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데차 최초의 사기캐 https://arca.live/b/destinychild/34550939 

2편 : 가챠 확률조작과 상중하 https://arca.live/b/destinychild/34615565


현재 데차의 보스 PvE 컨텐츠는 크게 세 가지다. 월드보스 트라이얼, 라그나 브레이크, 그리고 라그나 버스트. 이중 라그나 브레이크와 라그나 버스트는 한 시즌에 묶여서 세트로 나오는데, 추가로 내러티브 던전까지 해서 라그나 - 월보 - 내러티브 세 컨텐츠를 2주단위로 번갈아가면서 내놓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이벤트들은 위의 로테이션과는 별개로 적당한 타이밍에 진행하는데, 내러티브와 라그나, 그리고 월보, 그 중에서도 특히 라그나와 월보는 서로 겹치는 기간 없이 돌아가면서 나오는 경향이 강하다.


예외적으로 로키 레이드 때는 내러티브 던전이랑 라그나가 겹쳤는데, 이건 사실 당시 발생했던 치명적인 버그 때문에 시프트업이 보상 차원에서 로키 레이드 시즌 기간이 끝나고, 내러티브 던전 기간에 레이드를 재개장해서 그랬던 것이다.


한편, 현재의 시즌제 pve 컨텐츠가 정립되기 이전에 나왔다가, 개편을 거치면서 사라진 보스 컨텐츠들이 몇개 존재한다. 개중에는 인게임에서 아예 흔적조차 사라져버린 것도 있지만, 특정 차일드의 스킬에 관련 내용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라그나 / 버스트 / 월드보스 세 컨텐츠 확립 이전 존재했다가 사라진 보스 컨텐츠들은 다음과 같다.


1. 이블체이스



현재도 라그나 브레이크는 중간중간 휴식기가 있는 컨텐츠다. 휴식기엔 월드보스나 내러티브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비슷하게 옛날 데차에도 라그나 브레이크 휴식기에 진행하는 땜빵 컨텐츠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블체이스다.


이블체이스는 간단하게 말하면 상점 보상 개념이 없는 라그나 브레이크였다. 일반 필드를 돌다 보면 클리어시 일정 확률로 보스가 등장했다. 본인이나 친구들이 소환한 보스를 격파하면 소정의 보상과 함께 일정 확률로 랜덤상자를 개봉할 수 있다는 것도 동일했다.


이블체이스 전용 입장티켓은 최대 5장씩 자동회복이 됐고, 라그나 티켓과 달리 크리스탈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외에 등장하는 보스의 레벨은 저마다 달랐는데, 보상은 언제나 플래티넘 상자로 고정이었다. 당시에도 플상의 보상은 현재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레이드 비시즌에는 아예 이블체이스 돌림빵을 목적으로 친구를 구하는 유저들이 관련 커뮤니티에서 넘쳐났다.


이블체이스만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등장하는 보스의 종류도 랜덤이었다는 건데, 정확히는 이전까지 진행한 라그나 브레이크 보스 중 하나가 랜덤하게 등장했다.


당시 기준으론 워낙 보상이 빵빵하기도 했던데다 비 레이드 시즌에는 레이드 보스를 일절 볼 수 없는 현재 데차 시스템 때문에 아직까지도 이블체이스를 그리위하는 틀딱들이 제법 많다. 나왔다 하면 욕이나 처먹는 게 일상이었던 데차의 신규 컨텐츠치고는 지금까지도 평가가 후한 얼마 안 되는 컨텐츠다.


2. 월드보스 레이드



이블체이스가 라그나 브레이크 휴식기에 진행했던 땜빵용 상설 컨텐츠였다면, 월드보스 레이드는 현재의 월드보스 트라이얼의 전신격 컨텐츠다.


현재의 월드보스는 사실상 무한 체력인 보스를 이벤트 기간동안 죽어라 두들겨패서, 층별 클리어 보상을 공산주의식으로 배분하는 컨텐츠다. 라그나 브레이크와 비교하여 재화 투자대비 리턴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아서, 딜딸이 목표인 데창새끼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적극투자를 말리는 컨텐츠 취급을 받는다.


