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dogdrip/21916545 (주식회사 한화)

2편 : https://arca.live/b/dogdrip/21966582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3편 : https://arca.live/b/dogdrip/22006757 (한화시스템

4편 : https://arca.live/b/dogdrip/220646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시간에는 한화 4자매의 마지막 멤버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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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화디펜스



(1) 소개 및 역사


한화디펜스의 역사는 일정 부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겹친다고 보면 된다. 1977년 삼성정밀공업으로 설립되었고, 1978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되었다. 2015년까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길을 갔으니 중복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하겠다.


한화디펜스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2016년 두산DST가 인수 이후. 두산DST를 인수한 한화는 두산DST의 사명을 한화디펜스로 변경하는데, 이때 처음으로 한화디펜스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그리고 2017년에 한화그룹이 기업 구조를 개편하면서 한화테크윈의 방산사업본부를 한화지상방산으로 분할하면서 현재 한화디펜스의 전신인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2019년에 한화지상방산이 한화디펜스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두 회사가 통합되었고, 통합회사의 회사명을 한화디펜스로 변경하며 지금의 한화디펜스가 탄생했다.


현재 한화디펜스는 한국군 지상 무기체계 중 화력과 기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각종 자주포(자주곡사포, 자주대공포)는 물론이고, 발칸포, 함포, 장갑차 등도 생산하고 있다.



(2) 생산품


한화디펜스의 생산품은 크게 화력체계 부문, 기동체계 부문, 대공체계 부문, 무인화체계 부문의 4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화력체계 부문부터 살펴보자.




한화디펜스의 생산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물건이다. K-9 썬더 자주곡사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당연히 K-9 자주곡사포의 개량형인 K-9A1 자주곡사포도 한화디펜스에서 개발/생산하고 있고, 차후에 추가 개량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화디펜스가 하고 있다.



다음으로 K77이다. 정식 이름은 K77 사격지휘장갑차. K-55의 차대를 이용해서 포병사격지휘체계(BTCS)와 각종 VHF대역 통신장비와 화생방 대비 내부 승무원 보호장비를 장착한 차량이라고 하는데, 포병 작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차량이다.




우리나라의 구형 자주곡사포도 한화디펜스에서 생산/개량을 담당하고 있다. K-55와 K-56이다. K-55는 PIP 사업을 거쳐 K-55A1로 개량해서 현재는 전량 K-55A1이고, K-55에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개발/생산한 것이 K-56 탄약운반장갑차다. 원래 K-55 자주포가 구형이라 전용 탄약 보급차량을 도입할 필요가 없는 걸로 여겼지만,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에 적 포탄 낙하 상황에서 화포에 탄약을 공급할 경우에 포탄에 의한 인명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인명을 보호하면서 안정적으로 화포에 탄약을 공급하기 위한 장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새로 생산한 물건이다.



한때 밀덕에게 큰 화제와 논란이 되었던 105mm 차량화 자주곡사포, K105A1이다. 보병부대에 배치되는 자주포(....)라고 한다. (아니 대체 자주곡사포를 포병이 아니라 보병한테 주는 이유가...)


그리고 각종 발사대도 만들고 있는데, 이는 이미지가 너무 많아서 글로 대체하겠다. 일단 현무 미사일의 발사대, 국산 경어뢰인 청상어 경어뢰의 발사대, 해성 함대함 유도탄 발사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천궁 대공미사일 발사대 및 적재/수송차량도 현재 한화디펜스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기동체계로 넘어가면, 이쪽은 원래 두산DST(한화지상방산과 합병되기 이전의 한화디펜스)가 관할하던 부분이라고 한다.




위의 이미지는 K-21 보병전투장갑차, 아래 이미지는 호주 육군용 보병전투차 프로그램(Land 400 Phase 3)에서 최종 후보 두 개 중 하나로 선정된 AS-21 보병전투장갑차다. 독일과 경쟁하고 있다고 하니 기술력이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K-21에서 파생되는 구난장갑차도 한화디펜스가 생산하고 있다.



물론 보병전투장갑차만 장갑차는 아니다. K200 계열 보병장갑차도 한화디펜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K200의 개량형인 K200A1부터 K200을 활용한 구난장갑차, 지휘장갑차, 박격포탑재장갑차, 20mm 자주발칸포, 포탑탑재 장갑차, 연막장갑차 등이 생산되고 있다. 기묘하게도 한화디펜스에서는 이를 APC가 아니라 IFV로 분류하는데, 사실 이 친구는 좀 애매하다고 한다. APC와 IFV의 사이에 있는 물건이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땐 그냥 APC라고 하는게....



그 다음으로 최신 중 최신이라고 할 수 있는 120mm 자주박격포 체계다. 내가 볼 때 이게 화력체계가 아닌 이유는 아무래도 야포계열이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짐작할 뿐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120mm 박격포 모듈은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건 아니니 기동체계에 넣는 게 맞을 것이다.



