저거 봐봐. 진짜 이상하지 않아? 한솔이를 만난 때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저렇게 사람이 바뀔 수 있나?"


 "그, 그게… 노력 엄청나게 했으니까."

 "아니, 정말. 저게 노력으로 되겠냐고."

 "하지만 카운터는 우리가 모르는 영역이잖아?"


 도로시는 한숨을 쉬면서 총을 장전했다. "그러면 왜 다른 모두는 저런 괴물이 되지 못하는 건데. 쟤만 이상한 거잖아." 옆에 있던 허수아가 'X' 표시를 바이저에 띄우며 말했다. "전투 중 잡담하는 거 아냐."


 "뭐래, 하고 싶으면 하는 거…" 잔소리에 짜증났던 도로시가 대답하다, 그대로 리플레이서 에이스의 - 카린의 클론 - 저격총에 맞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아에게 받은 플라즈마 실드가 막아주며 무사했다. 놀란 도로시는 다시금 날라오다 튕겨나간 총알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헤, 헤에… 이거, 이렇게 작동하는 거구나. 긴가민가 했었는데…."


 "말 좀 들어."


 다른 쪽에서는 이지수와 에이미가 베로니카들과 같이 행동하며, 그들에게 접근하는 리플레이서 잭의 - 제이크의 클론 - 공세를 막고 있었다. 멀리서 대침식체 탄환을 쏘다 탄이 떨어져, 당황하며 창을 들고서는 거리를 재면서 찌르려고 위협하던 리코리스지만, 인공마왕 잭은 그대로 바닥을 치곤 전류가 철바닥을 타고서 리코리스에게 맞았다.


 "꺄, 꺄아악!"


 이런 방법을 쓸 줄 몰랐던 리코리스는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그를 보곤 죽었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그것은 오다가 넘어졌다. 에이미다. 실을 당기며 미소를 짓는 그녀하고, 갑자기 나타나 인공마왕 잭에게 칼을 정확히 꽂으면서 죽인 지수. 리코리스는 일어나 몸을 털면서 칭찬했다. "저, 정말 고마워. 진짜 죽는 줄 알았네…. 너희 진짜 볼 때마다 콤비가 좋은데?"


 ""뭐?!""


 그러자 에이미와 지수는 서로를 노려보면서 외쳤다.


 "이 멍청이 원숭이랑?"

 "멍청인 너잖아, 게다가 아까 호칭 바꿔서 적을 때 비버스 여동생이라고 적고! 이 벗헤드 누나가!"

 "네가 먼저 사이클롭스라고 적어놨잖아! 진짜, 마지막의 전투라서 제대로 된 거 적어주나 싶었는데!"


 여기서도 둘이 싸우나 싶어 한숨을 쉬던 리코리스였는데, 갑자기 뒤에서 플라즈마가 쏟아졌다. 근처에서 은폐장을 키고 자신들의 위치를 살펴보던 리플레이서 룩을 - 실비아의 클론 - 죽였던 것이다. 다시 플라즈마 라이플을 장전하며 베로니카가 다가오며 말했다. "이쪽은 아직 견딜만 한가요? 비전투계 전력이라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답니다."


 "음?" 릴리는 아직까지 말다툼을 하는 지수와 에이미를 보면서 살짝 웃으며 입가에 손을 대었다. "정말, 저 둘은 저희만큼 사이가 좋네요, 리코리스."


 리코리스가 말했다. "그래 보여?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리고 다른 방향엔, 거대한 이볼브원이 리플레이서 퀸의 포격과, 에이스의 저격과, 잭의 돌격을 전부다 몸으로 막아내며 온갖가지 공격들을 있는 대로 퍼부었다.


 "인공마왕이라 부르길래 얼마나 강한지 기대했다, 하지만 고작 이 정도!" 그렇게 말하며 힐끔 레이더를 보던 이볼브 원은 그대로 몸통을 밀면서 숨어 자신의 몸을 해킹하려던 룩을 압살했다. "너도, 죽어!"


 리플레이서 잭의 주먹을 망치로 막던 로조는 그걸 보면서 중얼거렸다. "흠… 제대로 즐기는 중이군, 대장." 그리고 그 빈틈을 노려 리플레이서 잭의 심장에 칼을 꽂아 넣으며 죽인 라울이 말했다. "좋아, 좋은 느낌이야! 리더가 열정이 없으면 모두가 힘이 빠지니까 말야."


 맞은 편엔 제인과 레아가 서로 등을 마주하며, 엄폐물에 숨어 권총을 쐈다. 탄창을 갈던 제인이 말했다. "그러고보니까 댁은 어느새 코핀에 그냥 눌러 앉았네?"


