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Eiji: Wolf of ninth avenue
Chap.1-2


도쿄 전뇌 대학은, 이학 기술과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는 이과계 학생을 우대・서포트하는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서 설립되었다.
역사는 짧지만, 정보 공학 분야에서 톱 클래스의 연구와 실적을 자랑한다. 다국적 도시 도쿄의 새로운 중심이 된 덴린(電臨)구라는 입지. 글로벌 기업, 소위 말하는 빅 테크 기업의 취직에 강하다는 평가도 있어서 점점 수험생에게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 전뇌대 덴린 캠퍼스에 인접한 곳에, 한가지 더 시설이 있었다.


어바딘 일렉트로닉스(Abadin Electronics Corp. AE).


전자단말, 네트워크 기기, 패브래스(무설비) 반도체 등에 손을 뻗고 있는 톱 기업이다.
어바딘 일렉트로닉스 덴린구 디지털 라보―― 통징 DDL은, AE사의 연구 개발 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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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DL의 1층 로비는, 에이지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심플했다.
접수처, 흔해 빠진 대기자용 벤치.
벽면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AE사의 선전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초원, 밀림, 극해(極海), 대산맥, 단풍이 든 계곡, 지저 동굴…… 그러한 사시사철의 자연이 짜내는 환경 영상이, 그저 틀어지고 있었다.
「디지털 라보는 연구 시설이니까…… AE사의 본사는 바깥이고」
완만한 곡면으로 구성된 라보의 외벽은 녹화(緑化)되어 있어, 회사의 로고, 그거라고 알 법한 간판 같은 것도 없다. 지나가는 사람은 옆에 있는 전뇌대의 건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에이지는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다.
평소와 같은 러프한 복장이다. DDL에서의 근무는 캐주얼 웨어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일하고 있는 것은 선발된 우수한 두뇌를 가진 엘리트뿐일 터이다. 고졸 프리터가 있을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에이지는 주눅들지 않고 접수처로 걸어갔다.


그렇다, 일이니까.


「안녕하세요-」
에이지는 애교 있는 태도로 말을 걸었다. 접수처의 그녀에게.
「네?」
뭐지, 이 수상한 젊은이는……?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의 시선이 돌아왔다.
사각형 가방을 메고 있지 않으니 음식 배달을 온 게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아, 그런가…… 아마, 실수로 라보에 들어와 버린 대학생이나 지나가던 사람이 가끔 있는 것이다. 그런 부류라고 생각한 것이리라.
「약속이 잡혀 있는데. 이 태블릿에 적으면 될까?」
연구시설쯤 되면 기업의 비밀을 안고 있다.
저편에 있는 게이트에는 건장한 가드맨이 몇 명 모여 있었다. 여기가 미국이었다면 권총 정도는 가지고 있을 법한 삼엄한 분위기다.
「네…… 그러시면……」
망설이는 목소리도 귀엽다.
목덜미 부근에서 폭이 좁아지는 볼륨 있는 숏컷 헤어. 연구소다운 수수한 사무원 스타일이지만, 얼굴이 작고, 목과 어깨가 가늘어, 아무튼 가만히 있기만 해도 인기 있겠구나 싶은 느낌이다.


「――성명 칸에다는 본명? 나, 일할 때는 다른 이름을 쓰고 있는데」
「실례지만 예능계나 작가 분이신가요」
「아-니」
예명이나 펜네임은 아니다. 에이지는, 대다수의 크래커가 그러하듯이, 일할 때에는 통칭인 크래커 네임을 쓰고 있다.
「문제가 없으시다면 본명으로」
「나가스미 에이지……. 전화번호, 약속 시간…… 용건은 상담 같은 거면 될까? 하츠네쨩」
에이지는 상대의 이름표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쨩 붙여서 부르는 건 그만둬주세요」
「그럼, 하츠넷치」
「…………!」 접수원 하츠네는, 관자놀이 부근을 움찔거렸다. 「상담이시라면, 이쪽에 귀사의……」
「아직 회사를 차린 건 아닌데-」
「하아」
「에- 어디, 내 직업은……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의 부서는 뭐였더라? 아아, 진짜, 귀찮구만」
에이지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류센지 토모노리(교수)


