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오역 주의


1904年 윤활유 전쟁(Grease War)이 배경이다.


나는 멀리서 희미한 섬광과 함께 검은 하늘이 빛나던 것을 기억한다.


“오빠, 봐! 불꽃이 또 터져!” 아홉살(11살) 난 여동생이 소리쳤다.

“보여.” 나는 대답했다.

“저쪽으로 가도 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돼."

"왜 안돼?"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른바 불꽃놀이가 일어난 것은 두 번째 밤이었다. 나는 그것이 불꽃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가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늦겠다. 엄마가 우리가 안자는거 알아차리기 전에 먼저 자야 해.” 나는 동생의 질문을 피하며 말했다.

사라는 삐죽삐죽 소리를 내며 담요 아래로 미끄러졌지만 나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섬광은 계속해서 번쩍였고 어떤 섬광은 다른 섬광보다 더 밝게 빛났다. 평평하고 어두운 사막이 각각의 빛으로 반짝였고, 이어서 약한 폭발음이 이어졌다. 편안하게 들리면 안되는데도 그렇게 들렸다. 쿵쿵거릴 때마다 길게 울리는 소리가 동반되었는데, 아마도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실은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 아버지는 거기에 계셨다. 폭죽을 터뜨려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의 열기와 한밤의 추위 속에서 싸우면서 북쪽에 있는 우르사족들의 총격을 받고 몸을 숙이는 것이었다. 그들은 수십 년 전에 우리 땅을 빼앗았고, 이제서야 우리는 그것을 되찾기로 결정했다. 사라는 아버지가 어떤 종류의 군복무를 위해 떠났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아버지가 어디에 배치됐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정확한 세부 사항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머나먼 사막에서 불꽃놀이가 실제로 전투의 폭발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나는 창문을 닫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잘 자, 사라.” 내가 말했다.

“잘 자.” 그녀가 속삭였다.


다음 날, 사라와 나는 광장으로 가기 위해 집을 떠났다. 어머니는 점심시간 전에 돌아오라고 하시고 나에게 쓸 돈을 주셨다.

“니 동생 잘 돌봐주고, 걔가 길 잃지 않게 해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었다.

거리는 분주했다. 사람, 마차, 수레, 자동차로 가득 찼다.

모두가 같은 길을 걸었다. 나는 사라의 손을 잡고 그녀를 군중 속으로 인도하고 건물 옆 거리를 유지했다. 거리 전체에 자동차에서 나오는 휘발유 냄새가 났고, 회색과 황갈색 집, 시끄럽고 연기가 나는 기계, 먼지가 어우러져 도로 전체가 공장으로 변한 것처럼 보였다.


드디어 휘발유 냄새가 사라진 진짜 광장에 도착했지만 거기는 텅 비어 있었다. 알니람 대왕 전하의 동상이 중앙에 서 계셨는데, 수년에 걸쳐 상태가 악화되어 있었다. 구리 조각상의 이곳저곳에 녹색 얼룩이 있었다. 나는 그가 오리온인들의 나라를 건국했고 부유한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학교에서 그에 대해 배운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알닐람 대왕 이후의 역사였다.
정부는 새로운 영토에 부와 사치를 약속하면서 다른 나라로부터 토지를 구입했다. 그들이 어떤 이유로 이 땅을 원하는지 나는 아직도 몰랐다. 이를 거부한 자들은 정면적인 전쟁이나 불안정한 시기의 침략을 통해 강제로 정복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합병 전에 제공받았던 부를 얻었다. 아마 새로운 지도자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가장 최근의 영토인 남쪽의 오리가 지구는 수십 년 전에 민사 합의를 통해 우리의 통제하에 들어갔었다. 오리가의 땅이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정부가 농업 자원을 원한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반의 대부분의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역사는 학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었다. 그 시절의 세상은 잔인했고, 지금도 그렇다. 수 천년 전, 고대 리브라 제국은 거의 모든 세계를 지배했고, 그 이후로 이 행성의 모든 국가들은 자신들의 체계와 신념에 따라 그것을 재창조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심지어 오리온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은 매년 세계에서 무작위 지역에 걸쳐 일어났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제국주의자들의 탐욕이 일으킨 일이었다. 리브라 제국이 멸망한 데에는 이유가 있지만, 이 나라들은 여전히 원하는 것을 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은 맑고 푸른 하늘과 상대적으로 푸르고 건강한 잔디가 있는 아름다운 날이었다. 광장 주변의 튤립은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피어나기 시작했고, 기온도 딱 좋았다. 심할 정도로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광장에 사람이 없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욱 강조됐다.
사라는 길 가장자리로 걸어가서 쪼그리고 앉아 풀밭에서 튤립 한 송이를 꺾었다. 그녀는 꽃을 살펴보고 다시 나에게 걸어왔다.
“봐, 오빠.” 그녀가 내 얼굴을 향해 꽃을 들고 말했다.
꽃잎 안에는 노란색과 검은색의 곤충, 즉 벌이 있었다. 나는 사라의 손에서 꽃을 받아 그것을 자세히 관찰했다. 작은 벌레는 태양으로부터 흰색을 반사하는 보슬보슬한 털을 가지고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가끔씩 날개를 펄럭이며 매번 짧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나는 튤립을 사라에게 돌려주었다.

“귀엽고 작아.” 그녀가 말했다. 몇 초 동안 벌을 감탄한 후, 벌은 꽃에서 날아갔다. 그런 다음 사라는 뿌리째 뽑힌 튤립을 붙잡고 간직하려고 했다.

“꽃은 하루아침에 시든다는 거 알제?” 내가 말했다.

"응. 그래도 예쁘다.” 동생이 답했다. “살아있는 동안 그 아름다움에 감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맞아."

우리는 가로막는 사람 없이 자연을 감상하며 광장을 돌아다녔다. 한쪽 모퉁이에는 선명한 잎과 칙칙한 잎이 어우러진 키 큰 나무가 있었다. 나는 그 줄기의 껍질을 만졌다. 거칠고 건조했다. 개미 떼가 한쪽으로 행진했고 나는 그 작은 생물들을 관찰했다. 그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일했는지 정말 놀랐라운 것이 아니겠는가! 길막힘이 발생하지 않았고 나무줄기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흘러갔다. 자연에는 우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우리 신문 읽어도 돼?” 사라가 물었다. 그녀는 앞쪽에 책과 종이가 쌓여 있는 부스를 가리켰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부스로 다가갔다. 한 남자가 그 옆에서 열심히 기다리고 있었고 즉시 내가 걸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얘야, 신문 줄까?” 그는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네, 부탁드립니다.” 내가 대답했다.

