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처음 써 보는 글이라 가독성이 개판이라도 이해 좀

 

  1. 네 다리가 얇다.
  2. 나름대로 괜찮지 않은가?
  3.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
  4. 네 말이 맞다.
  5. 이것이던 저것이던 상관없다.

위 문장은 모두 틀림.

어디가 틀렸을까?

 

 

 

 

 

 

 

 

 

 

 

 

 

1. 네 다리가 얇다(X)->네 다리가 가늘다(O)

‘가늘다’는 지름에 쓰이고, ‘얇다’는 두께에 쓰임. 예를 들어, 실이나 끈과 같이 지름이 짧은 경우는 ‘가늘다’를, 나무판과 같이 두께가 작은 경우는 ‘얇다’를 씀. 이는 ‘두껍다’와 ‘굵다’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두껍다’는 두께에, ‘굵다’는 지름에 쓰임. 보통 ‘가늘다’를 써야 할 자리에 ‘얇다’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음.’

 

2. 나름대로 괜찮지 않은가(X) -> 그 나름대로 괜찮지 않은가(O)

‘나름’은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문장 첫머리에 올 수 없고, 선행어가 필요함. 따라서 ‘그 나름’처럼 선행어를 써 줘야 함. 이뿐만 아니라 ‘때문(에)’와 ‘뿐만 아니라’도 문장 첫머리에 올 수 없는데, ‘때문’은 의존명사, ‘뿐’과 ‘만’은 각각 보조사이기 때문임. 따라서 각각 ‘그 때문(에)’, ‘그뿐만 아니라’와 같이 쓰는 것이 맞음.

 

3.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검은색 스타킹이 좋다(O)

‘검정’은 그 자체가 색을 나타내므로 굳이 ‘색’을 결합하여 표현할 필요가 없음. 그러나 우리말샘에 ‘검정색’을 검색해 보면 이미 등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 따르면, 이러한 표현은 문법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굳이 ‘검정색’이라는 표현보다는 ‘검은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좀 더 나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검정색’을 표준어로 인정하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함. 

‘노랑색’, ‘빨간색’, ‘파랑색’, ‘하양색’ 등의 표현도 이에 해당되며,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나을 것임.

 

4. 네 말이 맞다(X)->네 말이 맞는다(O)

‘맞다’에는 여려 가지 뜻이 있는데, 이 중 ‘문제의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의 의미로 쓰이는 ‘맞다’는 자동사임. 이러한 경우에는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하는 때에 종결 어미 '-(느)ㄴ다'를 사용하여 '맞는다'로 쓰고, 활용형 사이에서 기본형을 나타내는 때에는 종결 어미 '-다'를 사용하여 '맞다'로 써야 맞음. 또한, 부정형으로 적을 때 ‘맞지 않다’가 아니라 ‘맞지 않는다’로 쓰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음. 이는 문장을 동사로 끝낼 때, ‘나는 집에 가다’와 같이 쓰지 않고 ‘나는 집에 간다’와 같이 쓰고, ‘나는 집에 안 가다’가 아니라 ‘나는 집에 안 간다’와 같이 쓰는 것과 같음. 정 헷갈리면 형용사인 ‘옳다’로 바꿔 쓰는 것도 괜찮음.

‘걸맞다’, ‘알맞다’와 같은 형용사도 있으나, 이때 쓰이는 ‘맞다’는 접미사임. 이 경우에는 현재진행형 관형사형 어말 어미 ‘-는’을 붙일 수 없음. 따라서 ‘걸맞는’은 ‘걸맞은’으로, ‘알맞은’은 ‘알맞은’으로 고쳐야 함.

 

5. 이것이던 저것이던 상관없다(X) -> 이것이든 저것이든 상관 없다(O)

한글 맞춤법 제 6장 56항에 따르면, 

 ‘-더라, - ‘-든지 다음과 같이 적는다.

1.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는다.

2.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는다.

이에 따라, ‘얼마나 많이 해 왔던지’와 같은 회상의 상황에는 ‘-던’을, ‘이것이든 저것이든’과 같이 선택 혹은 양보의 상황에는 ‘-든’을 쓰는 것이 맞음. 만약 이것이 헷갈리면, ‘-든’을 ‘-거나’로 치환해 보면 쉽게 알 수 구분할 수 있음. 치환해도 말이 되면 ‘-든’이 옳음.

 

반응이 좋다면 몇 편 더 연재해 볼까 생각 중

이런 것들은 TV나 뉴스에서도 종종 틀릴 정도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니 아무 글에나 가서 맞춤법 지적질로 분위기 망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