주소를 탭하고 「도착했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로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른 방문객은 몇 명. 접수처에서 게스트 패스를 받고 있다. 모두 영업 비즈니스맨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야말로 전뇌대에 있을 법한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었다.
(…………)
에이지는 문득 로비 중앙의 오브제에 눈길을 줬다.
3개의 구체가 공중에 떠 있었다.
구체에는 각각 특징적인 마크가 새겨져 있다.
미츠도모에(三つ巴)―― 라고 하던가. 그것들은, 서로 겹쳐지면서 회전하고 있었다. 흡사 우주 공간에서 서로의 중력에 이끌리고 있는 3개의 구상성단.
(그보다, 이런 게 방금 전까지 있었던가……?)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 에이지는 놀랐다.
「이거 입체영상……〝홀로라이즈〟인가!」
「――여어, 〝팽〟!」
게이트 너머에서, 크래커 네임으로 부르는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미츠도모에의 오브젝트는 무너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에이지는 돌아봤다.
키는 170센치 정도. 이목구비가 뚜렷한 로맨스 그레이의 머리칼, 약간 백인 같은 분위기도 있었다. 연령은 60대 정도일 터이나, 발걸음이나 자세도 좋아 훨씬 젊게 보였다.
그 존재감은, 그 본인보다도 주변의 반응을 보는 편이 알기 쉽다. 로비에 있던 전원이 뜻밖에 나타난 그에게 주목한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류센지…… 교수님!」


어바딘 일렉트로닉스의 공통 설립자 중 한 사람.
대부호다. 시가 총액 1000억 달러를 넘는 AE사의 주식을, 아직도 20퍼센트 넘게 소유하고 있다.
교수, 라는 것은 그는 대학 교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류센지 연구실의 보스로서 현재는 전뇌대 명예 교수. 한때 대학에서 세워진 벤처로서 일어난 그의 기업을 최고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10년, 20년 만에 현재의 세계적 기업으로 길러내었다.
「크래커 팽으로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만, 그런 느낌은 안 드는군」
구름 위의 사람, 이라고 해야 할 것이리라.
평범하게 생각하면 류센지는 에이지가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입장의 사람은 아니다.
「항상 보이스 채팅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아, 나가스미 에이지입니다」
에이지는 새로이 자기소개를 했다.
「갑작스럽다만 팽―― 에이지 군, 갈까. 미안하네. 여러가지로 번거로워서. 아아…… 자네, 그에게 게스트 패스를」
류센지가 접수처에 말했다
수상한 젊은이가, 일본 AE사의 실질상 보스를 편하게 불러내었으니, 접수원 하츠네 쪽이 허둥지둥 거동 수상자가 되어 버렸다.
「네! 지금 바로……」
「〝D4〟에 갈 것이니 공동 연구자 패스를 부탁하네」
「엣」
「이사회의 결재는 받아 뒀네. 오늘 오전 중에 말야」
「네…… 아, 확실히!」
단말을 두드리고 확인하자, 하츠네는 두 번 놀라면서 패스를 발급하는 것이었다.



3



발급된 특별한 패스를 들고서 최고 수준으로 경례하고 있는 경비원들을 곁눈질하면서 탐지 게이트를 통과한다.
그것만으로도 에이지는 왠지 굉장히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복도를 걷고 있자 지나치는 사원, 연구자들이 류센지에게 인사를 한다. 에이지는 뒤에 딱 붙어서 두리번거리며 꾸벅꾸벅 마주 인사했다.
그건 그것대로, 뭐랄까, 무척 좋은 것이다.
「류센지 교수님은, 왜 〝교수〟인 거죠? 사장이라던가 부사장이라던가, 회장 같은 게 아니라」
「대학 교수가 적성에 맞는 거지」
연구자 기질이라는 것이다. AE사의 운영은, 한때의 부하들에게 맡겨두고 있다고 한다.
에이지로서도, 대기업의 경영자님에게는 어떻게 접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대학 선생님이라면 다소 이야기하기 쉽다.
「오피스에 가기 전에 들리고 싶은 곳이 있네. 꼭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말야」
「뭘까요, 기대되는데!」
「이쪽일세」
엘리베이터로 층을 이동하자, 또 경비원이 있는 엄중한 게이트가 있었다
로비에 있었던 공항 같은 탐지 게이트가 아니다. 격벽이다. DDL의 건물 내에서, 이 앞으로부터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 같다.


――D4구획


「여기서부터는 어바딘 일렉트로닉스의 최고 기밀일세. 우리 회사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이 될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류센지가 설명했다.
AE사의 최첨단 연구소인 DDL, 그 핵심이 D4구획.
에이지는, 스마트폰과 소지품을 경비원에게 맡기게 되었다. 더욱 엄중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
「왜 그러나?」
먼저 격벽 게이트를 통과한 류센지가 에이지를 돌아보았다.
「에- 저기, 마음의 준비가」
「뭘, 약간의 〝체험〟을 할 뿐이야. 어트랙션은 싫어하는가?」
「에? 즐거운 거에요?」
「응응…… 유전자 조작으로 공룡을 부활시키거나, 좀비 바이러스 연구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말야」
「그런 전개도 재밌지만요」
류센지의 농담으로 진정하고, 에이지는 D4 게이트를 통과했다


그곳에는――










미츠도모에(三つ巴) :



4





3개의 곡옥이 맞물린 모습. 3개의 세력이 길항하여 대립하고 있는 모양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임.






출처)https://gall.dcinside.com/m/digimontcg/108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