상인은 바닥에 놓인 긴 종이 더미 중 하나를 두드렸다. “하나 가져가렴.”

"공짜로요?"

"당연히 아니지! 뭐야, 내가 여기 서서 신문지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야?” 그는 벌컥 소리를 질렀다.

그의 갑작스러운 폭발에 나는 놀랐다. “아-아뇨, 선생님.”

그는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장난이란다, 얘야. 넌 오늘 아침 내 첫 번째 고객이야. 가져가거라."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앞쪽 더미에서 신문 한 장을 꺼냈다. "감사합니다."

“니 얼굴 표정을 봤어야 했는데.” 그가 웃었다.

그가 말을 마친 후, 굉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희미하게 들렸지만, 멀리서 웅웅거리는 자동차 소리 사이로 울리는 폭음 들을 수 있었다. 상인도 그 말을 들었다.

“그들이 또 가는구만.” 그가 말했다. "옘병할 우르사 놈들은 여기 온 이후로 줄곧 난장판만 만들어 왔지."


나는 종이를 가지고 사라에게 걸어갔다. 그런 다음 우리는 가장 가까운 벤치로 가서 앉았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는 작은 나무가 걸려 있어 우리를 태양으로부터 가려주었다.

“저 소리 들려?” 사라가 희미하게 터지는 소리를 언급하며 물었다.

“그래, 아마 아무것도 아닐 거야.”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소음이 어디서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 광장을 둘러보았다.

나는 신문을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1904년 5월 3일.

"제목에는 '우르사가 후퇴하다(Ursans Begin Retreat)'라고 적혀 있네."

“그럼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 거야?” 그녀가 물었다.

"그럼." 나는 기사를 계속했다. 오리온군이 카니스 남부 지역의 땅을 확보하고 케르베로스 유전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르사는 가차없이 퇴각지역 지뢰를 설치했다.

나는 사라가 기사에 사용된 단어 중 일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잠시 멈추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멈추게 하거나 말리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계속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나는 아버지께서 괜찮으신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전선에서 보고된 상황은 잔인하게 들렸다. 군인들은 물 없이 살았고, 사막의 열기 속에서 싸웠으며, 캠프에서 온갖 독을 가진 동물들에게 시달렸다. 다행히 그는 최전선에 있지 않았다.

사라는 고개를 들었다.


“오빠, 냄새 나?” 그녀가 물었다. 나는 냄새를 맡았다. 공기에서 약간의 연기가 났다.
우리는 벤치에서 일어나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기 냄새나 요리 냄새가 아니라 타르에 가까운 냄새였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 생각일 거라고 결정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거리를 서둘러 돌아갔다. 냄새는 점점 더 강해졌다. “불이야, 불이야!” 누군가가 소리쳤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불은 없었다.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건물들이 내 시야를 둘러싸고 있었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일도 없었다. 어머니는 우리 집 대문밖에 서서 거리의 다른 사람들처럼 하늘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계셨다.
집들 위로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거대한 그림자가 태양이 내 피부에 닿는 것을 막자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우리는 창문을 통해 관찰하기 위해 집 안 위층으로 달려갔다.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내다보니 모두가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난 이틀 밤에 불꽃놀이가 있던 곳의 지평선에 검은 구름이 있었다. 연기는 하늘과 주변 대기까지 도달했지만 우리 근처에는 없었다. 그것은 너무 거대해서 수 마일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사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구름을 바라보았다. 냄새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았다.


다음 날, 구름은 점점 더 커져서 마치 벽에 붙은 검은 곰팡이처럼 하늘 위로 기어올랐다. 그것들은 우리 마을에 더 가까이 온 것 같았고, 타르 냄새가 바깥 공기를 가득 채웠다. 군 관계자들은 거리에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었다. 장교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고에 대해 대중에게 알리기 때문에 시내에서 군대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가 군대를 볼 때마다 그들은 호송대를 타고 마을을 지나갈 뿐이었고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들은 여기에 머물렀다.

장교들 중 한 명이 우리 문앞에 도착하여 한 번 문을 두드렸다. 현관 바로 옆에 서 계시던 어머니는 그가 두 번째 노크를 하기도 전에 재빨리 문을 열었다. 사라와 나는 계단에서 장교와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봤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을 수 없었다. 그 남자는 아버지와 똑같이 뾰족한 모자와 녹색 황갈색 제복을 입고 우뚝 서있었다. 그의 군복과 함께 갈색 허리띠가 그의 몸통을 감싸고 있었고, 가방과 권총집이 있었으며, 그 덮개에서 그의 리볼버 손잡이가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른팔에는 흰색 붕대(완장)가 묶여 있었는데, 이는 헌병대 소속이라는 표시였다. 아버지가 친구들과 농담으로 그들을 '재미있는 장교'라고 불렀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났다. 그 경찰관은 말을 하면서 가끔 우리 쪽으로 눈을 돌렸다.

몇 분 후,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어머니는 문을 닫고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기 위해 사라와 나를 우리 방으로 데려갔다.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머니는 후퇴하는 동안 우르사 군대가 유전에 불을 붙였다고 말씀해 주셨다. 유정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고, 바람이 우리 마을 쪽으로 불고 있었다고. 장교들은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 며칠 동안 실내에 머물라고 말했다고.

나는 거기에 아버지가 어떻게 계시는지 생각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살아 있는지, 연기에 질식하고 있는지, 아니면 불에 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어머니는 나와 같은 생각을 했고, 난 어머니의 얼굴에서 그것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는 불안해 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이리 오렴.” 어머니께서 두 팔을 벌려 말씀하셨다. 사라와 나는 둘 다 어머니를 껴안았다. "모든 게 잘 될 거야."


다음 날은 끔찍했다. 창문은 모두 닫아야 했고, 밖으로 통하는 문은 모두 누더기로 갈라진 틈을 막아야 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만 어머니는 음식을 사오셨다. 어머니가 돌아올 때마다 어머니의 눈은 항상 붉어졌고 끊임없이 눈을 비비고 계셨다.

