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고 뭐고 지금 포화 상태임. 애당초 인구 밀도 어지간히 높은 곳은 코로나가 전체 인구 30%씩 휩쓴 곳도 있음. 스페인 독감 당시 전 세계 집계된 인구가 20억 중 5억 정도가 감염됐었던 것으로 추정, 지금은 인구가 대략 80억에 누적 감염자는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수준. 


오히려 스페인 독감이 오미크론 변이보다도 전파력 자체는 강했을 거임. 그렇게 강했음에도 2년 반 동안 전 세계 인구 ¼ 정도 확진시키는 데 그쳤음. 하물며 한세기 동안 의료기술이 월등히 좋아진 현대에 바이러스를 상대함에 있어서 아무리 전파력이 오미크론 급이라도 전 세계 인구 ¼을 확진시키려면 20억. 턱도 없음. 하루에 5백만 명씩 확진시켜서 20억을 찍으려면 1년. 그리고 내가 평택에 사는데, 평택은 지금 사람 셋 스치면 하나는 확진자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냥 코로나에 아직 한 번도 안 걸려봤다 하면 오히려 이상해 보임. 이 정도 전파력인데 전 세계 확진자 수는 하루 150만을 웃도는 수준. 무증상까지 싹 다 잡아서 PCR 검사하는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상태에 놓아봐도 하루 5백만은 무리한 수치임.


아마 지금 인구가 100년 전 당시보다는 월등히 많은 관계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훗날 역사 교과서에는 가장 많은 인구를 감염시킨 바이러스로 나오겠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적어도 치명률이 0.8%대로 낮아진 현재 오미크론 변이 우점종 모델을 보아서) 스페인 독감에도 못 미치는 바이러스임. 내가 확진됐는데도 지금 멀쩡해서 심리적으로 낙관하게 된 것도 있지만, 이 상태로라면 생각보다 허망하게 종식될 수도 있음. 전 세계 하루 사망자도 만 명을 채 넘지 않는 것을 봐서 사망자 수는 스페인 독감에 한참 못 미침. 경제적 타격이야 물론 당시보다는 훨씬 크겠지만, 적어도 대기근이라던지, 인류 멸망 시나리오는 나올 확률이 많이 희박해졌음.


오히려 한동안은 코로나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더 큰 떡밥이었음 ㅋㅋ 학원 선생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코로나 걸려 죽을 확률하고 세계 3차 대전 터져서 핵폭탄으로 죽을 확률하고 거의 동치라고 할 정도로. 몇 달만에 상황이 좀 호전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