개편 이전의 월드보스는 사실 라그나 브레이크 보스의 또다른 재탕 컨텐츠였다. 이벤트 기간과는 상관없이 일정 시간이 되면 월드보스가 강림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월드보스 전투 메뉴가 활성화됐는데, 이렇게 소환된 월드보스는 역대 라그나 브레이크 보스가 월보에 걸맞게 대폭 강화된 형태였다. 이외에 오로라밈 킹, 케프리, 테티스처럼 라그나 보스 출신이 아닌, 월보 오리지널 차일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중 케프리와 테티스는 이후 환생관 한정 레어차일드로 추가됐고, 오로라밈 킹은 정규 차일드로 출시됐다.


라그나/이블체이스와는 달리 모든 후보생들이 같이 두들겨패는 보스인 만큼 피통이 엄청났는데, 지금과는 달리 한번 처치하면 그대로 보상을 뱉고 다음 리젠까지 사라지는 방식이었다.


구 월보만의 특이사항이라면 등장하는 월보에 따라서 주는 보상이 조금씩 달랐고, 등장하는 월보가 완전히 랜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잘나오는 보스가 있는 반면, 유달리 보기 드문 월보도 있었다. 또한 각 월드보스마다 난이도 차이가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보스는 출현했다 하면 순식간에 토벌당했지만 또 어떤 보스는 토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서 초대 라그나 브레이크 보스였던 크람푸스는 월드보스 중에도 좆밥으로 유명했는데, 오로라밈 킹과 더불어서 나왔다 하면 순식간에 털리고 사라지는 수준이었다.


이외에 낙원추방 리타, 그리고 이졸데는 상당히 까다로운 패턴으로 무장하고 나와서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딜 누적은 고사하고 전열 생존을 유지하는 것도 벅찬 수준이었다. 사실 당시에는 차일드별 스킬 지정 기능이 추가되기 전이라서, 백날 힐러로 마아트를 투입해봐야 씨발년이 탭만 처갈겨서 전열 멤버들이 다 뒈져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스페셜 보스인 케프리와 테티스는 추가 보상으로 각각 블러드젬과 5성 장비를 주었는데, 이중에는 특히 케프리의 인기가 높았다. 예나 지금이나 블젬은 데차에서 가장 귀한 재화라서, 케프리가 출현했다 하면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인데도 순식간에 삭제당해서 한시간이라도 딴짓을 했다간 블젬 구경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케프리도 등장빈도가 그다지 안 높았지만 테티스는 유달리 잘 안나오는 월보로 유명했다.


이렇게 상설 재탕 컨텐츠로 굴러가던 월드보스 레이드는 브라이드 이피스 레이드 이후 현재의 월드보스 트라이얼로 1차 개편되었다.



개편 이후 최초로 등장한 월드보스는 이피스였는데, 이때는 암컷 이피스 스킨을 재탕하는 대신 혈라가 새로 그린 스킨, 블랙위도우 이피스 스킨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겸사겸사 보스의 속성도 광속에서 암속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해당 스킨은 마경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그때 구매하지 못한 개돼지들은 그보다 한참 후에 보스 스킨상자가 풀리고서야 블랙위도우 이피스 스킨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 개편 직후의 월보는 층수에 따라서 보스의 난이도가 늘어나는 형태였는데, 그탓에 층수가 올라갈수록 보스를 잡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재의 월보 트라이얼처럼 층수와는 보스 난이도가 일절 상관없는 형태는 몇 시즌을 더 거치면서 월보가 2차 개편을 거친 후에야 정착했다.


3. 레이스 챌린지



이블체이스나 구 월보는 이래저래 그러워하는 유저도 많고,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은 컨텐츠였다. 반면에 마지막으로 소개할 레이스 챌린지는 호평보다는 악평이 더 많은 컨텐츠였는데, 이후 컨텐츠 자체가 삭제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레이스 챌린지의 특징을 계승한 라그나 버스트가 등장했다.


레이스 챌린지는 총 10개의 페이즈로 이루어진 보스들을 순서대로 격파해 나가는 컨텐츠였다. 등장하는 보스는 당연히 기존 라그나 보스를 재탕한 것이었는데, 최초로 등장한 레이스 챌린지 보스들은 크람푸스, 니콜, 그리고 산타였다.


또한 레이스 챌린지는 니트로라고 하는 전용 보조 시스템이 존재했는데, 이는 현재 라그나 버스트의 버스터즈 효과의 원시고대 버전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구차일드와 각종 카르타의 한돌/이그니션을 포괄하는 버스터즈와는 달리, 니트로 부스터는 오로지 레챌 오픈과 동시에 출시된 신규 차일드의 한돌로만 니트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2시즌부터 추가된 니트로 부스터는 보스와 전투를 하면 천천히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최소 100%부터 부스터를 발동할 수 있었고 게이지는 최대 500%까지 쌓였다. 이렇게 일단 부스터를 발동하면 게이지가 매우 빠르게 까지면서, 그 시간동안 발동 직전 누적했던 게이지 퍼센트에 비례해서 피버딜을 비롯한 아군의 능력이 증가하는 구조였다.