“엄마, 울어?” 나는 어머니가 첫 외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물었다.

어머니는 눈을 감고 대답하셨다. "아니, 아니, 연기야." 그녀는 화장실로 가서 물로 눈을 헹구었다.

밖을 내다보니 창밖 풍경이 연기로 거의 가려질 뻔했다. 사라는 무서워했지만 나는 큰 소리로 이야기를 읽어줌으로써 사라를 위로하려고 노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동생에게 읽어줄 책이 바닥났다.

“아빠는 어디 있어?” 사라가 어느 날 밤 나에게 물었다.

나는 동생이 그 질문을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폭죽이 온 곳에서지. 아빠는 악당들과 싸우고 있어.” 나는 마침내 사라에게 말했다.

“아빠가 괜찮기를 바래.”

"나도."


며칠이 몇 주가 되었고, 몇 주가 몇 달이 되었다. 연기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후 어머니는 기침을 하고 천식(wheeze)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연기가 어머니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머니는 우리에게 물품을 가져다 주겠다고 고집하셨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상태는 몇 주에 걸쳐 악화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 3개월 후, 군 장교들이 다시 찾아와 이른바 '연막 마스크'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우리는 코와 입에 마스크를 착용하여 제한된 시간 동안 밖에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어머니는 그날부터 집 안에 머물렀고, 마스크를 쓴 채 식량과 물품을 구입하는 것은 내 몫이었다. 사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나서 처음으로 산책을 나갔을 때 나는 어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연기로 인해 내 눈이 건조해졌고, 나는 눈을 비비거나 눈물을 흘리며 젖어 있게 되었다. 내 앞에 30피트 정도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연석을 따라 걸었고 거리 표지판에 의존하여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냈다. 연기가 태양을 가리고 있어서 아침인지, 오후인지, 저녁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지나갈 때 그 광장은 우울한 광경이었다. 잔디는 짙은 갈색으로 변했고, 튤립들은 시들었다. 그것들은 더 이상 진한 붉은 주황색이 아니었고 이제는 짙은 회색 공기에 질식해 검은색이 되었다.

광장을 거닐다가 땅에서 꽃 한 송이를 꺾었다. 손에 쥐었을 땐 차가웠었고, 자세히 보기 위해 바닥에서 들어올리자마자 꽃잎이 떨어졌다. 줄기는 연기가 나기 전의 선명한 녹색 대신 어둡고 더러운 색이었다. 마찬가지로, 중앙에 있는 전하의 동상도 어두웠다. 거의 검은색이었다. 구리를 만지면 손가락에 먼지가 묻었다. 나는 손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고 스탠드 쪽을 바라보며 5월 3일 신문을 꺼냈다. 다른 부스들과 함께 어떤 상품도 없이 녹슬어 버려져 있었다.

나는 광장을 나와 식료품점으로 향하는 길을 계속 따라갔다. 몇 사람이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그들 외엔 골목이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붐비지 않은 거리를 보니 신기하면서 불안하기도 했다. 밖으로 걸어나온 사람들은 방연마스크를 쓰고 앞만 바라보고 있었고, 내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인사를 건넸다.

내가 택한 길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각 건물마다 문과 창문이 닫혀 있었고, 가끔 집 밖에 놓아두었던 화분도 죽어 있었다. 마치 지역 전체가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부 현관과 발코니 모퉁이에는 거미줄이 펼쳐져 있었고 거미 한 마리가 비단에 매달려 마치 그 지역을 느끼듯이 앞다리를 앞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연기 속에 사는 이 거미는 어떻게 무사했을까? 계속 걸으면서 거미가 공기를 마시거나 물을 마시는지 궁금해졌다.

드디어 식료품가게 앞에 도착했다. 녹색 십자 모양의 창틀은 다른 거리와 비교하여 독특했다. 커튼은 닫혀 있었지만, 입구 문 위에 놓인 전구가 빛나고 있어 가게가 열려 있음을 알렸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현관문을 닫고 마스크를 내렸다. 잠시 후 큰 윙윙거리는 소리가 내 위에서 울려 퍼졌다. 고개를 들어 문 위에 어떤 종류의 기계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지만 몇 초 안에 꺼졌습니다. 주인인 그린버그 씨는 소리를 듣고 다른 문에서 나와 나를 알아보았다.

“아, 피터구나!” 그는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나는 웃었다. 그 남자는 나에게 조금 위안이 되는 쾌활한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뵌 지 꽤 많이 지났네. 잘 지냈니? 난 연기 시련 전체가 우리 중 누구에게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

“전 잘 지내요, 선생님. 저희 우리 엄마는 그렇지 않아서 제가 여기 왔어유.”

“잘 지내나보네.” 그린버그 씨가 내 말을 정정했다. “그래. 지난번에 왔을 때 마리는 몸이 꽤 안 좋아 보였어. 안정을 취하고 회복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으니 기쁘네.”고 말했다.

나는 정문 너머에 있는 기계 쪽을 돌아보았다. “그게 뭐죠?” 나는 그것을 가리키면서 질문했다.


“아, 저거. 공기 여과 장치라고 하는데 소음이 많이 나.”

“그게 뭐하는 건데유?”

“뭐, 이름대로야. 공기를 걸러주는 거지.”

“아, 그렇군요.” 나는 말했다. "아저씨는 가지고 계신데 왜 다른 사람들은 없어요?"

“군대에서 며칠 전에 그 물건을 줬어. 걔넨 그것이 프로토타입이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했지. 내가 이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음식을 신선하게 유지해야 해서 내게 먼저 줬단다.”

“정말 시끄러워요.” 내가 말했다.

그린버그 씨는 낄낄 웃었다. "그것은 제 역할을 하지."

식료품을 구입한 후 다시 거리로 나갔다. 문을 닫자 여과기의 불쾌한 윙윙거리는 소리가 사라졌다. 바깥 풍경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어떤 날은 내가 가는 길에 노숙자가 있었다. 오리온 공화국에서는 경제가 좋고 시민들에게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노숙자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예외도 있었다. 그 남자의 집은 골목 입구였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헐떡거리며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에게는 연기 마스크가 없었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떻게 연기를 들이마시며 몇 주를 보내면서 이미 질식사하지 않았는지 몰랐다. 어느 날 나는 그 노숙자에게 접근했다. 그가 고통받는 것을 보는 것이 불편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나는 그 사람 위에 서서 말했다. 그는 태아 자세로 누워 있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남자의 얼굴은 건조했고 입술은 트였다. 푹신하고 더러운 수염이 그의 얼굴 아래쪽 절반을 덮었다.

