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눈을 뜨니 나를 버린 스승의 제자가 되어 있었다

전편 https://arca.live/b/counterside/99904108


“스승님...!”


힐데는 자신이 아무리 방심했다고는 하나 그녀가 일체의 반응조차 못한 속도로 뒤 돌아서 자신을 향해 덤벼든 주시윤에게 젖가슴과 알몸을 노출하고 말았다. 


조막만한 손이 어떠한 방해물도 없는 생가슴을 주물럭거리는 통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지만, 그것보다도 당황스러운 것은 필사적으로 그녀의 허벅지에 비벼대고 있는 뜨겁고 꼿꼿한 물체였다. 


“이, 이 녀석!”


황급히 소년을 떼어내려던 그때 마침 힐데의 머릿속에서 얼마 전 그 아이를 혼절시켰던 꿀밤이 떠올라 무의식적으로 힘조절을 하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변사체가 되었을뻔한 나유빈은 생각한것보다 몇 십, 몇 백배 더 약한 제지를 당한 덕에 스승의 의중을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주시윤에게 여러모로 깊은 죄책감을 안고 있다는 것을.

본능에 휩쓸려 무례를 범해도 무른 대응밖에 할 수 없고, 한순간도 나유빈으로서의 자신에겐 보여준 적 없는 인간적인 모습들은 그를 상처와 흑심으로 검게 물들여갔다. 


그녀의 죄책감을 잘 건드린다면 젖가슴을 주무르거나 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음흉한 생각이 나유빈의 털도 안 난 자지를 아파올만큼이나 단단하게 세웠다. 


그리고 힐데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주제에 착실하게 여성의 나체에 반응하며 껄떡거리고 있는 소년의 물건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전장의 여신이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힐데는 그 말대로 일반인보다 훨씬 더 긴 생애 중 대부분을 검을 쥔채로 살아왔다.


베어내린 적들과, 스러져간 전우들의 시체가 쌓일수록 그녀 안의 뭔가도 점차 결여되어 갔고 성욕과 이성에 대한 감정들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동료로, 때로는 적으로 수많은 남성을 만나봤지만 그중에 힐데의 마음을 동하게 했던 이는 단언컨대 없었지만 믿기지 않게도 지금 그녀는 생소한 감정에 휩싸인채 동요하고 있었다.


설마, 

이리 새파랗게 어린 꼬맹이에게 욕정이라도 하고 있다는 말인가.


힐데 맘속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여성으로서의 본능이 자신의 몸을 보고 흥분해준 소년을 향한 죄책감에 버무려진 기쁨에 젖어갔다. 


풍만함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빈약한 몸매를 게걸스럽게 핥고 있는 뱀같은 눈빛에 가벼운 전율마저 느낀 힐데 역시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추고, 껍질조차 다 벗겨지지 않은 채로 꼿꼿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소년의 미성숙한 발기 자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나유빈은 눈치가 빠른 남자였다. 

그는 힐데의 분위기가 야릇하게 바뀐것도, 그녀의 시선이 어디에 꽂혀있는지도 간파한지 오래였다.

지금 그의 스승은 명백하게 그에게 발정하고 있는듯 했다.


어쩌면 힐데는 성인 남성이 아닌 어린 소년에게 성적흥분을 느끼는 페티시가 있는게 아닐까?

뭐, 생각해보면 그녀의 외관과 퍽 어울리는 취향이 아닌가. 

나유빈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그는 이내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아이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스,스승님. 저 꼬추가.. 꼬추가 아파요...”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남자의 머리로 ‘꼬추’라는 유아틱한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이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니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힐데의 동요하는 호박색 눈동자와, 어느새 자신의 헐벗은 몸매를 가리는 것조차 잊고 갈팡질팡하는 손과 다리 사이 엿보이는 유두와 음부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더욱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껍질 사이로 불그스름한 귀두가 얼핏 노출된 자지는 이제 진짜로 쿡쿡 쑤시는 듯한 고통마저 전해졌다.


“그, 그런 걸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보여주면 못 쓴다!”


하지만 힐데의 목소리는 평소 전장에 섰을 때와는 달리 그 어떠한 호소력도, 정당성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 짧은 한마디를 말하는 중에도 흘깃흘깃 소년의 자지를 훑어보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나유빈에게 사뿐사뿐 발걸음을 옮긴 힐데는 살며시 무릎을 꿇고는 도무지 속내를 알 수없는 실눈의 소년과 눈높이를 맞추고 조심스레 아이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크고, 성인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뜨거운 자지를 손에 감싸쥐었다. 


