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니까 특별히 돼지 갈비야."


"돼지 갈비!"


"물론 콜라도 잊으면 섭하지."


"콜라!"


"후식으론 하겐다즈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겐다즈!"


"굉장하단 것이다! 너무 굉장해서 꿈 같다는 것이다!"


"정답입니다."


"엑."


"사실 이건 전부 꿈이야. 일어나면 돼지 갈비도 없고, 콜라도 없고, 하겐다즈도 없어."


"거, 거짓말이란 것이다...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곧 꿈에서 깨어날 거야. 그리고 저녁은 맛없는 풀때기야."


"풀때기...!"


"음료는 야채즙이야."


"야, 야채즙...!!"


"후식은 물론 홍삼 캔디지."


"호, 호, 홍삼 캔디...!!!"


"안된다는 것이다! 꿈에서 깨면 안된다는 것이다! 깨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자, 3~2~1~"


"갸아아아악!"


...


"오, 일어났냐. 그냥 장난이었는데 기절할 줄은 상상도..."


"다시 자야 한다는 것이다! 풀때기와 야채즙과 홍삼 캔디는 안된다는 것이다!"




"바보! 멍청이! 싶붕이!"


"아니, 미안. 진짜로 그걸로 기절할 줄 몰랐다니까."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사죄의 의미로 오늘 저녁은 돼지 갈비로 할까?"


"돼지 갈비...! 그, 그래도..."


"부족한가...그럼 콜라도 같이."


"콜라...!! 으으..."


"어쩔 수 없군. 후식으로 하겐다즈까지!"


"하겐다즈...!!! 용서한다는 것이다!"


'조삼모사냐고.'


...


"맛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단 것이다."


"자, 콜라."


"콜라!"


'쉽네.'





"배부르단 것이다...극락이란 것이다..."


"여우가 아니라 돼지가 됐네."


"여자에게 실례되는 소리인 것이다."


"그럼 이 똥배는 뭐냐고."


포동포동


"이, 이것은..."


"앞으론 구미호가 아니라 구미돈이라고 불러야겠네."


"아니란 것이다! 이것은, 그...여우 구슬인 것이다!"


"오, 이게 그 전설의 여우 구슬이라고?"


"바, 바로 그렇단 것이다. 여기엔 엄청난 영력이..."


부웅


"앗."


"하다하다 방귀까지."


"방금 그것은, 그...여우 구슬의 요력이 새어나온 것이다!"


"아니 그건 너무 나갔잖아."


"거짓말이 아니란 것이다."


"진짜로?"


"진짜로..."


"그래, 사실 나도 처음부터 믿고 있었어. 구미호가 방귀를 뀔리 없지. 그렇지?"


"그, 그렇단 것이다. 악마도 참 장난이 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까 그 새어나온 요력을 손으로 잡아뒀어."


"엑."


"자, 다시 넣어줄게. 입 벌려."


"어...괘, 괜찮다는 것이다..."


"그럴리가 있나. 그 전설의 여우 구슬의 요력이잖아. 하나라도 놓치면 아깝지."


"아, 그, 어..."


"자, 사양말고 입 벌려."


"시, 싫단 것이다..."


"들어갑니다~"


"살려달란 것이다!"




"뭐야, 무슨 일이냐?!"


"당신이야 말로 무슨 짓이야. 유리창이 박살났잖아."


"구미호는 어디있지?"


"마후데트? 갑자기 무슨 일인 것이냐?"


"네가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왔다."


"아니, 창문을 뚫고 날아왔잖아. 변상하라고."


"마침 잘됐다는 것이다! 이 악마가...!"


"역시 네 놈은 이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다!"


"아니 끝까지 들으라고. 내 말이든 구미호 말이든."


"악마가 나에게 방..."


"방?"


"어, 그..."


"대체 이 추잡한 악마가 무슨 짓을 했다는 거지?"


"뭐가 추잡하단 건데."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이다..."


"유죄!"




"아니, 진짜로 당신 뭐냐고...!"


"틀림없이 구미호가 차마 말하지도 못할 만큼 악랄한 짓을 저지른 게 분명하다...!"


"아무튼 빨리 수갑 치워...힘 장난 아니네, 당신...!"


"얌전히 오랏줄을 받아라...!"


"그건 무단침입하면서 유리창 깨먹은 당신이 받으라고...!"


"아니, 그, 잠깐 기다리란 것이다..."


"걱정마라. 내가 추잡하고 더러운 악마에게서 구해주마!"


"더럽지도 않거든..."


"나...난 괜찮다는 것이다...그러니까 돌아가란 것이다..."


"유죄!"


"억."


"악마!"





"이렇게 순수한 아이를 세뇌까지 시키다니, 죄질이 더 나쁘다. 이 녀석은 갱생이 시급한 것 같군."


"아, 악마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이냐...?"


"괜찬다. 이 녀석을 해결하고 나면 바로 데리러 올테니까."


"아, 잠깐, 기다리란 것이다..."


"응?"


"그게...그러니까..."


"그...흑, 우애애앵!"


"?!"


"그만하란 것이다...악마는 잘못없단 것이다...!"


"아니, 그게, 난 그냥..."


"악마를 데려가지 말란 것이다...마후데트 따위 정말 싫단 것이다...!"


"우애애애앵!"


"나, 나는...윽...우아아아앙!"


"우애애애앵!"


"아이고 머리야...잠깐 기절했나..."


"우아아앙!"


"우애애앵!"


"뭐냐 이건."




"다음부턴 불법침입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까?"


"네..."


"구미호에게도 사과하고."


"미안하다..."


"용서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고기를 더 사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중에 너도 참."


"알았다...내일 바로 사오도록 하지."


"아니, 오늘은 많이 먹었으니까..."


"알았다는 것이다! 늦으면 절교란 것이다!"


"음, 용서해줘서 고맙다."


"자."


"이것은?"


"화해 했으니 꼬리 만져도 된다는 것이다."


"저, 정말인가...?"


"오늘만 특별히, 인 것이다."


"우와아앙~"


"앗, 너무 세게 주무르면."


"이걸, 이렇게! 부들부들하게!"


"악마! 악마!"


"뭐, 어느정도는 네 책임도 있으니까."


"바보! 멍청이! 싶붕이!"


...


"그런데 바닥이 왜 이렇게 어지러운 것이냐?"


"아,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