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마춤법 통일안’ (1933년 제정)

이전에도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조선어 맞춤법이 있긴 했지만, 조선인들의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에서 만든 이 맞춤법은 지금의 남북한에서 쓰는 맞춤법의 직접적인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짐.

특히 지금 우리가 쓰는 아주 기초적인 규칙들도 이때 만들어진 게 많음. 예를 들면

된소리를 쌍자음으로 쓴다 (앗기다 -> 아끼다, 톳기 -> 토끼)
ㅅ, ㅈ, ㅊ 다음의 ㅑㅕㅛㅠ를 ㅏㅓㅗㅜ로 고친다 (죠션 -> 조선, 졍즁 -> 정중, 샤회 -> 사회)
어간에 ‘-브’가 붙은 것은 원형을 밝히지 않는다 (앓브다 -> 아프다, 낮브다 -> 나쁘다, 슳브다 -> 슬프다)
긔, 븨, 싀, 츼를 기, 비, 시, 치로 고친다
(긔챠 -> 기차, 츼중 -> 치중)
받침에 ㅋ, ㅎ, ㄶ, ㅀ, ㅆ를 추가한다 (잇서 -> 있어, 안타 -> 않다)

해방 후 분단되면서 남북한이 모두 ‘한글 마춤법 통일안’을 버리고 각자 따로 맞춤법을 새로 만들었는데

북한에서는 아예 멋대로 글자를 새로 창조했고 (아래 내용 참고)

남한에서는 그냥 소리나는 대로 풀어 써 버리게 바꿨었음 (아래 내용 참조)

하지만 여차여차해서 양측 모두 ‘한글 마춤법 통일안’으로 되돌아왔고, 거기서 자잘하게 수정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됨. 덕분에 양측 규정에 아주 큰 차이는 없을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