“..이 일은 너와 나 사이의 비밀이다. 알겠지?”


나유빈은 골이 흔들릴 정도로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힐데의 작고 보드라운 손이 자신의 자지를 온전히 감싼 그 찰나에 사정할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아낸 직후였지만 여전히 위태위태했다.


어린 아이의 몸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자극이었다.

아무래도 이 몸으로는 스스로 만지작거린 경험조차도 없을테니.

힐데의 손이 자지를 훑을때마다, 나유빈의 입에서 쾌감을 삭이는 주시윤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나유빈은 허리가 절로 굽혀질 정도로 오싹한 쾌감에 균형을 잡고자 의도치 않게 힐데의 젖가슴을 쥐었다.


몰캉하기보다는 쫄깃한 생가슴은 조금 전 느낀 촉감 그대로였지만, 이번에는 힐데가 밀어내지 않는다는 점이 달랐다. 

조그만 소년의 손 안에서 힐데는 느껴질듯 말듯 전율하고 있었다. 


힐데의 앙다문 입술 사이로 아주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일반인이라면 결코 듣지 못 했을 벌새같은 신음을, 주시윤의 몸의 밝은 귀는 놓치지 않았고 그것은 고스란히 그의 청각적 자극으로 되돌아왔다. 


30분같은 3분이 흘렀다.


힐데의 손대딸은 그의 몸으로 겪어본 어떤 자극보다도 황홀하고

감미로웠다.

사실 3분을 버틴 것도 기적에 가까웠다.

이대로 싸버리긴 너무 아쉽다라는 일념 하나로 버텨온 것이었으나 그마저도 이제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스,스승님.. 스승님..!”


힐데는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하반신을 파르르 떠는 남자애의 울것 같은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가랑이를 흠뻑 적셨다.

썩 편하진 않은 자세였지만 손 안에서 경련하고, 뜨겁게 맥박치는 자지와 소년 특유의 싱그러운 풋내가 그녀를 더욱 흥분케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힐데의 젖가슴을 쥐어짜듯 주무르며 소년은 손을 임신시키기라도 할 기세로 성대하게 정액을 뿜어내었다.

화상이라도 입는건 아닐지 걱정스러울만큼 손에 범벅이 된 정액을 힐데는 살짝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소년은 만족했을지 몰라도, 그녀는 아니었다.

무의식적으로 가랑이사이로 손을 뻗던 그녀는 겨우 이성을 되찾고 눈을 부릅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하물며 제자의 아들을 상대로 대체 무슨 짓을.


힐데는 뒤로 엎어져 누운채 숨을 고르고 있는 소년을 애증섞인 눈으로 흘겨보았다.


하지만 소년에겐 잘못이 없었다.

그 아이를 노려볼수록 부끄러운건 거울에 비친, 젖꼭지를 딱딱하게 세우고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숨을 헐떡이는, 쾌락에 목마른 그녀 자신이었다. 


힐데는 샤워기를 세게 틀고 손을 씻었다.

그녀가 이악물고 닦아내는 것은 소년의 정액이 아니라, 순간이나마 소년에게 욕정한 자신의 허물이었다. 


“오늘 일은.. 잊거라.”


힐데는 도망치듯 욕실문을 닫고 빠져나갔다. 

쾌락의 여운에 젖어있던 나유빈은 문이 닫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지만, 그의 스승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의 눈에 욕실 바닥타일에 흩뿌려진 자신의 정액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이 어린 나이에도 정액이 나오는게 맞나?‘


나유빈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내 주시윤의 몸으로 전생한것도 말이 안 되는데 성 조숙증 쯤이야, 라고 생각하며 대충 넘겼다.

게다가 방금 막 머리가 지끈 거릴 정도로 엄청난 사정을 해버려서 급격히 피로해진 탓도 있었다. 


대충 정신을 차린 그는 바닥에 묻은 정액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기를 집으려 발걸음을 떼었다. 


정액을 밟지 않기 위해 좀 넓게 내딛은 발바닥이 끈적거렸다.

그냥 당연히 욕조에서 넘친 목욕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밟은 타일은 힐데가 무릎을 꿇고 앉았던 그 자리였다.

나유빈의 얼굴에 재차 주시윤스러운 뱀같은 미소가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