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가용 작품이라 당연히 NTR 장르이고, 장르에 맞춰서 내용을 짰기 떄문에 카사 스토리 고증과 다소 다른 내용이 있다는 것 감안하고 읽어주셈.
배경은 대충 또다른 엘리시온의 평행세계라고 생각하면 될 듯.
1화: [누군가에게는 순애] 범인과 위인 -1- - 카운터사이드 채널 (arca.live)
2화: [누군가에게는 순애] 범인과 위인 -2- - 카운터사이드 채널 (arca.live)
3화: [누군가에게는 순애] 범인과 위인 -3- - 카운터사이드 채널 (arc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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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열어줄래?”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마크의 집 문을 두드린 에클레시아는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기나긴 찰나가 지나고, 문이 열린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 사람은 마크가 아니었다.
“…마크랑 리아는 안에 있어요. 다쳐서 둘 다 누워있으니 조심해주세요.”
소피아는 무감정한 눈빛과 함께 그리 말하며 그녀를 지나쳤다. 소피아의 존재는 에클레시아도 이미 알고 있었고, 리아에게 꾸준히 약을 가져다주고 여러모로 마크를 도와주는 그녀는 에클레시아에게도 내심 고마운 존재였다.
“아, 떠날 필요는 없는데…”
“아뇨, 전 이제 볼일 다 마쳐서. 그럼 부디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시길.”
“…응, 고마워.”
언뜻 보기엔 사무적인 말투였지만, 에클레시아는 목소리에 희미하게 묻어나오는 원망을 눈치챘다. 연인이 친구인 자신보다도 늦게 찾아온 것만으로도 그녀의 분노에 할 말은 없었지만.
“…마크, 들어갈게.”
마크와 리아가 나란히 침대에 누운 채 가만히 있는 모습은 절로 그녀의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검을 들고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죄인을 직접 단죄하고 싶을 정도였다.
“미안해요, 에클레시아. 보다시피 제가 지금 이런 꼴이라. 손님맞이를 할 상황이 아니네요.”
그나마 마크는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들었을지언정 의식은 멀쩡한 듯 보였지만, 리아는 죽은 듯 미동도 없이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누워있었다.
“…몸 상태는 어때? 리아는?”
“…저는 괜찮아요. 며칠 누워있으면 멀쩡해질테고. 리아는…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의식이 없네요.”
말투는 담담했지만, 마크의 얼굴은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 에클레시아는 조심스레 자신이 가져온 것들을 침대 옆에 올려두었다. 약, 붕대, 옷…그녀가 구할 수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닥치는 대로 구해온 결과물이었다.
“여기, 내가 구해다 줄 수 있는건 최대한 가져왔어. 필요한 게 더 있으면 말해. 가능한 다 얻어다 줄게.”
“…그럼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응. 말해줘.”
“…저흴 이렇게 만든 그 자식들, 반드시 찾아주세요.”
이를 악물며 그리 말하는 마크의 눈엔 명백한 복수심이 담겨있었다.
“…그래. 교단에게 일주일을 줬어. 그 때가 지나면 내가 직접 나설테니 걱정하지 마.”
“그렇게 잡히면, 무슨 벌을 받게 되는거죠?”
에클레시아의 잘못은 없었지만, 어딘가 추궁하는 듯한 그 말투에 그녀의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확연히 작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폭행, 특히 성흔을 이용한 폭행은 장기 노역형이야. 아마…못해도 5년은 전장 노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 아마 노역 이전에 체벌도 있을테고.”
“…리아는 깨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고작 노역형 정도가 끝이라구요?”
“미안, 나도 마음같아선 내가 그들의 목을 치고싶어. 하지만 그러면 그건 이미 심판이 아니게 될 거야-교단의 추기경이 내리는 벌이 아닌, 인간 에클레시아가 행하는 사적인 살인이겠지. 하지만 약속할게-벌이 말도 안 되게 감형된다던가, 아무 죄 없이 풀려난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그럼!”
순간 고함치는 마크의 목소리에 에클레시아가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마크는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는 이내 사과했다.
“…미안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군요. 오늘은…이만 돌아가주세요.”
“마크, 난…”
“죄송해요, 에클레시아. 오늘은 쉬고 싶네요.”
