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결과 맹장이 터졌고, 남자는 수술을 요청했다.

의사는 수술 대신 진통제 몇알을 주었다.


"왜 수술을 안하고 진통제를 줍니까? "

"아프신 것 같아서 드렸습니다."

"맹장이 터졌으니까 아프죠. 왜 모른척하고 진통제만 줘요? 수술해줘요."

"지금 섣불리 수술을 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니 장기적이고 나발이고 지금 죽게생겼는데 살려달라고요."

"환자분의 고통과 상태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접근하려하니 기다려주세요. 자 여기 진통제 더 드세요."

"아니 고통을 인지하고 있으면 수술을 해달라고요."


분노와 고통으로 뒤틀린 남자는 뭐든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던지며 난동을 피웠다.

그러자 지나가던 다른 환자가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진통제를 먹으면 덜 아플텐데 왜 수술해달라고 떼를 쓰시죠? 진통제라도 준걸 고맙게 여겨야지, 의사선생님이 불쌍하네요."


그 말을 들은 남자의 눈이 까뒤집히며 경련했다. 남자는 한시간 후 복막염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