나는 그 사람이 말하게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여분의 연기 마스크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마스크를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나는 스모그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골목 입구를 자주 돌아보며 걸어갔다. 그 날 이후로 가는 길에 그 남자를 다시는 볼 수 없었지만 그의 소지품은 골목에 남아 있었다.


8月. 연기가 여름의 일반적인 태양의 폭염을 차단했다. 몇 년 전처럼 집안에서 땀을 흘리며 죽는 대신 더 시원한 온도를 누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았다. 익숙해졌지만 모든 것이 비참했다. 타르 냄새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때로는 냄새조차 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세상은 마치 스모그가 모든 색을 빨아들인 것처럼 단색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거리를 거의 걷지 않고 실내에만 머물려고 했으며, 생필품을 사러 밖에 나갔다.

한편, 스모그의 장막 뒤에서 전쟁은 격렬하게 전개되었다. 매일 밤 먼 곳에서 뽱뽱 터지는 소리가 들릴 것이고, 오리온 공화국군이 우르사 연방군을 우리 마을에서 멀리 북쪽으로 밀어내면서 매일 밤 뽱뽱 터지는 소리는 점점 더 조용해질 것이다. 사라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고 마치 석유 화재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 때때로 나는 그녀가 창밖을 바라보며 다시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것을 발견했다.

“생일 축하해.” 나는 사라에게 말했다. 사라는 이제 10살(11살)이 되었다.

사라는 눈을 깜박이고 고개를 나에게로 돌렸다. "고마워."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동생을 위해 선물을 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생일에 동생이 받은 것은 검고, 부정하고, 기름으로 가득 찬 연기뿐이었다. 다시는 자연을 볼 수 없고, 따뜻한 태양 광선을 느낄 수 없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없게 만드는 연기. 동생을 10피트 x 12피트 짜리 방에 가두어 0.5인치 두께의 유리창으로 분리된 외부 세계로부터 동생을 가두는 연기.


9月, 10月, 11月, 12月. 겨울이 빠르게 다가왔지만 여전히 연기가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내 테이블 옆에는 낡은 달력 시트가 쌓여 있었는데, 벽에 붙어 있던 현재 달력을 찢어서 만든 것이었다. 지나간 날에 X 표시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 더미에 8장 정도가 들어 있었다. 8개월간의 연기.

아침에 창문 밖을 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사막에 눈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눈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난 사라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 나는 연기 마스크를 쓰고 아래층 정문으로 걸어갔다.

“엄마, 잠시만 나갔다 올게!” 나는 밖으로 나가면서 소리쳤다. 땅은 하얗고, 정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마스크를 벗고 떨어지는 입자를 맛보기 위해 하늘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나가 내 혀에 닿았고 나는 즉시 그것을 뱉어냈다. 정말 쓴 맛이 나고 입안에 뒷맛이 남았다. 그것이 무엇이었든, 그것은 확실히 눈이 아니었다.

나는 땅바닥에 있는 하얀 입자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바닥의 하얀색은 쳐다볼수록 점점 더 어두워졌다. 나는 곧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들은 재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물로 입을 헹구고 부엌 싱크대에 침을 뱉고 구역질을 했다. 내가 가래를 뱉는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모퉁이를 돌아오셨다.

"무슨 일이니?"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나는 캐비닛에서 빈 유리잔을 꺼내서 물을 가득 채우고, 컵 전체를 꿀꺽꿀꺽 삼켰다.

“밖에서 눈을 맛보려고 했어. 눈이 아니야.”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거 눈이야?"

"아니. 잿더미야.”

어머니는 창가로 달려가 커튼을 열었다. 어머니는 작은 회색 입자가 땅에 떠다니는 것을 지켜보셨다.

"그리고 니 첫 생각은 그걸 맛보는 거였냐?" 그녀가 물었다. "밖의 스모그 속에서 이걸 맛보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진 않았고?"

그건 정말 바보 같았다. 눈인 줄 알았던 것을 보고 너무나도 기뻐서 연기도 잊어버렸었다.

“미안해, 엄마.” 나는 중얼거렸다.

내가 침실로 돌아왔을 때 사라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 옆에 앉아 재가 떨어지는 것을 관찰하는 데 동참했다. 사라가 만든 여러 개의 종이로 접은 꽃 모형이 창틀에 걸려 있었다. 그 줄 중에는 그녀가 광장에서 주운 튤립도 있었다. 그것은 줄기에서 꽃잎이 분리된 채 죽어 있었다. 사라는 그것을 내내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가 끝날 무렵에는 멀리서 들려오는 전투의 폭음도 사라졌다. 겨울 내내 눈이 내렸지만, 봄이 다가오면서 재는 걷혀졌다. 며칠 동안 연기가 조금 옅어졌지만 곧 모든 것이 끝나기를 바랄 만큼은 아니었다. 주황빛 색조가 내 위의 연기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스모그를 뚫고 나오려는 태양이었다.

한번은 밖에 나가서 연석을 따라 식료품점 쪽으로 걸어가다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연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비명 소리를 듣고 오른쪽으로 따라갔다. 근원지로 가까이 다가가자 비명소리는 비명과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계속하기는 주저했지만 멈추기에는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비명소리가 아까처럼 또렷하게 들렸다. 나는 두 남자가 제복을 입은 다른 남자를 땅에 발로 차는 것을 보면서 얼어붙었다. 그들 옆 바닥에는 투구가 휘어져 있었다.

"그만! 그만!" 땅바닥에 있는 남자가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내가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억양이 있었다. 그가 입고 있는 제복은 내가 본 오리온 공화국군의 어떤 제복과도 다른 암갈색이었고, 그때 나는 그의 옷깃에 꿰맨 적갈색 별 문양이 우르사 연방군의 상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피묻은 얼굴을 가리며 울었다.