한국군에 장륜장갑차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군에는 바라쿠다 4x4 장륜장갑차가 있다. 원래 한화디펜스 이전의 두산DST가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독일 TM170 장갑차를 라이센스 생산한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국산 장륜장갑차를 개발한 것이 시작. 이후 신정개발이 생산을 맡게 된다.


※ 신정개발은 이 생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S5 장갑차를 개발해 경찰특공대에 납품했다고 한다.



타이곤 6x6 장륜장갑차. 2018년에 한화디펜스가 단독으로 개발한 장륜장갑차로, 아직 어느 나라에도 정식 채용된 적이 없는 장갑차다. 사실 이걸 어디서 채용할지 모르겠다. 한국군의 차기 장륜형 장갑차 사업이 K806, K808로 현대로템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개발국조차 채용하지 않은 장갑차가 팔릴지는 의문.




궤도형-장륜형 화생방정찰차. 한화디펜스에서는 화생방정찰차-2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실제 제식채용되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아는 군사 분야 전문 냥붕이가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면 좋겠다.



다음으로 상륙돌격장갑차인 KAAV다. 현재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 주력으로, 정식 이름은 KAAVP7A1. 미군의 AAV-7의 면허생산품이다. 한화디펜스는 이를 기반으로 완전히 국산화한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 계획인 KAAV-2를 진행 중이고, ADEX2019에서 이게 모형으로 공개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화디펜스 홈페이지에는 이 내용이 없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냥붕이가 있을 것 같다. 이건 그 장비와 비슷한 한국형 M3 자주도하장비로, 제너럴 다이나믹스와의 기술 협력으로 한화디펜스가 생산예정인 자주도하장비라고 한다.



다음으로 대공체계 부문을 보자. 한국군은 (의외로) 대공에 신경을 쓰는 국가로, 대공 미사일은 물론이고 대공포도 충실하게 마련하고 있다. 이중에서 한화디펜스는 대공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K-30 비호 자주대공포와 비호에 MANPADS를 단 개량형인 비호복합 30mm 복합대공화기도 한화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도에 팔려고 했는데 독일과 러시아가 태클을 걸어서 사업이 무산된 비운의 무기. (사실 한국군은 잘 쓰고 있다)



K263 자주발칸포 등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30mm 차륜형 자주대공포. 비호의 포와 사격체계를 공유하지만, C2A를 통해 국지방공레이더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는 식으로 운용하는 걸 전제했기 때문에 레이더가 빠지면서 훨씬 싸졌다고 한다. 이게 배치 예정된 건 2021년부터라서 올해부터이긴 한데... 코로나 사태로 난리가 난 상황에 정상적으로 배치가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프랑스의 톰슨-CSF (현 탈레스)와 기술을 제휴해서 만든 K-31 천마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이 당시 기술을 팔아먹고 싶었던 프랑스가 작정하고 기술이전 제안을 빡세게 했는데, 군사전문지 플래툰에서는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기술이전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라고 한다. (풍문에 따르면 유도기술 100%, 추적 레이더 기술의 80%, 탐색 레이더 기술의 90%를 넘겨주겠다고 했다는데 정말 역사상 유래가 없는 기술이전이긴 하다.) 그 기술을 다 받아먹은 한화디펜스는 자체적으로 성능을 개량할 능력이 이미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프랑스는 대체 그때 무슨 귀신이 씌였던 것인가....



이전까지 이탈리아의 DARDO 40mm CIWS를 사용하던 한국군이 국산화에 삘이 꽂혀서 보포스 40mm 포와 DARDO CIWS를 기반으로 개발한 물건으로, 정식 이름은 노봉 40mm 쌍열 함포. 안타깝게도 구식 설계라 평가는 좋지 않다. 게다가 구형 함선에서 쓰던 보포스 40mm 포의 무지막지한 신뢰성에 익숙한 한국 해군에게 심심하면 격발 불량이 난다고 욕을 먹기도 했다. (그건 보포스 포가 이상한 거 아닐까 싶다)


현재 노봉을 장착한 함선 중 가장 최신 함선은 2020년에 취역한 한산도급 훈련함이지만, 그 이전에도 이미 전투함에서는 노봉을 장착하지 않았고, 한산도급 훈련함에서조차 싸게 만들려고 달았다는 것이 정설.




해군용과 육군용 20mm 발칸포 체계도 한화디펜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육군용 발칸은 견인식이고, 해군용 발칸은 탑재식이다.



무인체계 부문으로 넘어갈텐데, 한화디펜스는 각종 지상용 무인 시스템에도 꽤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잠수함용 리튬 전지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국방로봇으로 다목적 무인차량, 무인 수색차량 같은 무인 차량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로봇에도 투자해서 소형정찰로봇,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IED 탐지/제거 로봇, 스마트유탄(SG) 로봇 등을 개발/생산한다. 동시에 장갑차용 원격화기체계와 함정용 원격화기체계도 한화디펜스에서 개발/생산을 맡아 한국군의 무인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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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미지를 많이 올릴 수 있는 한화디펜스를 알아봤어.


이번에도 댓글로 많이 이야기 나눠주길 바래. 다음 시간에는 1편에 댓글로 올라온 탄약빌런 풍산 이야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