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메일함 뒤져서 코드찾아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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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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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고 친하게 지내던 동창의 근황을 몇 년만에 듣고 허겁지겁 달려간 그곳에 짤막한 이름과 생전 좋아했던 물건만 덩그러니 앉아 납골당 한켠을 지키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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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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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멍하게 돌아와 먼지쌓인 학교 졸업앨범을 열어서 읽는 기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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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엔 내가 아는 녀석도, 모르는 녀석도, 친하게 지냈던 녀석도, 짜증나던 녀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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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섞여 정갈하게 웃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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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었든 갑작스레.
누르면 같은 대사만 토해내는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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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만 곱씹으면 현재를 살 수 없지만
어느 미래를 보기위해선 그 과거를 참고하기에
이런 현재를 만들어낸 누군가의 작품은 더 이상 손대기 매우 꺼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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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슬프지 않다.
다만, 한번씩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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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졸업앨범의 먼지를 닦아주겠지.

빤쓰만 입고 로비에서 돌아댕기는거 한번씩 지하철에서 보면 화들짝 놀라서 손가락 세걔 후다닥 찍었던게 엊그제..같진 않고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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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화끈한 스킬 컷씬을 좋아했었다.
생각나면 또 보러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