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용 어이쿠!

https://arca.live/b/counterside/83666365 1편

https://arca.live/b/counterside/83675773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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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하늘을 지키던 수많은 비행선들이 땅으로 떨어진다.


천공의 방패라 불리던 함선들도 땅에서 뻗어나온 레이저에 의해 관통당하여 산산히 부서져 흩어진다.


침식체들이 선택한 전략은 무식하게도 자살 돌격.


끝이 보이지 않는 물량을 이용하여 그대로 함선으로 달려들거나 던져진 침식체들은 몸 안에 가득 품고있던 폭탄과 함께 산화하며 인류측의 제공권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손해를 입더라도 저것들은 그저 고기방패에 불과하다는 저 침식체 무리만이 선택 가능한 불합리의 극치나 다름없는 전술은 별도의 계산이나 저울질이 아닌 그저 순수한 인간 혐오와 분노만으로 이루어졌기에 군인들의 사기를 계속해서 깎아내었다.


분명히 하늘에서 쏟아지는 살점 중에는 침식체의 것이 더 많다. 바닥에 쓰러진 시체의 수도 침식체 측이 훨씬 많다. 그런데도 저들은 손해가 크니 숫자가 줄어야한다는 상식을 부정하고 인간들보다 몇배는 많은 숫자의 1종들을 앞으로 전진시키고 있었다.


"젠장!! 2종 침식체들이 1종 사이에 숨어서 옵니다!!"


"으아아아!! 사방이 침식체입니다!!"


"그럼 사방에 갈겨 멍청이들아!"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만나면 두려워하기 마련.


분명 소수의 2종과 함께 3번째 4종 침식체가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꾸려져 이곳으로 온 화력지원대대는 찾고있던 3번째 4종 침식체가 아닌 개때처럼 몰려오는 1종과 2종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직 미성숙한 4종을 지켜내기 위함일까. 침식체들의 관점에서 보면 장군격인 4종 침식체를 지키기위해 1종과 2종이 목숨을 버려가며 공격자들을 방어하는 눈물겨운 상황이지만 인간들의 관점에서는 눈물은 개뿔, 핏물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적은 수의 3종마저 간간히 출현하며 어떻게든 공중 지원을 해주려는 함선들이나 전투기들을 격추시키고 있으니 이 시점에서 4종 침식체의 구축은 불가능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카운터분들을 태운 함선이 접근하는건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그걸 알기에 이수연 보다 먼저 이곳으로 온 나머지 펜릴 소대원들도 얼굴빛을 검게 물들였다.


"젠장 이수연 양은 어디간거야!"


"함선이 접근하지를 못하고 있다고 하잖냐!"


"시이이빠아아알!! 이러다가 싹다 뒤지게 생겼네! 후열은?! 나머지 지원 소대는?!"


"후열이 오고있기는 하지만 발목이 잡혔다던데?! 무리하게 접근하면 후속 함선들도 위험하다고...."


"아니 시발!! 저거 못 죽이면 지금까지 손해본게 다 무쓸모야! 어떻게든 뚫어!"


폭발로 인해 주홍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베테랑으로 보이는 자가 고래고래 악을 쓴다.


두 눈을 시퍼렇게 뜬채로 코와 귀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모습만으로도 지금 그들의 부대가 어떤 상태인지는 알만할 것이다.


들고있는 총이 과열되어 터지기 직전까지 총알을 쏟아부었다. 들고 있던 단검의 날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무뎌진건지 모를 지경이다. 그런데도 이 개같은 침식체 새끼들은 도무지  줄어들 생각이 없다.


아무리 펜릴 소대의 대원이라고 해도 체력이 무한한건 아니다. 만약 함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지치고 지친 그들은 그 4종 침식체가 나타나는 순간 고스란히 4종 침식체의 살인 경험치가 될 것이다.


"전열을 다시 세운다! 방패병 전원 앞으로! 화력을 아끼고 버틸 준비를 해라!"


