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다 뭐다 이것저것 많이들 의견이 나오는데...

게임적인 부분을 떠나서 

내가 보기에 가장 마음에 안드는 건 오마쥬 요소의 부실함임

이게 뭔 개소린가 할텐데

일단 다 들어보길 바람


1.

던파의 근본은 어디에 있을까?

디아블로? 리니지?


아니다

1996년에 캡콤에서 출시한 던전 앤 드래곤2다

던파의 게임성은 여기서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니 그냥 대놓고 표절을 한 거나 다름없음

오일플라스크? 던져서 불을 지른다는 컨셉이 여기서 처음으로 나옴

스트라이킹 걸리면 무기가 빛나고 버프를 개개인에게 따로따로 준다거나

힐에 사용제한이 걸려있는 등 꼬홀의 컨셉 99퍼센트가 여기에서 나왔음

수많은 표절작이 양산될 뻔... 했으나 하필 아케이드 시장 말에 나와서 그런지

지금은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게임임


이번 시즌에서 상당히 놀라웠던 것이 바로 던드 오마쥬임

마법사 세트를 모두 장착하면 마법사의 이름이 주인공의 것으로 변하는데 

이건 던드에서 나온 최종티어 세트인 위저드리 스태프와 전설의 검에서 따온거임

둘 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마지막에 주인공의 스태프와 검으로 이름이 바뀌거든


그밖에도 록시의 정신을 되찾게 해주면 그로기를 열게 해주는 요소는

최종전 직전에 중간보스의 세뇌를 풀어주면 보스 하나를 공짜로 처치해주는 기믹에서 비롯된 것임

시로코 레이드가 '그 유튜버'시청자 2만명을 찍게 해준 데에는

이런 근본있는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2.

그러면 오즈마 레이드는 어떨까?


일단 겉모습은 굉장히 그럴싸해보임

저지 첫 방에서 어느 지역을 갈지 직접 안에 들어가서 정한다거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아군의 활로를 연다는 점 자체는 칭찬할만한데

문제는 그게 전부임

괜찮은 연출이라고는 카잔의 워로드 3각 뿐



특히 베리아스의 이 패턴은 어떤 대깨던이라도 웃음만 나올 수 밖에 없음

이 패턴이 메탈슬러그 3의 첫탄 보스에서 따온 거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보기엔 이 게임임

캐딜락을 탄 채로 오토바이 폭주족을 뺑소니로 처치하는 스테이지인데

원조가 뭐였든 네오플은 한 가지 중대한 실수를 했음

그게 뭐냐?


둘 다 탑승물에 탄 채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거임

이게 도대체 왜 큰 실수냐면 이 패턴이 끝난 직후 갑자기 베리아스가 전차에서 내리더니 전투가 시작됨

전차를 타던 중에 무리라도 했나?

만약 여기서 플레이어들이 '공격'이 가능했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거임

전차 싸움에서 플레이어들의 공격을 받고 기진맥진한 베리아스가

육탄전으로 싸우는 상황이었다면 근본과 설득력을 동시에 잡았을 텐데...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은 여기에도 있다

오즈마는 알다시피 오즈마의 성으로 쳐들어가는 내용이다

공성전이란 말이다

그럼 뭐 공성병기라도 나왔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라...


던전 앤 드래곤 2에서 처음 버튼을 누르면 화면 안의 성문이 열리며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게 되는데

최종전 직전에 이 문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게 뭐냐면...


바로 최종보스가 있는 접견실의 문이었던 것이다

즉 게임 시작부터 이미 결말이 거의 가까워진 상황이었던 것

지금까지 플레이어가 진행했던 그 과정들은 모두 회상인 것이다

수미상관적인 내용과 함께 플레이어를 놀라게 한 실험적인 기법이었다

이걸 솔직히 쓰던 안쓰던 그건 제작자의 마음이지만

문제는 전의 요소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레이에서는 저지가 끝나기 무섭게 이시스가 흩뿌린 안개가 사라지며

프레이가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연출이 처음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만든다


시로코에서는 화면이 왜곡되며 심층세계로 들어간 듯 입장화면이 완전히 뒤바뀐다

뭔가 좀 더 심각한 장소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단 것이다


오즈마는 어떤가?

'성'이라는 요소를 썼음에도 근본 요소는 커녕

내가 성에 들어오긴 한건가? 하는 느낌만 들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오즈마 본인을 제외하고는 뭔가 맵에서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이 없다

외성에 있는 아스타로스나 반야도 솔직히 좀 웃긴다

반야가 뜬금없이 젠야타가 된 이유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계던전에서 4인 협동으로 오즈마의 딜타임을 열었던

대가리 터지던 그 기믹들은 온데간데 없다

그저 40초 딜찍 후 빠른 코마반이 전부다

이게 고인물 기준이 아니라 나온지 단 하루만에 공개된 것이니

얼마나 빠른 속도로 쩔공이 나올 지 예상도 가지 않는다


도대체 왜 오즈마 레이드는 이렇게 퀄리티가 빻아버린 것일까...

개발진이 모두 서울로 이전했다, 강정호 정직의 원한이다

뭐 이런 소리가 있긴 한데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이새끼들 지금 무리한 일정을 잡고 게임을 만든 것 같다

던드를 안해봤을 새끼들이 아닌데 이런 간단한 연출 하나 제대로 못한 데엔

아무래도 이런 이유가 아닌 한 납득이 안가는 수준이다

난 진지하게 오즈마 레이드가 한 달만 더 미뤄지길 바란다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