 오랜만의 친구와 만나서 반가운 느낌인지, 레아는 숨어 리플레이서 에이스를 - 카린의 클론 - 저격하며 대답했다. "누가 그로니아 같은 하찮은 곳에서 목숨 걸고 일하고 싶겠어?"


 "하, 하하… 그 말이 맞긴 맞아."

 "댁은? 어디 뿌리박지 않고 영원히 나돌 거야?"

 "음? 그게 나쁜가?"


 탄이 떨어지자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레아를 본 제인은 여분을 탄을 주었다. 그것을 받으며 레버넌트는 피식 웃었다. "아니, 원랜 나도 그러고 싶었어."


 중앙에선 초인의 영역에 도달한 토미와 제리와 미키가 있다. 이안 주니어의 감지 기능으로 리플레이서 룩을 - 실비아의 클론 - 쐈던 존은 그들을 보며 감탄했다. "진짜 대단하군, 당신들이 나와 똑같은 인간인지 믿기질 않아. 인공마왕을 상대로 어떻게 이렇게 분전할 수 있는 거지?"


 파워 아머를 입은 토미는 몰려오는 인공마왕 잭에게 초고열도 화염 방사기를 쏘며 대답했다. "사실… 저것들은 7종, 8종… 심지어는 9종 침식체의 급에 도달한 개체도 있다. 지금은 엄청나게 약해진 거야." 그리고 토미의 옆에서 에너지를 차지하는 리플레이서 퀸을 저격해 쉽게 처치한 미키도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선전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은이 개발한 대침식체 탄환하고, 또 저기 한솔이 뿌리는 반침식파의 덕이지."


 리플레이서 에이스와 - 카린의 클론 - 대놓고 공격을 주고 받다 그녀를 처치한 제리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알파트릭스의 회장이 보급한 플라즈마 쉴드도 한 몫 하는 것 같군. 존, 이 전투에선 자네도 우리만큼 할 수 있어."


 그러자 존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하… 정말인가? 믿기지 않는데. 아니… 젠장, 탄창이 벌써 떨어졌잖아!" 그러나 머리 위로 침식체 박쥐가 날아다니다 자신에게 무언가 툭 던지는 걸 보고서는 중얼거렸다. "음… 이건?"


 바로 루시드다.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대신에, 세실리아와 통신을 하면서 탄약이 떨어진 인원에게 보급을 하라고 지시를 받은 것이다. 계속 죽을 것 같이 호들갑을 떨며 겁먹은 목소리로 이상한 말만 하는 세실리아가 도움이 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후에에에, 후에에에! 주, 죽을 거 같아! 쟤들, 알비온은 은폐장을 켰는데 어떻게 계속 때릴 수 있는 거야? 무, 무서워!"

 "……."

 "꺄, 꺅! 또 흔들렸어! 어, 어떻게 해? 지아야! 살려줘어어어어!!!"

 "……."


 루시드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저기, 세실리아 씨…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 그래. 진정해라, 세실리아… 그, 으, 베로니카가 있는 쪽에…?"

 "아… 네."


 좌측에는 리벳이 흥얼거리며 플라즈마 레일건을 계속해서 쏘아대었다. 그녀를 멀찍이 보고 있었던 에디는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 바닥에서 오래 일하기는 했는데… 정말 당신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군." 리벳은 쏘는 걸 멈추지 않고 능숙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런가? 나 같은 사람 흔하지 않아?"


 "아니, 전혀." 찰리가 이어서 말했다. "흔한 건 나 같은 근육남이지."


 제시카는 짜증난단 목소리로 수류탄을 까면서 말했다. "아니, 왜 아까부터 계속 네가 헬창인 걸 어필하는데? 그냥 딱 봐도 다들 알아."


 "약물 안 먹고 이렇게 강하고 멋진 몸을 만들 수 있는 건 대단한 거니까 말이야. 흐음… 코핀 들어와서 계속 재밌게 노는데, 때론 영화 배우가 된 것 같다니까."


 그러자 리벳이 다시 레일건을 조준하곤 전혀 보이지 않는 인공마왕 룩을 죽였다. "히야아!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네." 그 말이 왠지 기쁜지 찰리는 웃으며 호탕하게 말했다. "하하하하! 그렇지? 역시 그렇지! 보는 눈이 있어, 토끼 아가씨! 전쟁 끝나면 나도 진짜 영화 배우나 되볼까?"


 제시카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당신, 얘 말 맞춰줄 필요는 없어. 나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정말 지친다고."


 "에이, 인생은 말이야! 꿈이 있어야 한다고! 넌 뭐할 건데?"