"항복한다고요!" 군인이 소리쳤다. 그러나 남자들은 계속해서 그를 때렸다. 가해자 중 한 명이 “저놈을 잡아!”라고 소리쳤다. 두 번째 남자는 군인의 팔을 고정했다.

우르사인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멈춰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첫 번째 남자는 무릎을 들어 다리의 힘을 다해 적의 팔꿈치에 박았다. 그 군인이 이제 부러진 팔에서 가슴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자 역겨운 찰칵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들어본 것 중 가장 큰 비명이었고 나는 우르사족이 불쌍했다고 느꼈다. 차라리 멈춰서서 그를 비참한 상황에서 구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들은 계속해서 군인의 목과 갈비뼈, 배를 때리고 발로 찼다. 맞을 때마다 뭔가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것을 목격하고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나에게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했나? 나는 그 두 사람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개입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의 턱을 짓밟았고, 메스꺼운 펑 소리와 함께 턱이 탈구되었다. 나는 그의 몸의 다른 모든 뼈가 어떻게 부서졌을지 생각했다.

마침내 흰 완장을 찬 헌병들이 도착해 공격자들을 제지했다. 남자들은 구금되어 있는 동안 저항하지 않았지만 우르사인은 피를 흘리고 긁힌 채 벽에 기대어 누워 있었다. 군인이 고통과 두려움에 훌쩍이는 동안 한 장교는 몸을 굽혀 맥박을 확인했다.

“다친 사람이 있다!” 헌병은 동료에게 알렸다. “가서 의사양반 불러와!”

그들 중 한 명은 왔던 곳에서 다시 달려 거리를 가득 채운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 다음 우르사인이 발작을 시작했다. 그의 눈은 머리 뒤쪽으로 굴러갔고 입에서는 피가 흘렀다.


"젠장할!" 헌병이 중얼거렸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군인을 가만히 붙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내 옆에서 “저리 가렴, 얘야.”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 놀랐고 다른 헌병이 내 바로 옆에 서서 마스크 쓴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회색 연기 마스크가 머리의 절반을 덮고 그가 착용한 흰색 투구가 그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나는 헌병의 명령에 따라 식료품도 없이 집으로 달려갔다.


다음 날 지역 신문에는 생명의 위협으로 탈영한 한 우르사 군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는 항복하려 했지만 그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서 탈영병을 죽이려고 했다. 우르사인은 충격에 빠졌고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나는 우리가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남자에게 어떻게 동정심을 느낄 수 있는지 놀랐다. 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었고, 살아남기를 원했다. 그 군인은 사악한 나라를 떠나 자유의 기회를 얻기 위해 우리에게 왔지만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나는 그런 폭력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만남 이후 며칠 동안 불안감을 느꼈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가끔 목격했지만, 치명적인 규모는 아니었다. 나는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무엇을 보셨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


또 한 달 뒤, 군대는 각 가정에 그린버그 씨가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AFD", 즉 공기 여과 장치를 제공했다. 우리 집에 연기가 너무 많이 스며들면 이 장치를 켜야 했다. 그것은 두 개의 금속 막대에 용접되어 흡기 및 배기를 위한 두 개의 개방형 밸브가 있는 흰색 금속 상자였다. 기계는 무거웠고, 무게는 작은 테이블만큼 무거웠다. 이로 인해 잦은 정전이 발생했고, 실제로 다른 집의 일부 기기가 오작동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는 유전의 연기 속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들의 함성을 듣곤 했다. AFD의 신뢰성에 대해 확신이 없는 어머니는 AFD를 덜 자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5月, 6月, 7月. 여름이 다시 찾아왔다. 내 시간의 대부분은 내가 이미 읽은 책을 읽고 사라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데 소비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연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계단 밑 찬장을 정리하다가 먼지가 쌓인 낡은 책을 발견했다. 앞 표지는 찢어졌고, 페이지는 노랗고 오래되었다. 책을 뒤집어보니 적갈색 뒷표지에는 사기아 알파 도서관(Sagia Alpha Library)이라고 쓰여 있는 빛바랜 글씨가 있었다. 사기아(Sagia)는 우리 마을에서 남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더 큰 도시였으며 석유 화재로 인한 연기의 영향을 받았다. 나는 그 책이 아버지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그 책을 시 도서관에 반납하지 않으셨다. 나는 책표지에 붙은 먼지 입자를 털어내고 위층 내 방으로 가져왔다. 나는 그 책이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것은 새로운 것이었다.

“그게 뭐야?” 사라는 책을 보면서 물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알아보려고.” 나는 대답했다. “방금 찬장에서 이걸 발견했어.”

“그거 좋으면 말해줘.”


표지 손상으로 노출된 첫 페이지는 공백이었다. 페이지를 넘기자 굵은 대문자로 왕국에서 공화국으로(FROM KINGDOM TO REPUBLIC)라는 제목이 인쇄되어 있었다.

“내 생각에는 오리온의 역사에 관한 것 같아.” 나는 페이지를 보면서 사라에게 말했다.

다음 페이지에는 광장의 동상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세부 묘사가 있는 알닐람 대왕 전하의 어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분은 키가 큰 왕관과 금으로 만든 여러 개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계셨고, 반대편에는 오리온 왕국의 부흥에 대한 설명으로 책이 시작되었다.

군주는 당대의 사업가들을 능가하는 매우 부유한 사람이었지만, 그가 어떻게 금을 얻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일부 역사가들은 왕국의 첫 번째 영토가 위치한 노크 반도(Nock Peninsula)의 광물 부족이 알니람의 원인이라고 믿었다. 주상전하께서는 자신의 부를 북쪽과 동쪽으로 퍼뜨렸고, 서민들의 지지를 받아 국가를 성장시켰다. 나는 그가 폭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왕이 자신의 백성을 사랑했다고 주장하면서 다르게 언급했다. 군주는 왕궁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거리를 활보했다. 그는 어떤 날에는 금화 수레를 따라다니게 했고, 길거리에서 거지를 볼 때마다 알니람 대왕은 그들에게 70개를 주었다. 주상전하께서는 빈곤 지역의 사업을 지원하시고, 반대자들의 불평을 들어주셨으며, 심지어 여러 차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시기도 하셨다. 그분은 정말 백성의 사람이었다.

