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


작별의 시간이야.


... 그동안 고마웠어.


안녕히... 나의....모든 것......




 "...크흡, 크하하하핫. 방금 뭐 한 거야? 무슨 개그 쇼 같은 거야? 한낱 용병대 주제에 갑자기 관리국 전대를 자칭하고 말이야."


 "...내가 살아있는 한, 아크샤 전대는 불멸이다.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아, 그러셔? 그래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사기 진작? 그래봤자 상황은 달라진 건 없어!"


 "그래, 달라진 건 없지. 하지만... 관리국의 이름을 댄 이상 패배할 순 없다. 관리국에게서 도망친 네놈들에겐 더더욱."


 "...역시 넌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촉박한가?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니 네놈이 있는 곳에 내가 거의 도달했나 보군."


 "......"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말라코다."






 "부대장님, 방금 대장님이 무전으로 뭐라고 한 거죠? 분명 관리국이라고..."


 "......아크샤 전대는 나와 대장이 속해있던 전대야. 전에 들어서 알고 있지?"


 "네."


혼란한 것은 이레나도 마찬가지이다.

그 때, 무전이 들려온다.


 "...여기는 몽타뉴, 아크샤 전대 부전대장 몽타뉴."


 "...몽타뉴? 살아있었군. 그런데 부전대장이라니?"


 "전대장이 현장 통제권을 나에게 넘겼잖아? 그렇다면 부전대장은 나란 소리지."


이레나는 바로 수긍한다.

여기서는 이레나보다는 몽타뉴가 지시를 내리는 데 더 걸맞을 테니까.


 "...부전대장, 명령을."


 "...시논, 탄창은 얼마나 남았지?"


 "두 개 남았어, 몽... 아니, 부전대장."


 "상황이 좋지 않네. 네가 핵심인데 말이야. 시논은 이제부터 뒤에서 저격하는 총병들만 노려. 나머지는 사이에게 맡긴다."


당황하는 사이.

혼자서 저 대군을 상대하라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신입인 사이가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제, 제가요? 불가능이에요!"


 "불가능인지 아닌지는 해보고 나서 말해. 넌 눈속임이야. 적들의 시선만 끌어. 그리고 이레나?"


 "네, 부전대장 님."


 "사이가 시선을 끄는 동안 남은 병력들은 네가 처치해라. 네가 가장 힘들테지만... 넌 다른 구 관리국 검사들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해. 반드시 해내. 녀석들이 스펙터와 합류하면 골치 아파져."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명령은 이상이다. 아크샤 전대, 출진!"






대장은 통제실에 거의 도착한 듯 하다.

오면서 셋의 소대를 더 마주쳤지만 쉽게 돌파했다.

관리국이 이렇게 허술했나 생각이 드는 대장이다.


 "...이 곳인가..."


더 이상 말라코다의 조롱 섞인 무전이 들려오지 않는 걸 보니 이곳이 맞는 것 같다.

철컥- 하고 문을 연다.


 "지금이다, 쏴!"


타다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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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왜 그러지? 좀 많이 당황한 거 같은데, 말라코다?"


 "말도 안 돼! 라이슬로이퍼의 정예들이었다고!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부 죽는다고?!"


 "...이딴 것들도 정예였나?"


 "젠장, 이 쓸모 없는 것들!!"


 "쓸모 없는 건 너도 마찬가지ㅇ... 쿨럭! 쿨럭!"


체내 시간이 다시 흘러가고 있다.

곧 죽음이 머지 않았다.

체내 시간을 멈추는 것은 일회용이기에 다시 멈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시 멈추면 아예 심장이 멈춰 죽는다.


 "뭐야, 네 녀석. 이미 죽은 목숨이었잖아? 괜히 쫄았네."


 "그래도 네 녀석쯤은 충분히 보내버릴 수 있지."


 "그래? 하하, 허세가 심하군. 나도 한 때는 전대장이었다고?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텐데?"


 "아니, 지금까지 상대중에 네가 가장 쉬울 거다. 장담하지."