 "하아… 모르겠네. 살아서 돌아갈 걱정이나 해. 뭐, 일단 돌아가면 한 달 동안 놀고 먹으면서 영화나 볼까나…."

 "에디는 어때? 뭐 할 거야?"

 "집에 돌아가면 딸이랑 놀아줘야지. 그래… 제시카 말이 맞아. 혼자 들뜨지 말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싸워라."


 그들을 보고 있던 리벳이 피식 웃으면서 생각했다. '진짜 용병이라기 보단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네? 나야… 흠. 어차피 레지나가 맘에 들기도 하고, 계속 붙어 있으면 되겠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엄폐물에서 갑자기 늑대처럼 뛰쳐나가 그대로 불길에 타는 주먹을 날리는 소년이 보였다.


 "먹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인공마왕 잭의 썬더 펀치에 맞붙어, 인페르날 다크 플레이밍 피스트를 - 그냥 평범한 펀치다 - 날리는 마사키였다. 그 빈틈을 노려 총을 쏘려고 했던 리플레이서 에이스에게 활로 정확히 팔을 노려 쏘아서 총을 떨어트린 마사키도 보였다.


 "역시 내 악우! 이렇게 위급할 때엔 환상의 연계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뭐? 너랑 내가 악우였던가? 사실 우리 꽤나 친하지…"

 "아니, 평상시엔 싸우다가 라스트 배틀에서 서로 협력하는 두 강자! 그게 더 극적이잖아?"


 다운 됬다가 다시 일어서면서 마사키를 노리는 인공마왕 잭을 치후유가 베어가르며 말했다. "두 분, 전장에서 기 죽지 않는 것도 좋지만, 만용은 금물입니다." 그걸 듣고 미나토가 수긍했다. "그게 맞아. 근데… 어라? 치나츠와 오로치는 지금 어디로 갔어?"


 "관리자 님은 부상자를 전담하실 수 없으셔서, 컴… 컴백? 컴백 메딕?"

 "아… 컴뱃 메딕. 알 거 같아. 지금 위에서 상황을 보고 다친 사람을 급히 구조한단 거지?"

 "…면목 없습니다. 역시 외국어는 어렵군요."

 "아, 하하하… 뭐, 우린 일본인이니까 일본어만 잘 써도 사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해."


 그러자 옆에서 마사키가 외쳤다. "우오오오오오!!! 오레 사마노 파워가, 빅뱅 이후부터 전해진 데스티니의 레벌레이션이! 프로퍼시는 지금 이 순간 오오가미의 라스트 석세서에게 트래직한 디비니티를 그랜팅하였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옷!!!!!"


 "……."

 "……."


 치후유와 미나토가 그냥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마사키를 바라보는 것이 오히려 묘한 풍경이었다.


 우측에는 프리드웬이 배치됬다. 이쪽 팩션도 나름 전문적인 전투훈련을 받은 인원들이라 그런지, 라이언이 몰려오는 잭을 상대하며, 그를 모건이 엄호해, 모건을 로이가 엄호한단 진형을 짰다.


 "흐음… 그런 정도라면 이쪽의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 벌써 몇십 년이 넘게 복싱을 한 라이언은 언제 쳐야하고 언제 빠져야만 하나 알고 있다. 경험은 역시 경험인 건지, 무수히 많은 인공마왕 잭의 - 제이크의 클론 - 패턴을 분석하며 어느새 익숙해진 그는 한 대도 맞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


 "허, 참. 대단하네. 영감, 어떻게 그렇게 잘 싸우는 거야?" 여러 전격계 난격을 쉽게 뚫지 못해, 대신성무장을 갖고도 뒤에서 조심스럽게 수비 스탠스에 묶인 로이가 물었다.


 신중하게 총으로 저격하며 인공마왕 에이스를 - 카린의 클론 - 쐈던 모건이 장전하며 말했다. "클론들답게 무언가 패턴이 보이지 않나? 자세히 보게나." 로이는 쇠사슬을 키릿 당기면서 말했다. "베테랑이 괜히 베테랑은 아니겠지. 이거, 나도 지지 않으면 안 되겠어."


 그리고 로이가 외쳤다. "이리 와라!" 쏘아진 사슬은 앞에 혼자서 동떨어져 있던 룩을 뚫고, 그대로 잡아 끌었다.


 한편, 공중에서 에너지를 계속 차지하는 인공마왕 퀸에게 계속해서 성수의 에너지로 구현된 대거를 던지면서 견제하던 펜드래건은 화염 기사를 쳐다보곤 생각했다. '역시… 처음 인공마왕 퀸과 싸웠을 땐 이 정도로 약하지 않았죠. 지금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군요.'


