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파판14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파이널 판타지 14는 와우 비스무리한 게임으로 그냥 일본감성 와우라고 해도 크게 틀린말은 아님

메인 레이드, 진영, 채집, 제작 등 와우랑 비슷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

갬 - 성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와우에서 파판으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많이 봤음



(유튜브 썸네일)


유튜브에 가끔 볼수 있는

게임을 리부트하면서 게임 세계를 멸망시켜버리는 썰의 주인공이 바로 이 파판14임

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원래 말하려고 했던 내용과는 멀어지기도 하고, 나는(한국파판은) 이 시기를 겪은 적이 없으니 패스함

유튜브나 나무위키에 잘 설명되있으니 이 부분은 그쪽이 더 자세하고 재밌게 설명해줄거임



이제 내가 할 이야기는 파판14에서 친구한테 손절당할뻔한 썰임

벌써 몇년 된 이야기라, 점점 매워지는 요즘 페미 관련 썰에 비하면 별거 아닌 이야기

이때는 메갈리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지금보다 좋지 않았고, 파판14도 메갈겜이라는 칭호를 얻기 전임



각설하고, 파판14는 유저수가 적고, 유저간 경쟁컨텐츠랄게 딱히 없어서 신규유저한테 매우 친절한편임

나도 초보 유저중 하나였고 길거리 캐스팅을 당해서 한 소규모 길드에 가입하게 됐음

길드원들이랑 꽤나 친하게 지냈고, 길드원들 말투라던가, 대화라던가 이런 부분때문에 대부분이 여자인건 알고는 있었음

뭐 다같이 트위터를 하니까 같이하자길래 계정만 만들어놓고 딱히 쓰지는 않았음


이제 내 친구가 등장할 차례인데, 생활컨텐츠(제작, 채집, 하우징 등)을 좋아하고,

모 한국RPG를 꼬접하는 타이밍에 내가 너도 한번 해보지 않을래? 하고 추천을 하게 됨

취향에 맞아서 엄청 열심히 하길래, 자연스럽게 내가 있던 길드에 초대해서 같이하게 됨


그런짓은 하지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얘도 트위터를 같이 하자고 권유받았고, 얘는 원래 트위터를 조금 하던애라 길드원들 트윗을 꾸준히 봤나봄

근데 얘가 나한테 카톡으로 길드원들이 좀 이상하다는거임 좀 메갈같다고함

나는 트위터를 잘 안보는데다가 사람이 좀 순진해가지고 설마 그러겠어 이러고 그냥 넘어갔는데


작은 사건이 하나 터짐

같은 길드 남자 길드원 하나가 길탈을 했음 새벽에 몰래

다음날 아침~ 점심쯤에 다른 길드원들도 눈치를 챘는데,

트위터에 음... 얼마전까지 친하게 지내던 사람한테 할말이 아닌것들 까지 올라오더라고

내 친구도 당연히 그걸 봤고, 나도 그걸 봤고...


내 친구가 얼마 안있다가 손절을 선언함. 사실 그 전에도 길드 제작 컨텐츠에 템 달라고 하고 그런게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저게 기폭점이 되서 터짐.


내 친구도 그대로 길드를 탈퇴하고 겜을 지웠고, 트위터에는 며칠전이랑 똑같은 상황이 그대로 일어남

잘나갔다, 그럴줄 알았다, 한남이 그렇지 뭐 등

나도 멘탈이 나갔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음

당연하게도 친구한테 이런 길드에 데려온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메갈 얘기가 나왔을때 손절했어야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


내 친구는 인벤 사건-사고 게시판에서 이 상황을 고발했고, 상황은 개판이됨

보통 개판 오분전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개판 오분전이 아니라 개판 그 자체가 됨

보통 저격맞은 쪽에서 사과를 하거나 그러는데

(전)길드원들이 니들이 잘못했잖아요 증거있어요? X까라 뉘앙스로 나왔기 때문


결국 길드원들 리스트가 쭈루룩 뽑히고 박제당하는 지경까지 오게 됐는데

와중에 사건이랑 관계없이 길드 들어온지 얼마안된 애들까지 박제당해서 욕먹게 된거임

나는 그건 아니다 걔들은 관계없다를 외치다가 말을 잘못해서 길드를 옹호한게 되버림



친구한테 연락이 옴

너 지금 한 말이 진심이냐

연락씹지마라 설명을 해야할거아니냐



아 시발 진짜 지금 생각해도 존나게 아찔함 주둥아리 잘못 놀릴 바에야 그냥 안놀리는게 낫다는걸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였음

말 그대로 정줄 놓아버렸고 정신차려보니까 하루 지나있더라 친구한테 카톡은 한 서른개쯤 와 있고

친구가 다른 친구 거쳐서 연락한거까지 합하면 한 백개쯤?


그제서야 정줄 잡고 친구한테 해명하고 사과하고, 인벤에 해명글 올리고 어째저째 해서 내 문제는 일단락이 됨

친구는 내 실수에 대해서 따지지도 않았고, 그냥 내 생각이 정말 그랬는지 확인하고 싶어했던 거고, 화난것도 아니였지만,

지금 글쓰면서도 그 때 생각하면 식은땀이 막 흐른다




길드는 병크에 병크를 터트려서 더 크게 질타받는건 이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였고

파판14에는 이런식으로 흰색 분칠을 하고 남의 집에 가서 시위하는 문화(?)가 있는데

결국 이 시위까지 하더라


친구랑은 지금도 짱친이고 야 다음 확장팩 나오면 파판이나 해볼까 이런소리나 하고있음


파판은 컨텐츠, 밸런싱, 레벨디자인 등 게임 자체적인 측면에서는 갓겜이 맞음

노답 유저층과 편파적인 운영진이 그걸 다 깍아먹지만

파판재밌냐 찍먹해볼만 하냐 라고 물어볼때 나는 항상 당당하게 게임은 갓겜이다 라고 말함

찍먹은 해볼만함 심연만 들여다보지 않으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