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에 들어간 적이 있음. 활동 내용이야 당연히 바다 가서 잠수하고 오는거임ㅇㅇ.

선배 중에 찐 다이버 분이 계시는데(경력도 화려함) 그 분이 다이빙 샵도 운영한단 말이야?

그래서 항상은 아니어도(사유는 같은 바다를 보면 재미가 없다....) 가끔 신입들 첫 잠수도 해볼 겸

그 다이빙 샵에 찾아가 잠수도 해보고 그랬음.


활동 알차게 하고 마지막 날엔 밤에 다같이 술마시면서 적당히 놀고 있었는데 거기서 수명 얘기가 나옴.

대충 요약하자면

A:근데 요즘도 깊은 곳까지 잠수하고 그러냐. 요즘 바다 춥던데 문제 없냐

B:가끔 동호회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간다.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볼게 훨씬 더 많다. 얕은데 지겹다.

A:선배 그러시다가 훅 간다. 다이버들 수명 짧은거 알지않냐

B:그건 초짜들이 막 들어가다가 못 빠져나온 애들이다. 다이버 수명이 짧은게 아니라 걔네가 평균 다 깎아 먹은거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게 진지해 보이지만 술이 들어간 당시라 그런가 분위기는 유쾌했었음. 진짜 왜그랬지


뭐 여튼 거하게 마시고 다음날 오후쯤 돌아갈 짐 싸고 있는데 근처 다이빙 샵에서 잠수하다가 한명 실종됐다는 소식이 들려옴.

(물 위로 올라오던 중 갑자기 혼자 가라앉았다는거 보면 급하게 공기 들이키다가 기절되신거 같음, 아니면 혼자 급하게 올라왔거나)

선배는 배웅도 못하고 바로 잠수하러 들어가시고, 우리는 나중에 경찰이 시체 찾았다는 소식만 듣게 됨.


그리고 우리 동아리는 신입들이 모두 나가면서 인원 수 부족으로 동아리 해체 될 뻔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