불행하게도 주상께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병에 걸렸다. 그분은 회복 후에 모든 백성들이 지위에 관계없이 귀족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기를 바라시며 왕국의 가난한 부분을 청소하는 데 열중했다. 그러나 그분의 행동은 엘리트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그분은 독이 든 잔을 통해 암살당하셨다.

나는 나머지 부분을 훑어보고 공화국에 관한 쪽로 넘겼다. 오리온 왕국은 1800년대에 오리온 공화국으로 선포되었고, 군주제를 공화당 정부가 대체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알니람 대왕 이후에 등장한 두 왕과 같은 폭군이 나타날 가능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공화국은 또한 국가를 여러 개의 작은 지역으로 분할했으며 각 지역은 자체 주권을 가졌다. 그러나 공화당 정부의 법률은 모든 지역에서 시행되어야 했다.

밖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펑 소리가 내 집중을 방해했다. 폭음이 돌아왔다! 나는 서둘러 창문으로 달려가 커튼을 옆으로 젖혔지만,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회색빛 스모그뿐이었다. 우리 동네 근처에서 또 폭발 소리가 들렸다. 우르사가 우리를 남쪽으로 밀어냈나?

몇 초 후, 헌병 차량이 터지는 소리를 향해 달려가자 울부짖는 사이렌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사라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내 옆에 서서 나처럼 창밖을 내다보았다. 여러 대의 의료 트럭이 헌병들의 뒤를 따랐고, 그 옆에는 커다란 빨간색 6각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그들은 차를 몰고 가면서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대형 소방차가 길을 가로질러 굴러갔지만 사이렌은 켜지지 않았다. 나는 두 명의 소방관이 노란색 헬멧, 고글, 연기 마스크를 착용하고 트럭 옆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도 사라졌다.


그날 밤, 터지는 소리가 멈췄다. 한 육군 장교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렸고, 어머니가 대답하셨다. 사라와 나는 그녀 뒤에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부인.” 장교가 인사했는데, 그의 목소리는 연기 마스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그의 제복은 검은 그을음 얼룩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그의 리볼버 허리띠도 없어졌고 이는 육군 장교에게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대답하셨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네, 사실 제가 여기 있는 게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그녀는 남자의 설명을 기다리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장교는 눈을 깜박였다. “어, 군대에서 현재 유정 화재를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들었을 수도 있는 폭발음은 저희가 다이너마이트로 구덩이를 봉쇄하려는 시도의 결과였죠.”

그는 잠시 망설였다. "불행히도 그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눈썹을 치켜뜨며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장교는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군에서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우리는 우물을 안전하게 폐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그럼 좋겠네요.” 어머니가 쏘아붙였다. “우린 이 스모그와 함께 사는 것에 지쳤어요. 천천히 우릴 죽이고 있죠!”

“알겠습니다, 부인. 저희의 시도는 앞으로 며칠 안에 성공할 거고 연기는, 어, 다음 달 안에 사라질 것입니다.”

“한 달 더요?” 어머니는 비웃었다.

"네 부인. 연기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시간이 걸립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다들 좋은 밤 보내시길. 알려줄 집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그 장교는 어머니가 더 이상 반박하기 전에 달려갔다.


화재가 발생한 지 16개월 후인 1905年 8月,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가 이겼고 우르사는 우리 땅에서 떠났다.

하지만 그 장교는 거짓말을 했다. 연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나? 나는 약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 만약 그가 죽었다면 누군가가 우리 집에 와서 우리에게 말했을 것이다. 우리는 1년 동안 태양을 보지 못했고 사라는 연기 때문에 두 번의 생일을 집에 틀어박혀 보냈다.

아니. 연기 때문이 아니다. 우르사가 이것을 했다.


나는 점점 아버지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내 마음의 일부를 꺼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가 죽었을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른 군인들은 붕대나 목발을 짚고 우리 마을로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어디 있었 나?

옆집 이웃들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틀 밤 동안 한 여자가 주체할 수 없이 흐느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집은 아들들이 살아 돌아오자 기쁨으로 가득 찼고, 어떤 집은 죽은 아들과 남편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참함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나도 어떤 장교도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하기 위해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그가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희망이었다.

몇 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러나 마침내 내가 두려워했던 날이 왔다. 나는 위층 창문을 통해 군용 트럭이 우리 집 앞 도로변을 따라 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모자를 쓴 장교 한 명이 트럭 오른쪽에서 나와 우리 문 쪽으로 걸어왔다. 달려가서 계단 바닥 옆에서 기다리자 내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똑, 똑, 똑. 문에서 나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집 전체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으나 멈춰 서서 현관쪽으로 걸어가셨다. 다음에 무슨 말을 들을지 두려웠다.

어머니는 문을 열고 장교에게 인사하셨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소식이 나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계속해서 어머니의 몸짓과 표정을 살펴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경찰관은 트럭으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문을 열어두고 옆에 서 계셨다. 어머니는 나를 보았지만 괴로워하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셨다

 그 장교는 돌아와서 상자 하나를 우리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는 금속성 소리를 내며 그것을 식탁 근처에 내려놓았다. 그는 문쪽으로 다시 걸어가면서 나에게 작은 손을 흔들었다.

“너희 엄마가 그 상자를 푸는 걸 도와야 해.” 장교가 나에게 말했다. “새 기계는 여전히 기존 기계만큼 무겁단다. 그걸 설치하려면 너처럼 강한 남자가 필요할 거야.”

그는 어머니에게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갔고, 그의 뒤에서 문이 닫혔다. 그 사람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리러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지만, 떠나기 전에 그 사람에게 물어봤어야 했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AFD의 최신 모델이었다. 향상된 적용과정을 표시하는 전단지가 꾸러미에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처럼 그냥 공짜로 준 게 아니었어.” 어머니가 부엌으로 돌아오며 말씀하셨다. "그거 얻는 데만 우리가 저금한 돈의 4분의 1이 들었으니 조심해."

새로운 AFD는 더욱 조용하게 작동하고 디자인도 더욱 세련되었다. 더 이상 고철을 모아 놓은 기계처럼 보이지 않았고 실제로는 세련되었다. 정전이나 화재 걱정 없이 하루 종일 가동할 수 있었다.


