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하고 나오니까 내가 벗어둔 팬티에서 뭐 움직이는 것 같더니 검지 마디 두개 정도 되는 바퀴벌레가 샤샤삭 기어 나옴


깜짝 놀라서 아이처럼 비명 지르고 싶었는데 부모님 주무셔서 참았음


손대기 싫어서 멍 때리다가 바퀴벌레 서랍장 밑으로 도망감


정신 차리고 놓치기 전에 잡아야겠다 싶어서 서랍장 양쪽으로 모기약 뿌렸는데 나올 기미가 안 보여서 서랍장 밀어봄


벽으로 기어 올라가는 중이었음


떨어져서 다시 바닥 기어서 도망가려는 거 모기약 10초간 뿌렸더니 누워서 버둥버둥거림


휴지 5장 정도 뭉쳐서 엄지랑 검지로 잡으니까 확실하게 귀로 들릴 정도로 톡하는 소리 나면서 뭔가 터지는 감촉옴


종량제에 버리고 꺼림칙해서 봉투도 현관 밖에 놔둠


샤워 했는데 다시 땀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