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하군...'
여느때와 같은 장난이었다.
아스라한에서 로페즈의 음모를 막았고,
잠시간 여유가 생겼으니 충분히 받아 줄 만한 그런 장난.
아직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런 생각에 기가 죽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고
이 조그마한 아이도 그걸 알았기에 분위기라도 풀어보고자 이런 장난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날이 좋지 않았다.
제대로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모험을 이어 온 탓이었을까
모험가는 그간의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 와중에 큰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급하게 달려왔는데 이런 장난이라니
.......
순간 머리가 맑아지더니 모든 감정과 이성이 하반신에 모여드는 게 느껴진다.
'오래 쌓아두긴 했지'
이성을 놓칠만큼 화가 났던 탓이었을까?
본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짓을 벌일지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런 장난질을 친 너의 잘못이라며 이미 합리화가 끝난 상태로 모험가는 조용히 부유등을 꺼버리고는
"하하하 고맙소! 장난이었으니 너무 화내지마ㅅ..."
불이 꺼지자마자 모험가는 빠르게 움직였다.
일순간 바뀐 공기에 침대 위 어린 여자아이도 무언갈 깨달은 듯 당황하여 말을 멈추었고
"잠깐...! 잠... 그만... 잘못했ㅅ"
격렬하게 천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모든 감정을 뿜어낸 모험가가 몇 겹의 얇은 천 쪼가리를 찢어놓고 드디어 그 안의 하얗고 보드라운 속살이
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