아무리 훈련받은 군인이라고 할지라도 저런 물량은 답이 없다. 그러니 당연히 정면돌파는 피해야한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몰라도 함선이 오기를 기다려야한다. 지금 이곳에는 저 괴물들을 모조리 날려버릴 그녀의 힘이 필요하다.


그리 판단한 대 침식체전의 배테랑들은 최대한 전열을 유지하며 가까이 다가온 침식체들만을 처리하는 식으로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종종 방패병들이 방패와 함께 침식체들의 무리로 끌려들어가 갈갈이 찢기는 참사가 터지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그들은 희망을 붙들었다.


그리고 그 희망에 응답하듯.


[아아~여기는 EPIC-7~니들 살아있냐?]

"참 빨리도 온다. 이 새끼야!!"


침식체들의 자살돌격을 간신히 버틴 함선 한대가 하늘을 가르고 나타났다.


물론 선체의 파손도 심해보이고 한대뿐이지만 공중에서 이뤄지는 화력지원만큼 보병들에게 달달한 것은 없다.


"싹다 태워버려!!"

[하늘이 열린다!!!]


 그리고 기대가 헛되지 않았다는 듯이 하늘에서 빛줄기들이 쏟아지며 눈앞의 침식체 무리를 태워버린다. 사방에서 울리던 총알소리가 마침내 포성에 묻혀버린다.


[여기에 3번째 4종이 떳다고 해서 왔는데 그놈은 어딨냐?]

"내가 알겠냐? 지금 뒤질뻔하다가 간신히 살아남은건데. 그보다 수연 양은?"

[수연 양이 탑승한 함선은 아직 오는 중. 기가막히게 위험한걸 알았나봐? 어찌된게 수연 양이 탑승한 함선에 공격이 몰리더라.]

"그러냐...아휴..너라도 와서 다행이다."


다만 아직 그들이 기다리던 펜릴 전대의 카운터는 오지 않았기에 관리국의 병력들은 잦아든 침식체들의 공세를 밀어내며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혹시 거기서 4종이 어디있는지 보이냐?"

[아니. 안보여. 어딘가에 숨어있나?]

"다른 전선에서 연락이 없는걸 보면...아직 여기 있다는건데..."


그런데 그러는 와중에도 보이지 않는 4종 침식체의 모습에 그들은 다시한번 주변을 수색하며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이곳은 유럽 방위군의 후방.


여기가 뚫리면 곧바로 본진으로 향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제 4종 침식체가 쉽게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분명히 함선의 공격을 피해 숨어있겠지.


함선 내에서 갑자기 카운터가 무수히 많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죽을 위기를 감수하는 침식체는 적을테니까. 특히 전투경험이 적은 갓 태어난 침식체라면 더더욱 대 함선전은 피하고 싶을터.


그러니 분명히 이 주변에 숨어서 함선이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 추론한 관리국의 병사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는데.


-쿠르릉....


[하 씨. 비오나보네. 어제 세차했는데.]

"비? 아니야.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가 온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갑작스래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기 시작했고 먹구름의 내부에서 불안한 스파크가 일어났으며.


타닥거리며 약하게 일어나던 전격은 순간적으로 거대한 뇌전이 되어 하늘에서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콰쾅!!!


"으억?!"

"아이고 내 눈이!!"  

"크아아악!! 소대장님!!!"


그와 동시에 발생한 강렬한 섬광에 관리국의 병사들은 필연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뜨게 되었고 다시 시야가 확보된 그들의 눈앞에서는 방금전까지 멀쩡했던 함선이 산산조각나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함선이나 전투기는 물론이요 하늘로 던져진 침식체들까지 피아식별없이 그저 떠있는 모든 것을 갈갈이 찢어버린 에너지의 폭풍으로 인해 검게 물든 하늘이 열렸다.


붉은색의 뇌우를 일으킨 존재는, 하찮은 벌레들을 태워버린 괴물은 열린 하늘에서 대원들을 내려다보았다.


분명 맑게 열린 하늘에는, 그들의 머리 위에는 검게 물든 몸을 가진 한 마리의 악마가 고고히 서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악마의 밑에서는 또다시.


