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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하이엔드

성향 : 질서 선

체력 근력   민첩   정신   행운   총합

보유 특성

■■■■//////////////////////////////////////////지아의 도움/지기위해 피어난 생명이여/ 짊어진 무게보다 가벼운 것에게 쓰러져서는 안됀다/구세의 검

유물

■//소형 지아 석상

결점: 존재 상실

태그: 존재 상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산과 바다, 초원과 숲, 풍년과 흉년, 나라의 건립과 멸망을 무수히 보아왔다. 칠흑보다 어두운 밤의 어둠을, 어둠을 걷어내는 여명의 빛을, 저무는 노을의 땅거미를 셀수없이 지켜보아왔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역시 세상은 아름답다고.
어쩌할 도리 없는 비참한 현실속에서 태어나는 악을 보아왔다. 세계를 규탄하는 약자의 비명을 들어왔다. 그리고 웅덩이진 악의 호수에서 태어나는 찬란한 성자의 빛을 보았다. 현실의 한계를 타파하는 혁명가가 나타났다. 약자를 감싸는 용사의 등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역시 인간은 아름답다고.
사랑하는 나의 여신이시여. 부디 앞으로도 인간을 축복을 해주소서.


나는 지켜보고 있었다. 세계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인간의 세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비극이 있었고 그 비극을 타파하기 위해 나타난 용사들이 있었다. 절망의 신음을 타파하는 희망과 용기의 노래를 들었다.


고난과 시련을 겪고 한걸음씩 한걸음씩 나아가며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갈수록 성숙하는 인류를 지켜 보았다.


이 아름다운 세계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사명.... 은 아닐 것이다.


사명.. 과업.. 임무.. 운명.. 그러한 단어는 나와 거리가 멀었다. 나는 내가 어떠한 존재였는지 모른다.


다만 직감이 말하고 있다. 나는 이미 끝을 맞이한 존재라고. 떨어진 꽃이며, 꺾여버린 검이고, 덮혀진 책이다.


나는 나의 끝 이후의 세계를 보고있는 것이다. 어째서 무로 돌아가지 않았는지는 알수없다.


내가 이렇게 세계를 지켜보고있는 것에 의미가 있었으면 하지만, 이미 끝을 맞이한 존재에게 그러한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세계를 바라보았다. 내가 한때 살았던 세계가 변해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한명의 소녀를 발견하였다.


그 소녀를 보고 있으면 무언가가 떠오를거 같았다. 그럴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소녀를 알고있는것 같았다.


소녀는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 지식을 쌓는것에 목적이 있는것 같지는 않았다. 닥치는 대로 손이 닿는대로 책을 읽어왔다.


밥을 굶으면서, 밤을 지새면서, 쫓겨나면 숨어들어서라도, 길거리에서 얼어죽을뻔 하면서도 책을 읽었다.


그녀 자신은 모르지만 그녀의 혼이 책을 바라고 있는듯 했다. 그녀의 혼에 새겨진 무언가가 책을 갈구하게 만들었는 모양이다.


어째서 그렇게나 책에 집착하는건가?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집착은 어디에서 온건가?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녀의 혼에 새겨진 결의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렇게나 책에 매달리게 하는건가?


그녀가 책을 읽는데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어보였으며, 그녀 자신도 별다른 생각없이 일단 책이면 읽는것 처럼 보였으나


계속해서 지켜봐온 나는 그녀의 독서 편향이 역사에, 신화에, 전설에, 동화에, 영웅담에 치우치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그녀는 대체 무엇을 찾고있는 것인가? 그녀의 집착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녀가 펜을 드는 순간 알수있었다.


수많은 신화와 전설, 동화와 영웅담을 짜집기하여 써내려가는 글을 보는 순간 알수있었다.


신화 시대에서도 초창기. 여명의 시기에 나타난, 세계를 뒤덮는 절망을 이끌고 나타난, 신들조차 대적하지 못하는 사신과


그 사신을 타파하는 용사의 이야기. 너무나도 뻔하고 진부한 영웅담. 사랑과 정의를 외치며 세계에 희망을 가져오기 위한 영웅담.


너무나도 나약하고 금방이라도 꺼져버릴듯한 작은 희망의 등불을 들고 결국 세계에서 어둠을 몰아낸 최초의 용사.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기억이 돌아왔다. 그날의 약속을 떠올렸다. 사신과의 최종결전 전날밤. 나는 나의 죽음을. 나의 소멸을 각오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찾아왔다. 그녀는 나의 각오를 존중해주었다. 말리지 않았다. 단지 한가지 약속을 했다.


예니치카 "나는 네가 잊혀지게 내버려두지 않을거야. 세계가 너를 잊더라도 다시 떠올릴수 있도록 너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거야. 네가 사라지더라도, 내가 널 잊어버리더라도 이 약속만은 지켜질거야."


결국 수만년이 지나 그날의 약속은 지켜졌다.


그녀 덕분에 나는 나인 채로 끝을 맞이할수 있었다.


"고마워. 예니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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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을 썼으면 용사를 써야 밸런스가 맞지 않겠음?


구세의 검은 던크레이들DLC 초인의 초필살기를 이름만 바꾼거.


마침 전에 썼던 개그캐를 써먹을수 있을거 같아서 써먹음.


https://arca.live/b/cyoa/3788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