사라는 더 이상 밖에 나가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그녀는 내내 우리 집에 갇혀 있었고 다음 여행에는 나와 함께 밖에 나가자고 간청했다. 나는 사라에게 연기가 호흡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계속 말했지만, 그녀는 연기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나에게 설득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엄마한테 먼저 물어봐.” 내가 말했다

“하지만 엄마가 거절할 거라는 거 알잖아!” 사라가 불평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 밖에 나가고 싶어?”

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빠. 오빤 밖에 나갈 수 있었고 때로는 엄마도 나갈 수 있었어. 연기가 나온 이후로 한 번도 나가지 않았고! 일년 내내 집에만 있기가 얼마나 지루했는데!”

“나도 그랬을 것 같지 않아? 지금은 밖에 있는 게 좋지 않아.”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걸어가서 침대에 앉았다. 난 그녀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는 냄새를 맡고 눈을 닦았다.

“사라.” 나는 그녀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정말 가고 싶으면 내일 나랑 같이 가도 돼.”

"정말?" 그녀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며 물었다.

“엄마를 설득해 볼게. 하지만 거리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알아둬.”


그녀는 나를 껴안았고, 나는 그녀의 따뜻하고 축축한 얼굴이 내 어깨에 닿는 것을 느꼈다. “고마워, 오빠.” 나는 어머니를 설득하여 사라가 나와 함께 가도록 허락할 수 있었다. 단,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밖에 있지 않아야 했고 사라는 항상 연기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내가 그 소식을 사라에게 말했을 때, 그녀는 매우 기뻐했다. 집 안보다 밖이 더 나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그린버그 씨로의 다음 여정을 위해 떠날 때, 사라는 1년 만에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연막 마스크는 그녀의 작은 머리 주위에 느슨하게 맞춰져 있었지만 난 뒤쪽 끈을 묶어 단단히 조이는 것을 도왔다. 우리는 거리로 나갔고 사라는 걱정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이것이 그녀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보다 상태가 더욱 악화된 광장에 들러 나는 모퉁이에 있는 큰 나무를 경외감을 느꼈다. 그것은 죽은 것 이상으로 보였다. 끔찍하고 썩어가는 것 같았다. 키가 큰 나무는 잎사귀도 없고, 불에 탄 것처럼 온통 새까맣다. 하지만 그것은 타지 않았다. 나무껍질을 덮고 있는 것은 두꺼운 그을음과 검은 곰팡이 층이었다. 마치 나무가 땅에서 튀어나온 손처럼 가지가 하늘로 뻗어 도움을 청했다.

사라는 고개를 숙이고 이제는 짙은 갈색과 검은색으로 변한 잔디밭을 바라보았다. 풀잎 사이에서 자라던 모든 튤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남은 것은 납작하고 생명이 없는 탁한 흙 얼룩뿐이었다. 그녀는 자연의 시체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울기 시작했다.

“어이, 사라.” 나는 그녀를 팔로 감싸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그녀를 껴안으면서 나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라는 야외 활동과 자연을 좋아했다. 그녀가 매우 사랑했던 것이 파괴되는 것을 보는 것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집에 가고 싶니?” 나는 물었다. 그녀는 나를 꽉 끌어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돌아오자 사라는 남은 저녁 시간 동안 담요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깨어났을 때 사라가 내 뒤에서 팔로 내 가슴을 껴안고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계속해서 '왕국에서 공화국으로(From Kingdom To Republic)'를 읽었다. 역사 수업 시간의 대부분은 오리온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위치한 센타우란 대륙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배웠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갈등을 겪었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오리온 공화국은 제미나 왕국이 자리잡고 있는 히드란 대륙의 동쪽을 향해 확장을 계속했다. 그 나라는 오리온의 손아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잔인하게 싸웠기 때문에 오리온은 그들을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0년 후 제미니에서 내전이 발발하자 기회를 틈타 영토를 합병하고 개입해 오리온 산하에 제미나 지구를 만들었다. 제미니인들이 우리를 싫어하는지 궁금했다. 나는 동해안을 가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 섹션을 읽으면서 나는 놀랐다. 우르사는 오리온에 관한 교과서에서 전체 장을 스스로 다루었다. 1842年에 그들은 북해에서 왔고 빠르게 카니스(Canis)와 컴퍼스(Circinia) 지역을 침공했다. 오리온족(Orionites)은 우르사를 방어하고 컴퍼스 지구(Circinia District)를 되찾았으며 나중에 전투를 중단하기 위해 조약을 협상했다. 책은 거기서 끝났다.

그게 끝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생각했다. 다음 반세기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우르사는 실제로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 영토를 유지 했을까? 그러다가 나는 그 책이 1850년에 출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오래되었고 현재의 정보가 없었다. 실망한 나는 책을 덮고 침대 밑에 두었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은 우울한 느낌이었다. 사라는 우리가 한동안 이런 식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고 즐거운 에너지를 잃었다. 연기로 인해 우리는 실내에 갇히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오랫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육군 대표자들과 장교들이 오가며 석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알려주곤 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기는 옅어지지 않았다. 그을음이 거리를 뒤덮었고, 거무스름한 회색 공기가 계속됐다.

어느 날 누군가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분명 다른 장교인 줄 알았는데, 문을 열자 군인 한 명이 계단에 서 있었다. 그의 머리는 붕대로 반쯤 감겨져 있었고, 붕대도 한쪽 눈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는 옆모자를 쓰고 더러워진 황갈색 제복을 입었다. 그 남자는 내 위로 우뚝 솟아 있었고, 그의 피부에는 붉은색 흉터가 얼룩져 있었다. 나는 그의 괴물 같은 모습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 군인이 우리 집에 들어와서 나를 붙잡았다. 내가 도와달라고 소리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피터”라고 말했다. 그는 나를 공격적으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꽉 안아주었다. “보고 싶었단다, 피터.”

그제서야 나는 그 낯선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빠?"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내가 그를 다시 껴안자 내 눈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오랫동안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아버지의 피부는 지독한 타르 냄새와 함께 거칠어졌다. 그 시간이 지나도 그가 돌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사라가 들어와서 멈췄다. 그녀는 나처럼 아버지를 바로 알아보지 못한 채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게 다가갔다. 아버지는 사라를 팔에 안고 “나야, 사라, 아빠야.”라고 말했다. 집을 떠난 지 2년이 된 아버지가 우리 둘을 붙잡고 있을 때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존?" 어머니는 말을 더듬었다. 그녀는 누가 노크를 했는지 확인하려고 자기 방에서 나왔고, 아버지가 사라와 나를 껴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다가가서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어머니를 팔로 감싸 안았다.