 엘리자베스는 다시 부채처럼 대거를 만들고선, 전투기처럼 날아가며 폭격기처럼 칼날들을 내던졌다. 

 '이제까지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힘에 도달한 초월자 반침식체여, 그리고 신화를 넘어선 남자여. 펜드래건 가문이 대대로 지켜왔던 그 검, 퀴에투스하고 함께. 역사는 이 전투에 참전한 화염 기사를 기억할 것이며, 그리고 그에게 검을 전달했던 펜드래건에게 또다른 명예와 영광을 가져다 주겠지요.'


 중세부터 이어진 문화적인 관점에서, 펜드래건은 여왕이란 현대에도 계속 존재할 수 있으나, 전쟁터에서 아군을 위협하는 공격을 방패로 막으며 버티고, 누구보다 용맹하고 빠르게 말을 타고 달려가 적들에게 부딪치며, 그렇게 아군의 사기를 고무하는 기사는 역사의 유물이 되었다 생각했던 엘리자베스였다.

 그렇기에 아서왕은 단지 로마인에 관련되진 전설에 가깝다 대충 냉소적으로 봤던 그녀였지만, 지금 눈 앞의 화염 기사는 그 역할을 완전히 수행하고 있었다. 현대 영웅담의 위에, 저런 존재와 연이 닿았다는 것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다시금 나이프들을 물질화했다.


 그리고 뒤에는, 방금 전에 떨어져 나간 리플레이서 킹을, 도미닉이 받아서는 카린하고 같이 눕혀놨다. 리플레이서 사태의 원흉이 눈 앞에 있으니 이를 놓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투구를 벗긴 카린은 오히려 혼란만을 느꼈다. 그는 도미닉 킹 레지날드 준장이며… 죽었다고 들었었던 델타세븐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이면세계에서 데려왔던 도미닉도 그걸 보고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눈치였다.

 아까 관리자가 자신이 평행세계에서 넘어왔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연설을 했던 걸 들은 리플레이서 킹은, 자신의 정체를 숨김 없이 설명했다. 그러고도 여기서 죽이려고 했던 카린의 팔을 도미닉이 막을 때, 카린은 도저히 상황을 받아들이질 못하게 되었다.


 격렬한 싸움 도중에 오직 그곳에만 침묵이 흐르고 있었는데, 싸우고 있던 리타가 달려와 물었다. "저기, 카린! 뭐하고 있는 거야? 왜 거기서 가만히 그러고 있어? 뭔가 장비가 고장난 거야?" 뒤쫓아 달려오던 대시는 투구가 벗겨진 킹을 보고선 놀라며 외쳤다. "어, 어라? 도미닉 소장님이 두 명 계시는데…?"


 "……."

 "……."

 "……."


 아무런 말도 없는 셋을 보고선, 리타는 혀를 차면서 대시를 끌고 다시 달렸다.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대충 빨리 해결하고 합류해줘, 알겠지? 다들 정말 바빠!"


 한편, 총알을 맞아 깨졌던 선글라스를 집어 던지곤 총을 더욱 쏴대는 린.


 "훗… 지루하진 않군. 다만 나는 이것보다 더욱 심한 곳도 겪어봤소." 리플레이서 에이스와 공격을 교환하던 린은, 갑자기 자신의 옆으로 은폐장을 풀고 인공마왕 룩이 - 실비아의 클론 - 달려오며 자신의 다리를 잡는 걸 보고 혓바닥을 찼다.


 "칫, 너무 열심히 했나."


 그리고 그걸 기다렸단 듯이 달려와 주먹에다 스파크를 튀기면서 한 방 먹이려는 인공마왕 잭.


 하지만 그때,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순간이동하여 나타나 잭의 주먹을 한 손으로 받더니, 그대로 얼려 버리는 리플레이서 조커가 - 얼터그레시브 아키 - 보였다. 모든 카운터들의 능력을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그녀, 레지나에 준할 수준의 힘도 사용할 수 있는 거다.


 빙상처럼 얼려버린 잭을 향해 손가락에서 빔을 쏘며 가루로 만들어버린 아키는, 검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린을 봤다. "진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지, 적의 수를 줄이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아직도 그렇게 바뀐 아키가 적응이 되질 않는 린은 탄창을 갈면서 말했다. "그대 말이 맞긴 맞소. 후우, 괜히 뜨겁게 불탔군. 좀 자만했던가?" 둥실거리며 그녀를 따라온 루루가 말했다. "…그런 거 아냐. 아키는 단지 걱정이 되서…."


 하지만 아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던 것입니다. 이제… 옵니다, 그들이."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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