"젠장하아아아아알!!!!"

"바..방패병분들이..!!"


무너진 인간들의 방어진을 향하여 침식체의 파도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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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무리 봐도 디자인 참 죽여주네 .'


침식체 마망에게서 무기를 건네받은 나는 스스로를 형이라 소개한 4종 침식체와 스스로를 누나라 소개한 4종 침식체가 향한 전장과는 전혀 다른 전장으로 향했다.


내 호위역으로 따라온 댕댕이와 2종들이 선두에서 달려가고 난 아직 격렬한 움직임은 영 익숙치가 않아서 최대한 열심히 심장부에서 뽑아낸 힘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아니 4종 침식체가 된지 이제 몇시간 밖에 안된 놈이 그런 몸을 이끌고 사람들을 죽이는게 쉬울리 없지 않는가!


그게 되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금수 새끼지.


뭐, 그래도 일단은 나름 4종 침식체니까 멋들어지게 등장해볼려고 최대한 근엄한 자세로 하늘을 날아가며 허리랑 목도 꼿꼿하게 세워보았다.


그리고 등장하면서 무슨 대사를 하면 인상이 깊게 남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고민도 하며 전장으로 향하는데.


문뜩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이 창의 위력이 어느정도인지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보통 카운터 사이드에서 등장하는 무기들은 상당히 멋진 것들이 많았다. 이수연 스트라이크라던지, 레긴&파프닐 이라던지, 울프스 베인이라던지...


공간을 베는 주시윤의 칼이나 클라어쩌구의 라르고라던가 강하면서 연출도 화려한 무기들도 많았고 말이다.


그리고 내 형님과 누님이 엄마한테 선물받았다던 쌍검이랑 대검도 한방에 함선을 베어버리거나 단순히 투척하는걸로 함선에 구멍을 내는 것을 보면 위력 하나는 확실한건데.


물론 내 무기는 엄마가 노획한 카운터들의 무기 중 하나였다고는 하지만 지금이 어떤 관리국 시절인지는 몰라도 위력은 어마무시하겠지.


'묘하게 이끌리는 느낌이 있는걸 보면 나한테 잘 맞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러니까...한번 휘둘러보고 싶다! 아니 솔직히 이런 개쩌는 무기를 잡았으면 무라도 썰어봐야지! 어! 그냥 꼬치구이용으로 쓸 수는 없잖는가!


그런데...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그러고보니 난 이 창을 받기만했지 사용법을 듣지는 못했다. 


형님과 누님이 죽인 카운터의 무기니까 두 사람...아니 두 침식체는 사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아니 말이 통해야 물어보든가 하지.


난 지금 어딘가의 상어마냥 A...밖에는 말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걸 어떻게 물어봐!! 수첩으로 적는거? 연필이 잡으면 부러진다.


게다가 만약 이게 클리포트 인자가 필요한 무기라면....난 클리포트 인자를 쓰는 법을 몰라서 제대로 다루지 못할게 뻔하다. 그러니 그냥 몇번 휘둘러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복잡하게도 만들었네 진짜.'


그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생각으로 한번 요리조리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다. 


지금 같은 상황을 염려해서 사용자가 아니면 쓸 수 없게 만들어서인지 버튼이나 트리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아니면 우리같은 침식체에게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마망이 제거한건지도 모르지.


그런데요 어머니....정작 제가 못 다룹니다.


아니 그렇게 열심히 만든 귀염둥이 막내한테 쥐여줄꺼면 좀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는 선택지는 없던 겁니까?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 뭐라도 하지!


'그래도 휘둘러보는 편이 좋겠지. 음. 그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써먹어야하니까.'


여하튼 특수능력이 없는 좀 튼튼한 창으로써 라도 사용하기 위해 한번 길게 휘둘러보기로 했다.


-콰르릉!!!