“무슨 일이 있었니, 존?” 어머니는 아버지의 전투상처를 보며 울었다.

“나아질 거야, 마리. 괜찮아."

어머니는 그에게 몇 초 동안 뽀뽀를 하셨다. 그러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어디 있었어?”라고 물으셨다.

한 시간 동안 아버지를 껴안고 난 후, 우리는 아버지가 몸을 씻기고 민간인 옷을 입게 했다. 그는 전쟁 중에 본 것을 식당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하시곤 했다. 그가 요청한 이상한 점 중 하나는 방에 있는 촛불을 꺼달라는 것이었다.


“그 개자식들은 후퇴할 때 기름에 불을 붙였어.” 아버지가 말했다.

“말조심해.”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미안. 어쨌든 그들은 퇴각할 때 지뢰도 많이 깔았는데, 그게 의미하는 바가 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막의 거의 모든 마당을 지뢰로 뒤덮었지. 매분마다 무언가 또는 누군가가 폭발했다.”

그는 말을 멈췄다. 그는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 나는 말했다.

아버지는 나를 바라보셨고, 나는 아버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들은 비어있었다. 영혼이 없다. 그는 냄새를 맡고 계속했다.

“내 친구들이 많이 죽었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뢰가 아니라 석유야. 그들은 눈이 멀었고 연기에 중독되었지. 우리가 가는 곳마다 기름비가 내렸어.”

그는 다시 멈췄다.

“나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고 재빨리 침실로 걸어갔다. 어머니가 그와 동행했다.


석유 화재는 전쟁이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의 상처는 나았으나 한쪽 눈이 실명되었다. 전쟁 중에 그의 군대 소대는 불타는 유정을 봉쇄하려고 시도했다.

훈련받은 소방관처럼 먼저 불을 끄지 않고 우물 구멍 위로 강철 덮개를 들어 올렸다. 그것은 과도한 압력을 가해 폭발했고, 무거운 강철 조각이 사방으로 날아가서 우물에 가까운 사람들을 죽이고 아버지를 불태웠다. 그는 병원 캠프로 이송되어 3주 동안 머물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용소의 환자들은 석유 화재 연기에 질식하기 시작했고, 그들과 아버지는 국경 도시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나머지 전쟁을 회복하는 데 보낼 것이다.

나는 도시 도서관의 전시장에서 전쟁 중에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흑백 이미지의 대부분은 연기로 인해 흐려졌지만 몇 장의 선명한 사진에서는 전장의 환경이 잘 드러났다. 기름이 끓는 간헐천이 있었고, 땅은 불타고 있었고, 군인들은 그을음과 검은 액체로 뒤덮였다. 사진은 지옥이 어떤 곳인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한 장의 사진은 전쟁의 잔인한 정도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군용 트럭의 호송대가 불타는 기름 간헐천을 배경으로 달려갔고, 그 트럭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고 절단된 시체 더미가 있었다. 트럭들은 시체가 아니라 동물 고기를 실어 나르는 것처럼 보였다. 군인들은 남루하고 기름에 젖은 옷을 입고 호송대 옆으로 행진했다. 일부는 헬멧이나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 사진은 전쟁 후 수십 년 동안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전투 중에 더 나쁜 것을 보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르사가 본토로 철수했고 오리온 해군이 그들이 탈출하도록 허락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나는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웠다. 우르사(Ursa)가 지배했던 영토에서 새로운 국가가 형성되고 있었고 그들은 스스로를 하이드러스 연방(Hydrus Commonwealth)이라고 불렀다. 오리온 정부가 이전처럼 전쟁 후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연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집에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나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라와 나에게 소지품을 챙기라고 말씀하셨다. 그의 소대 친구 중 한 명에게서 잉여 군용 트럭을 빌려 우리는 남쪽의 오리온 수도인 베나티아(Venatia)로 이동했다.

그리고 운전을 할수록 연기가 사라지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태양을 보았다. 나는 태양의 열기가 내 피부에 닿고 그 빛이 내 눈에 비치는 것을 느끼며 웃었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연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베나티아(Venatia)로 이동하는 순간까지의 이 순간은 평생 동안 선명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1932年에 한 언론인이 나에게 전쟁이 끝난 지 27年이 지난 후, 그들이 "윤활유 전쟁"이라고 불렀던 나의 경험에 대해 물었다. 로웰 양(Ms. Lowell)이라는 기자는 다른 참전용사 몇 명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를 거부했다. 그녀가 이 전직 군인들을 인터뷰한 목적은 전투의 영향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열렬한 반전 운동가였다. 이 기간 동안 센타우라에서 또 다른 분쟁이 발생했고 오리온 정부는 개입 결정을 놓고 분열되었다. 로웰 양은 센타우란(Centauran) 국가의 이익이 오리온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개입에 반대하는 수백만 명의 시민 중 한 명이었다.

전쟁은 최전선에 있는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끔찍한 일이다. 나는 1904년에 그 민간 단체의 일원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내 이야기를 기자와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던 이유였다. 이제 로웰 씨는 윤활유 전쟁 이후에 태어나기 때문에 전쟁 중에 견뎌야 했던 고통의 실제 정도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가 이야기할 때 주의 깊게 들었다. 25세의 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 나에게

“고마워요, 밀란 씨.”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와 악수를 하고 건물을 떠났다.

베나티아의 보도에서 나는 하늘에 닿은 여러 사무실 건물과 몇몇 사업가와 여성이 걸어다니는 것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전에 내 고향의 도로보다 튜닝된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가 더 많은 자동차가 도시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우뚝 솟은 콘크리트 건물들과 선진사회의 소음을 지나 푸른 광활한 공간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구름이 얼룩덜룩하고 머리 위에는 밝고 하얀 별, 즉 하늘의 불이 빛나고 있었다.


원문: https://docs.google.com/document/u/0/d/1w7owB_qRxTJ6M64IEJudrB624aX6zAPF3neI2PQplF4/mobilebasic


1850年 지도


소설 배경 지도


피터 밀란(Peter Milan)


사라 밀란(Sarah Milan)


알니람 대왕(King Alni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