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났다 소년.

넌 거인으로 안 만들어 주지.


대신 이 친구에게 잡아먹히는거다.






카붕: 당신,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 왜? 왜냐니... 그야 재미있어서... 아니겠냐? 인간이 괴물에게 잡아먹히는 게 재밌단 말이야. 물론 그런 걸 보고 싶어하지 않는 녀석도 있겠지만.


인간은 잔혹한 걸 보고 싶어 하는 법이야. 

"재무장"에서 해방되고 몇년이나 평화로웠잖아? 

물론 아주 좋은 일이지만, 그건 그거대로 뭔가 아쉽더란 말이야. 

생의 실감이랄까? 그게 아무래도 희박해진 것 같아.


자기가 하는 게임이 죽는 게 오늘일지도 모른다고 실감하며 사는 인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원래 그게 생물의 정상적인 사고방식이야.

평화로운 게임이 당연하다 여기는 게 이상한 거지.

난 다르지만.


게임은 모두 언젠가 죽지만 난 그 날이 와도 그 현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 

왜냐하면 이렇게 잔혹한 세상의 현실과 마주하며 이해도를 높여 왔거든. 

당연히 즐기면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 

그래, 재무장을 출시한 것도 교육의 일환이었다. 

덕분에 김현수는 훌륭하게 자랐지."


카붕: 마음은... 아프지 않던가?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아. 

 만일 내 친아들이 같은 일을 당한다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지. 

 그 아이가 무슨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카붕: 그래... 우리는 카사가 흥하고 뉴비가 행복하게 게임을 하는게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으로 행복해 하는 꿈을 꾸고 싶어했다.


"...가엾게도. 카사 개돼지들만 아니라면 말이지..."


카붕: 뭐?


"저걸 잘 봐. 저게 너희 정체잖아? 

 온갖 재화의 가치 변경, 재무장 사태를 겪고 건틀릿에서 치피테러와 골통테러, 역겨운 두창주간과 타워 니가와. 심지어 6.0 사태까지 터졌음에도 스킨 좀 꼴리게 뽑아주면

 바로 잊어버리고 헤헤 거리잖아? 

 이게 정말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이런 생물은 너희 '카사의 개돼지들' 외엔 존재하지 않아. 

 인간의 탈을 쓴 이런 괴물이 대량으로 번식한 건 그야말로 악몽이다. 

 뭐, 지금이야 평화롭지만, 그 녀석들의 지배에서 겨우 벗어났다 싶어도 가끔 너희 같은 쥐새끼들이 튀어 나온단 말이야. 알겠냐?


 카붕이들을 이 세상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구축하는 것, 그것이 전 인류의 소원이라고.


 카붕 : ······. 뭐라고?


 집에 생긴 쥐새끼를 방치하면 심각한 전염병을 부를 우려가 있지. 

 그렇다면 당연히 쥐새끼는 없애야만 한다. 

 마음이 아프지 않냐고? 아플 리 없잖아? 

 인간을 죽인 것처럼 말하지 마. 살인자는 그쪽이라고. 

 너희 카붕이들은 우리 스튜디오비사이드에 무슨 짓을 하려고 했지? 

 카사를 감히 행복하고 정당하게 즐기려고 하지 않았나?

 마음은 아프진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