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란 본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부의 상징이었다.



당시 신분 높은 귀족만 신선한 오이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손님을 접대할 때 요리에 오이를 듬뿍 넣어서 부를 과시하곤 했다.


심지어 영국 왕실에는 지금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티타임에 오이 샌드위치가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오이는 지금까지도 피부미용에도 쓰일 정도며, 딱히 오이를 싫어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오이혐오자들은 은근히 존재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이혐오자들의 오이혐오는 어쩔 수 없다. 이것은 유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이 혐오가 DNA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쓴맛을 감지하는 TAS2R38이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유기물질 PTC(Phenylthiocarbamide, 페닐티오카르바미드)로 검사해 쓴맛을 느끼면 PAV 타입, 느끼지 못하면 AVI 타입으로 나뉘며 AVI 타입은 맛을 느끼지 못하는 미맹으로 분류된다.

PAV 타입 중에는 AVI 타입보다 무려 100배에서 1,000배까지 쓴맛을 더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오이 혐오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해서 TAS2R38라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 중에는 일반사람에 비해 오이에서 100배에서 1000배에 달하는 쓴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오이혐오는 편식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유전적문제라는 것이다.


오이를 혐오하는 사람에게 편식이라며 오이를 강요하지 말자.

민트 성애자가 네 입에 억지로 민초 쑤셔넣는 것과 똑같은 짓이나 다름 없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