그런데...개판이 터졌다?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창을 크게 휘두르자 갑자기 창에 생겨있던 균열이 커지고 겉 껍질이 부서지더니 붉은색으로 물든 창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뇌우와 폭풍이 만들어져 눈앞에서 내가 맡은 전장으로 날아오던 함선 하나를 추락시키는 것을 넘어 지상마저 초토화시켰다.


아..아니 이게 무슨...


그러나 내가 가한 일격의 여파는 매우 끔찍했다. 하늘에 떠있던 함선은 갈갈이 찢겨나갔고 승무원들은 폭풍에 의해 바깥으로 끌려나오더니 번개로 인해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날 지원하겠다며 자살돌격을 시전하던 침식체들도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자세히 보니 내가 휘두른 장소의 지형도 약간 바뀐거 같은데...기분 탓일거다. 이제 갓 태어난 내게 그런 힘이 있을리가 없으니까.


내 눈앞의 침식체들을 태워버린 것도 딱히 마음이 아프거나 그런 일은 아니다. 저놈들은 어차피 엄마가 존재하는한 무한히 만들어지니까. 


그놈들에게 영혼 따위는 없으니까.


그렇기에 태워진 놈들을 보면서도 그냥 코스트가 아깝다? 정도의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르다.


나로 인해 불타버린 승무원들.


무너진 전선 탓에 침식체들에게 학살 당하는 중인 관리국의 대원들.


그들을 볼 때마다 내가 살인자라니!!! 라는 생각이 드는건 아니지만 그냥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저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볼 떄마다 뭔가 중요한게 내 마음 속에서 사라진 것 같다. 저들이 죽는 모습을 봐도, 그것이 나로 비롯된 것임을 알아도 죄책감이 들기보다는 약간의 안타까움만이 가볍게 남았다가 떠나간다.


그리고 이제서야 완전히 인정한다. 지금의 나는 인간과 완전히 동떨어진 무언가가 되어버렸음을.


'...이제 엎질러진 물이야. 되돌릴 수 없어. 손에 피를 묻힌 이상. 남은 미래는 단 하나.'


그리고 이제는 자각한다.


손에 피를 묻혀야하는 운명으로 태어난 이상, 자의로든, 타의로든, 우연으로든, 이미 그 운명에 난 발을 들였으니 내게 남은 것은 단 하나.


죽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 뿐이라고.


그런 생각으로 내 밑에서 벌어지는 참극에 잠시나마 눈을 돌리고자 눈앞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3번째 4종 침식체 확인! 교전에 들어간다!]


하늘이라는 도화지에 찍힌 점같던 인류측의 함선이 나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고 열린 해치에서 걸어나온 이들에게서 격렬한 증오의 시선이 느껴졌다.


전혀 실용적이지 않을 것 같은 냉병기들과 보기만해도 무서운 각종 화기들로 무장한 이들은 카운터들.


내가 찬 시계의 원주인처럼 침식체와 맞서는 길을 걷는 인류의 영웅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띈 젊지만 강해보이는 검은색 머리의 적안을 가진 소녀는 맹렬히 타오르는 눈으로 내게 검을 겨누었다.


내 기억과는 다르게 멀쩡한 두개의 눈을 가진채로.


 

펜릴 전대의 동료들을 건드렸다는건 죽을 준비가 되었다는 소리겠지?! 4종 침식체!!


그녀는 죽은 동료들의 원수를 갚겠다고 선언하듯 그녀의 몸만한 대검을 든채로 나를 향해 달려들어왔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에 나는 그저 조용히 말할 수 밖에 없었다.


"AAAAA--!!!"

'시발, 하필이면 구 관리국 때냐?! 왜 하필 이수연 스트라이크 때냐고!!!'


어차피 이제는 피할 수 없으니.


필살!!! 이수여어어어언!!!


"같이 좀 갑시다! 수연양!!!"

"감히 우리 팀원들을!! 애들아!! 조져버리자!!!"


"A...AA!!!!"

'그래...한꺼번에 덤벼라!!!!!'


최선을 다해 저항해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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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현재 스펙 4종 중위권.

그렇다면 뭐다? 이수연 스트라이크 한방이면 바로 뚝배기가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