 "...이 자식이, 날 모욕해?"


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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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이제 알겠나? 너와 내 격의 차이를."


 "으아아아아악!!! 내 손! 내 손이!!!"


 "애초에 싸우는 게 무서워서 적이랑 손을 잡은 벌레 녀석이 날 이길 수 있을리가 없지."


 "으아아아악!! 미안해, 내가 미안해!!!"


 "필살전대 아크샤의 전대장으로서 네놈을 처분하러 왔다."


 "잠깐!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게. 이터니움을 원해? 줄 수 있어! 용병이잖아, 응? 이터니움을 줄테니 제발 목숨만은...!"



철컥---



 "이, 이러지마, 단테... 내가 다 잘못했어... 다 잘못했으니까...! 다 살자고 그런거야... 진짜로 마에스트로가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니까..."



 "제발 살려 줘!!!!!!"



타---앙!!!







 "......"


 "...복수는 완료했다, 시드."


이제 남은 건......


 "너에게 안식을 되찾아주는 것 뿐이군......"






퍼---억!



 "크윽...!"


내가... 지킨다......


 "......"


내가... 지킨다......


 "도대체 언제까지 혼자 짊어지기만 할 건데..."


돌아갈게... 반드시......


 "아니야, 이건 돌아온 게 아니야."


약속... 했으니까......


 "......"


 "죽어서 까지도 쉬지 못하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어?"


 "내가 분명히 살아서 돌아오라고 했잖아..."


"이런 식으로 돌아오면... 나보고 어쩌자는 건데...?"


내가... 지킨다......


 "그 꼴로 대체 뭘 지킨다는 건데!!!"


너를... 지킨다......


 "......"


오빠, 미안하지만...


난 이제 오빠가 지켜줘야 할 만큼......


...약하지 않아......



 "몽타뉴, 들리나?"


 "...전대장?"


 "방금 스펙터의 통제권을 빼앗았다.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할 거야. 10초, 이제부터 10초다."


 "......"


 "부탁이다, 부디 저 그림자에게... 시드에게 안식을 내려다오."


 "......걱정 마, 나에게 맡겨."



크아아아아아!!! 내가... 내가 지킨......!!!




https://youtu.be/36z8vhb0yw8


 "됐어, 오빠. 이제 충분해. 이제 오빠가 지켜줘야 할 건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시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몽타뉴.


손에는... 그녀의 손에는 과거 그녀의 오빠가 전해준 단검이 들려 있었다.


20년... 20년의 시간이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남매는 20년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다시 만났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돌아와 줘서, 기뻤어. 오빠."


단검을 오빠에게 겨누는 동생.






 "잘 들어, 피오. 무언가를 죽일 때는 잡념과 분노를 담아서 죽이면 안 돼."


 "그저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 상대방에게 유감을 표하며 보내주는 거야."


 "뭐, 넌 알 필요 없겠다. 그런 잔인한 일들은 내가 다 맡아서 할 거니까."


 "그래도 안식을 찾아 주는 법 쯤은 알아 둬야겠지?"


 "짠! 이건 내 보물인 단검이야.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침식체도 단번에 죽일 수 있지."


 "잘 봐, 상대방에게 안식을 줄 때에는......"






......부드럽고, 상냥하게... 웃으면서.......



푸---욱!!!



 "아.......?"



 
"......피...오...?"






 "......"


 "고마워, 오빠가 몇 번이고 날 지켜줬었어."


 "여기는 몽타뉴, 스펙터를 처리했다. 임무는 성공이다."


 "...수고했다, 몽타뉴."


 "......네, 전대장...님."


 "눈물 흘리는 걸 허락하마."






그렇다면...

기꺼이......



 "흑...흐흐흑......흑....."



 "흐어어어어엉!!!!! 흐어어어어어어엉!!!!!!"







작별의 시간이야.


...그동안 고마웠어.


다음 번엔... 내가 찾아갈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줘.


언젠가... 아득히 머나먼 곳에서 다시 만나자.






안녕히... 나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