그 말을 끝으로 마크가 돌아눕자, 에클레시아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퀴티아의 반대를 억지로 무릅쓰고 외출을 강행한 그녀로서는 마크와 조금 더 오래 있어주고 싶었지만…본인이 그걸 거부한다면 물러나는것이 옳았다.
“…그래. 푹 쉬어...며칠 뒤에, 다시 만나러 와도 될까?”
“…일주일 뒤에, 만나기로 해요.”
“응. 안녕…”
에클레시아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터덜터덜 마크의 집에서 멀어지던 중, 그녀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눈앞엔 소피아가 팔짱을 낀 채 나무에 기대어 서 있었다.
“…? 무슨 일이니?”
“그 놈들,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
“그 놈들이라면?”
“마크랑 리아를 저 꼴로 만든 그 개 같은 자식들, 어떻게 처리하실 거냐고요.”
주변의 교단의 인물들이 있었다면 경악했을 수준의 무례함에도, 에클레시아는 화를 내지도 경고하지도 않았다. 소피아는 마크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그 분노 역시 정당했으니까.
“법대로 처리해야겠지.”
“고작 법대로요? 마크는 제 몸도 못 가누고, 리아는 아예 두번 다시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당신은 마크의 연인이잖아요. 사랑하는 연인이 저렇게 되었는데, 화도 안 나는 건가요? 당신 정말 마크를 좋아하긴 하는 거에요?”
그 말에 울컥한 에클레시아가 입술을 깨물며 소피아를 노려보았지만, 소피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반박할 테면 반박해보라는 듯, 그녀를 가만히 노려볼 뿐이었다. 그 눈빛에 자극받은 에클레시아 역시, 울분을 쏟아냈다.
“나도 화가 나. 당장이라도 검을 휘두르고 싶어. 그래, 그들의 목을 치면 내 울분은 풀리겠지. 하지만 그 다음엔? 교단의 추기경이 재판도, 증거도 없이 복수심에 즉결처분을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돌면? 나 혼자만 비난받고, 교단에서 추방당하는 걸로 끝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럴 의향이 있어.”
“그러면 도대체 왜-“
“난 추기경.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른 이들이 보게 될 테지. 내가 개인적인 원한으로 검에 피를 묻히고, 그 반발을 권력으로 찍어누르면 그걸로 끝인가? 아니, 분명 나를 기점으로 수많은 비슷한 사례가 탄생할 테고 머지않아 권력과 힘을 쥔 자들이 거리낌없이 폭력을 휘두를지도 모르지. 나는-책임져야만 하는 사람이야.”
에클레시아의 논리는 정당했다. 권력과 무력을 가진 고위층인 그녀가 사사로운 감정에 무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면 그 행동 자체의 도덕성을 제외하더라도 그 여파는 어마어마할 테고, 그녀는 지도자로서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할 의무가 있었다. 잘못하면 마크와 리아 역시 그 피해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난 역시, 이해 못 하겠어요. 당신의 말은 틀린 것 하나 없겠죠. 하지만 난…나라면, 마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거에요. 비단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라고 안 그러고 싶은 줄 알아?! 하지만 다른 모든 이들도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이나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 난 모두를 책임져야 한다고!”
“당신은, 어느 쪽이 우선인 거죠? 연인? 아니면, 세상을 구하는 것?”
그 무덤덤한 질문에, 에클레시아는 일순 말문이 막혔다. 마치 세상을 구하기 위해 연인을 저버리는 것이냐는 추궁을 들은 것만 같았다. 에클레시아는 이를 악물었다.
“…나는, 둘 다 해낼 거야.”
“그런가요. 부디 가능하기를 바랄게요.”
그 말과 함께 소피아는 뒤돌아 떠나가기 시작했다. 에클레시아가 일순 흥분한 자신을 책망하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동안, 소피아는 잠시 뒤를 돌아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하지만 언젠가,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도 오게 될 거에요.”
그리고 그 말에, 에클레시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마크와 세계 둘 중 하나를 저버리는 것 따위,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미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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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쟁탈전 시작.
아마 앞으로 3-4화 이내로 마무리될 듯 함. 내일 존나 달려야지 뭐...
그러면 내일 3-4화 바리바리싸서 돌아옴 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