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거라 정보랑 시기가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음)


여느 씹덕 가챠게임이 그렇듯 데차에도 매 시즌마다 짱먹는 지존급 사기캐가 존재한다.


지금 당장은 레아실비아가 pvp 컨텐츠에서 좆사기 혼란으로 다해먹고 있고, 얼마전까지는 라쿤이 가속 없이도 무한유지되는 불사로 욕이란 욕은 다처먹은 전적이 있다.


여튼 데차 역사상 당대의 사기캐가 없던 시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역대 사기캐 중에서 최초, 데차 역사상 처음으로 사기캐 소리를 들었던 차일드가 있다.



바로 4성 공격형 아르테미스다.


아르테미스는 태생 4성인데다 지금 와서는 듀얼에서도 이난나에 밀려서 잘 안쓰이는데, 놀랍게도 데차 최초의 사기캐는 태생 4성인 아르테미스가 맞았다.


서비스 초창기 데차는 pve고 pvp고 그냥 죽창으로 상대방 하나만 확실하게 자르면 장땡인 동네였다.


메타라고 할것도 없고, 그냥 센 공격형이 짱먹었다. 요즘 3듀가 그냥 후딱 스킬 돌리고 드라이브로 쓸어먹는 메타인데, 이짓을 당시엔 럼블에서 유저들이 손컨으로 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아르테미스는 다른 쟁쟁한 태생5성 공격형들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는 1짱 딜러였다. 때마침 당시 인터넷상에선 죽창드립이 유행했고, 데차 내에서 아르테미스는 죽창 캐릭의 대명사로 통했다.


아르테미스가 씹사기캐 소리를 들었던 핵심요인은 바로 슬라이드 스킬이었다. 슬라이드 스킬은 대상 1인에게 스킬 피해 + 방어무시 대미지를 주는 효과였는데, 당시엔 이 방어무시 대미지의 피해량이 진짜 롤에서 베인 은화살마냥 씨발같이 아팠다. 사실 지금도 4듀에서 풀이그 알테/이난나가 슬라 꽂으면 상대방 하나 대가리 그대로 터지기는 하는데, 어쨌든 당시엔 알테보다 확실하게 적 딜러를 자르는 차일드가 없었다.


거기다가 당시 데차는 속성별로 특성이 매우 뚜렷한 게임이었는데(화속은 출혈, 목속은 흡혈 등), 그중에 암속성의 특성이 바로 방어무시 대미지였다. 따라서 방무댐이 달린 죽창스킬은 암속성 공격형 차일드만의 전유물이었다.


(정확히는 태5성 공격형에 대한 연구가 덜돼서 애들이 태5성 차일드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거에 가깝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번엔 따로 설명하지 않음)


이쯤에서 가챠좀 돌려본 데붕이라면 의문이 생길것이다.


태생 4성인 딜러가 1티어였다면 당시 데차는 너도나도 1티어 차일드로 즐겜하는 초갓겜이 아니었나?


그런데 전혀 안 그랬다. 양대마켓 1위도 석권하는 등 매출이 흥행하기는 했는데, 유저들의 분위기는 결코 좋지 않았다.


오히려 아르테미스는 태생 4성인데도 얻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 이유는 당시 데차의 가챠테이블은 태생 별에 따른 등장확률과는 별개로, 각 별 내에서도 상/중/하로 가챠 등장 빈도에 차등을 뒀기 때문이다.


당연히 아르테미스는 4성 중에서는 등장빈도가 매우 낮은 상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차일드였고, 실제로 과금전사가 직접 가챠 돌리면서 낸 통계를 봐도 아르테미스의 등장 확률은 하 카테고리의 태5성보다 낮았다.


따라서 실제로 아르테미스는 진짜 운 오질나게 좋은 놈이거나, 당시엔 2700크리 = 3만원이던 시절 연차를 존나게 질러댄 과금전사들의 전유물이었다.


거기에 그조차도 일단 고한돌을 해야 쓸모가 있으니, 어줍잖게 먹은 알테 명함은 다른 풀돌 공격형과 비교해서 그다지 나을것도 없었다.


이외에 아르테미스는 어펙션을 하면 가슴팍의 양념치킨 소스가 반투명해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런 부분도 섹시하다며 좋다는 개돼지들이 많았다.


지금 와서는 라스트오리진이나 여타 가챠겜들이 데차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가는 선정성으로 유저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적어도 출시 당시 데차는 시대를 감안하면 존나 파격적으로 야한 게임이었다. 어느 정도냐면 당시엔 게임 여캐가 팬티를 노출하고 있다고 야하다고 욕하는 놈들이 설치고 다녔다.