또한 라그나 브레이크와 다르게 친구 차일드를 파티원으로 데려가는 게 가능했는데, 보통은 리더 효과가 방깎인 미리나를 공유차일드로 설정해서 서로 써먹고는 했다. 이때 센스 좋은 데창들은 풀돌 만렙 미리나 대신 어펙션도 하지 않은 깡통 5성 미리나 명함을 공유캐로 냈는데, 이렇게 하면 전투 개시 > 딜러 사망 > 빈자리에 미리나 참전 > 미리나 즉사 > 부활 스킬로 메인딜러 되살리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만약 공유캐 미리나의 전투력이 높다면, 죽어야 할 타이밍에 미리나가 죽지를 않고, 정작 힐을 못받은 다른 보조형 차일드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이 더러 일어났다.


보상은 돌파한 페이즈에 따라서 카드를 뒤집는 방식이었는데, 특정 층마다 5성 차일드를 비롯한 고급 보상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현재 월보의 그냥카드, 노란카드, 보라카드랑 동일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레이스 챌린지는 하루에 5번씩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이 참가횟수는 크리스탈로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레이스 챌린지는 다른 두 컨텐츠에 비해서 평가가 상당히 박했는데, 이는 당시 레이스 챌린지가 기존 라그나 보스의 재탕 컨텐츠인 주제에 유달리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이졸데, 리타 같은 고난이도 라그나 브레이크가 등장해서 유저들의 대가리를 깨놓는 경우가 있었는데, 레이스 챌린지도 그와 비슷한 경우였다.


최고층 클리어 난이도는 어지간한 데창이 아니면 엄두도 못내는 수준인데다, 그런 개지랄을 하루에 몇번씩 반복해야 했으니 체감상 피로도가 엄청난 수준이었다. 특히나 라그나 브레이크나 월드보스는 그냥 전투만 시작하면 오토로 때려잡는 방식이라 더욱 그랬다.


어쨌든 레이스 챌린지는 3시즌부터는 전용 부스터 차일드를 내놓고 개중에는 아직도 현역으로 쓰이는 고성능 차일드가 있는 등, 시프트업이 나름대로 푸시를 해줬지만 결국 몇시즌만에 컨텐츠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최초로 공격형에 양날을 달고 나온 5성 화속성 티아마트는 아직까지도 라그나/버스트에서 1티어 딜러로 활약중이다. 반면에 비슷하게 레이스 챌린지 대항차일드로 출시된 로빈은 가끔가다 수속성 레이드에서 직격 스킬이 필요하면 꺼내서 쓰는 수준이다.


이외에 로빈의 리더버프를 잘 보면 '레이스 챌린지에서~'라는 조건이 붙은걸 볼 수 있는데, 당연히 지금 와서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조건이다.



이런 레이스 챌린지 부스터로 출시된 차일드는 총 셋인데, 각각 공격형 티아마트, 공격형 시트리, 그리고 로빈이다. 이중 티아마트와 시트리는 각각 레이드와 듀얼에서 잘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컨텐츠인 라그나 버스트는 사라진 레이스 챌린지의 특징을 일부 계승했다. 구체적으로는 층별로 점차 강해지는 보스를 연달아서 격파해 나가고, 각 층을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이 있으며, 별도의 보조 시스템이 있고, 다른 PvE 컨텐츠들과 비교해봐도 유달리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라그나 버스트는 레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여럿 개선하기도 했는데, 일단 논스톱으로 계속 달려야 했던 레챌과는 달리 층별로, 심지어 같은 층 내에서도 한번만 트라이해도 입힌 피해량이 그대로 기록되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버스터즈(니트로 부스터) 목록에 구차일드와 소울카르타까지 추가해서 기존에 재화를 투자한 차일드나 카르타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 그리고 레챌 대비 보상이 매우 좋아졌으며, 무엇보다 매일매일 몇바퀴씩 반복해야 했던 레챌과는 달리 20층 내지는 본인이 도달 가능한 층수까지 한번씩만 클리하면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