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여러 왕들과 관계를 맺어, 수많은 신의 혈통들을 이 땅에 흩뿌리고, 그들과 그들의 법도를 따르지 않는다면 잔인한 학살과 파괴로써 필멸자들에게 공포를 선사하는 최고신.


그들의 법도는 '강한 자가 모든것을 가진다'

필멸자들이 어찌 할 수 없는 신이기에, 힘 없는 자들은 그들 앞에 무릎을 꿇고 공포 속에 살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같은 신의 혈통에게도 얄짤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자녀라고 해도 나약하면 가차없이 처단한다.


나는 필멸자들을 동정하여, 주제넘게도 나의 형제들을 가로막고 그들을 지키려들었다.

뭐, 고작해야 몇백명 정도만 살렸지만....


그리하여 내가 이 지하로 추락해버린 것이다.

이 지하묘지로 추락하니, 나도 시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정말로..지루하다..

다행히도 관 밀봉을 잘 해두어서 썩은내는 안 나지만, 즐길거리가 전혀 없다...


그 후로....몇십 년...몇백 년........

시발 그냥 누워서 잔다













"주식?"

"생선."


...저것들은 여기가 바다도 아닌데 왜 생선생선 거리는 거지?

...아니 손님이라고?



"이랏샤이마세!"


"따흐아아아악!!!!시체가 살아움직인다아아악!!!"


그들은 연신 나에게 손가락을 모으고 십자 모양을 긋는 동작을 했다.


"잠시만, 나는 여기에 원래부터 살던 사람이었소, 시체가 아니오."


그들은 안심하며 자신들이 이 곳에 오게 된 경위를 밝혔다.


"저희들은 악신들의 폭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 곳으로 왔습니다."

"악신과 그 자녀들에게 우리의 선조는 고작 몇 백명만 남기고 다 쓰러져버렸지요."

"그 후 구세주가 악신들에게 대항할 방법을 알려주었고, 우리는 악신들을 몰아낼 세력을 기르기 위해 이 곳으로 왔습니다."


듣자하니 이들은 아마 내가 구해주었던 그들의 후손인 것 같다.


"...그 악신들에게 대항할 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소?"


"간단합니다, 그 분이 우리들을 사랑한 것 처럼 서로 사랑하면 됩니다."


"...진심이오? 천재지변을 일으키고 떼몰살을 시켜버리는 그들에게 그런 것이 통할 것 같소?"


"진심입니다, 그들은 이것을 두려워하고 있기에 직접 나서지 않고 필멸자 군인들을 동원해서 대신 처리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들의 압도적인 힘을 직접 체감한 나로써는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그로부터 몇백년 후, 그 말이 진짜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난세가 찾아오며, 힘 없는 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그 후 어느 황제가 칙령을 내려 얼마 안 가 악신들은 전부 말라죽어갔다.

....



부족하다.

내가 저 새끼들을 내 손으로 찢어죽이지 않고서야 분이 풀리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옛 신전에서 내 몸에 기름을 뿌리고 스스로를 불태웠다.

인신공양을 당한 자는 천상으로 올라간다.

이제 찢고 죽일 시간이다!




"당신의 아들이 돌아왔소! 천상을 파멸시키고 말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