물론 데차보다 앞서 출시된 블소, 테라, 그리고 그보다 앞서 나온 리니지 2나 A3같은 성인 RPG가 지금 봐도 상당한 수준의 여캐 노출을 보여줬지만, 데차는 그 이상으로 존나 막나가는 게임이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많은 개돼지들이 아르테미스를 얻기를 선망하고, 동시에 알테를 대체할 만한 차일드를 찾아나섰는데


거기에 딱 알맞는 차일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아르테미스와 마찬가지로 태생 4성인데, 드랍 카테고리는 하에 속해서 얻기가 훨씬 쉬운 이난나였다.


이난나는 태생 4성인 것도 알테와 동일하고, 암속성 공격형인 것도 똑같았고, 심지어 슬라이드 스킬도 알테와 마찬가지로 단일 대상에게 일반 피해와 방무댐을 주는 죽창 딜러였다.


그런데, 차이가 있었다.


이난나의 슬라이드 스킬은 나이트 오브 피어 I


알테의 슬라이드 스킬은 나이트 오브 피어 II였다.




현재 기준으론 둘의 성능차이가 거의 무의미한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당시엔 아르테미스의 슬라이드 스킬이 이난나보다 대놓고 우월했다. 알테가 2~3돌만 되어도 풀돌 이난나급의 딜이 나왔으니, 풀돌 알테의 성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무과금 내지는 가챠에 실패한 유저들은 그냥 이난나를 풀돌해서 사용했고, 운빨충과 과금전사들은 아르테미스를 뽑아서 신나게 럼블을 돌렸다.


당시 아르테미스의 가치가 얼마나 높았냐면, 아예 태생 4성인 아르테미스 대상 확업가챠 이벤트를 진행할 정도였다. 당연히 보다 쉽게 알테를 얻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유저들이 지갑을 열었고


데차가 휘청이는 대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바로 차세대 아르테미스이자 알테의 상위호환, 아슈토레스가 출시된 것이다.


앞서서 초창기 데차는 각 속성별 특성이 뚜렷한 게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아슈토레스는  그 속성별 특성을 정면에서 박살낸 최초의 차일드였다.


아슈토레스는 태생 5성이기 때문에 베이스 스탯이 알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았다. 그리고 슬라이드 스킬은 광속성인데도 방어무시 대미지가 달린 죽창 스킬이었다.


당연히 태5성이니 스킬 피해량의 기본값도 알테보다 더욱 높았다.


광속성이라는 것 자체도, 서로 역상성이긴 하지만 어쨌든 암속성인 알테를 저격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칙칙한 색이지만 의외로 순종적인 캐릭터성 vs 순백에 우아한 옷차림이지만 속은 존나 뒤틀린 캐릭터성까지. 그냥 머리부터 말끝까지 아르테미스의 대척점에 있으면서, 체급빨로 그보다 한발 더 위에 있는 사기캐였다.


심지어 아슈토레스는 리더 버프조차 기존의 틀을 완전히 부정하는 차일드였다. 리더 효과로 해로운 효과 회피가 25% 증가하는데, 아슈토레스 이전까지 공격형 차일드가 수비적인 리더버프를 들고 나온 역사가 없었다.


해회 25퍼는 당시 럼블에서 석화로 기승을 부리던 큐브 모아를 완벽하게 저격하는 효과였다.


사실 가챠겜을 해온 유저들이라면 그게 뭐가 문제냐고 물을 것이다. 결국 가챠겜은 매출을 뽑기 위해서 꾸준이 기존 캐릭보다 더 좋은 신캐를 내놓으니까.


그런데, 시기가 문제였다.


알테 단독확업이라는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고, 그 직후에 아슈토레스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아슈토레스 이전에 출시됐던 신규 태5성 차일드인 메브는 출시 직후엔 3만원, 11만원을 지르면 해당 차일드를 1장씩 증정하는 판촉 이벤트를 했다. 이런 판촉 이벤트는 너무 노골적인 과금 유도라서 욕을 푸짐하게 처먹었다.


그런데 아슈토레스는 그 판촉 이벤트의 조건도 상향했다. 3만원, 11만원, 22만원을 지르면 1장씩 줬다.


당연히 럼블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질러야 했다. 그리고 그게 좆같았던 유저들은 그대로 게임을 접어버렸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개돼지들은 게임을 꾸역꾸역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