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보물 가득 보물고




<길가메시>
[오~호호호!
잘 오셨습니다, 비장의 물건이 가득찬 보물고에. 특별히 관람을 허가하겠사와요]
<치하야>
[커다랗네... 이 건물, 전부 보물고인거야?]
<길가메시>
[물론 그러하와요. 자아, 소첩의 보물고, 충분히 둘러보시어요!]

<치하야>
[..............오, 오우....]
<히미코>
[와아...]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이건.......]

<길가메시>
[오~홋홋호!
좋사와요!? 감탄의 외침을 지르셔도, 좋사와요-!]

<치하야>
[아니... 감탄의 외침이라고 할까......]
<무사시보 벤케이>
[뭐랄까, 너저분?]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이건... 심각한걸]
<히미코>
[쿨럭, 먼지가 엄청납니다...]

<오다 노부나가>
[아마존 택배상자 정도는 버려두라고, 참내... 얼마나 쌓아둔 거야!]
<길가메시>
[저거는, 그... 언젠가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오다 노부나가>
[내 경험상 말하자면... 그런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아]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응, 없지. 그렇다고 할까, 단순하게 더러워]

<길가메시>
[아웃....! 말이... 아팟...!]




<무사시보 벤케이>
[아아~! 쓰레기산에 박혀 있는 이 검, 명검이라구!]
<길가메시>
[쓰레기가 아니와요! 보물의 산이와요!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벤케이씨인 것이와요. 당신의 말씀대로 그것은 명검. 어느 탑 위에서 발견한 일품으로...]

(번쩍)

<치하야>
[어라? 이건.....]
<히미코>
[칼끝... 부러져 있네...요?]
<길가메시>
[엣?
꺄, 꺄아아아~~~~~~!!!!
............소, 소첩의 검이...]
<벤케이>
[우애애~앵!! 너무해~! 검이 불쌍하다구~!]

<오다 노부나가>
[다른 보물 밑에 깔려 있는 채로 방치되어 있던 탓이겠지.
아-아... 아깝네]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옳지옳지. 괜찮아 벤케이. 검은 마고로쿠한테 고쳐 달라고 할 테니까]
<무사시보 벤케이>
[...응...... 쿨쩍....]

<길가메시>
[흣.....]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흣, 이 아니라구 길가메시. 바로 보물고를 정리해. 이대로는 벤케이의 정신위생상 좋지 않으니까]
<길가메시>
[괘, 괜찮사와요. 이 검은 우연히 부서졌을 뿐이고.... 다른 보물은, 관리자인 소첩이 제대로 전부 파악하고 있으니까!]
 
<오다 노부나가>
[흐-응....
오, 아마존에서 순살매진당했던 화집도 있는거냐.... 아니, 어이! 곰팡이 슬어 있잖냐-!]
<히미코>
[칠기漆器라든가도 있네요. ....겉에 바른 게 기스투성이지만]
<길가메시>

[으윽.... 그, 그것은... 그게... 저...]



 <엔키두>
[안되겠네. 길가메시, 관리하지 않아. 엔키두는 알 수 있다]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그렇네. 미안하지만 정리해줘야겠어]

<길가메시>
[아아아-앗! 그만두시와요! 멋대로 만지는 것은 안되어요!]
<오다 노부나가>
[손에 들어오면 만족해 버리는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말야...
이건 좀 심하네]
<엔키두>
[엔키두 알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원문은 宝の持ち腐れ)'라는 거다]
<길가메시>
[그으으~!]

<치하야>
[그치만, 정리에 청소에, 부서진 보물의 수리도 필요할테고... 이거 대작업이 될 거 같네]
<오다 노부나가>
[그렇네. 함무라비한테도 협력을 요청해서, 가능한 한 효율 좋게 진행할까]

<길가메시>
[잠깐 당신들!
여기는 소첩의 보물고인 것이어요!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말아 주시겠사와요?]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벤케이를 울린 시점에서 너의 관리자 권한은 없어졌어. 길가메시]
<길가메시>
[으극...]

...




<오다 노부나가>
[어-이, 여기 있는 녀석 벌써 리스트에 써 있냐? 써 있으면 옮긴다-]
<히미코>
[수선이 필요한 물건은 이쪽입니다-. 포장해 두었으니 쭉쭉 옮겨 주세요-]

<함무라비>
[무기, 그릇, 그림, 책, 장식품의 5종류 정도로 나누면 될 것 같네요]
<엔키두>
[초록안경, 슈퍼볼트 대나무 헬리콥터는 어디에 넣어?]
<함무라비>
[그러게요... 기타 물품으로 부탁드립니다. 전부 해서 6종류입니까....]

<치하야>
[그치만, 하루이틀로 끝날 작업이 아닌데. 엄청난 양이다]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응. 잘도 이렇게까지 모았네. 보존상태는 나쁘지만, 질은 상당해. 가끔씩 묘한 물건이 섞여 있지만서도]

<길가메시>
[잠깐! 폐기박스에 호러볼*을 넣은 건 누구시와요!? 이건 쓰레기가 아니와요!!]

<치하야>
[...뭐어, 찬찬히 정리해갈 수밖에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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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볼: 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엽기 장난감.


이런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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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보물 너저분 보물고



<이시카와 고에몽>
[응? 이거 내가 에치고야에서 훔친 물건이잖아. 설마하니 여기로 흘러들어와 있을 줄이야]
<블라드 체페슈>
[짐이 오래 전 잃어버린 컷 글라스(*cut glass; 유리공예)... 어째서 이곳에...]

<길가메시>
[오~호호홋! 소첩의 재보수집력을 얕보지 말아 주시와요]
<치하야>
[과연... 길가메시의 보물고에는 원래 장물이었던 보물도 꽤나 섞여있구나. 길가메시, 블라드한테 글라스를 돌려줘도 될까?]
<블라드 체페슈>
[필요없다. 한번 잃은 물건에 집착 따위 않는다]
<이시카와 고에몽>
[서울내기시로구만(*원문은 江戸っ子. 도시 태생의 야무진 깍쟁이를 말함).
그런데 잔느는 아까부터 바스락바스락 뭘 하고 있는거야?]




<잔 다르크>
[신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보물 아래에 보물이 있노라고!]
<블라드 체페슈>
[흥, 또 이상한 소리를....
어이 십자녀. 시야 한켠에서 바스락대고 있는 건 짜증난다. 돌아가도 좋아]
<잔 다르크>
[돌아가는 건 흡혈귀 쪽입니다!
게다가.... 네, 나왔습니다!]

<아테루이>
[그것은... 문짝?
...지하에도 방이 있다는 것인가]
<잔 다르크>
[신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숨겨진 재산이라고!]
<블라드 체페슈>
[호오. 아무래도, 이곳에 귀중한 물건이 있는 모양이로군]
<이시카와 고에몽>
[역시나 열쇠가 걸려 있네. 그래도 뭐, 여차저차... 요렇게]

<이시카와 고에몽>
[네, 열렸다]
<아테루이>
[훌륭하오. 그러면, 열어 보세]




<길가메시>
[기다리세요! 당신들, 뭘 하고 있는 것이와요!!?]
<치하야>
[마침 잘됐다. 길가메시, 이 문은 뭐인거야?]
<길가메시>
[그것은, 지하 보물고... 라고 할까, 지하동굴의 입구와요. 안에는 마수가 있다거나, 함정이 있다든가 해서 위험하와요]
<블라드 체페슈>
[입구를 숨긴 것뿐 아니라 방위기능도 더해 두었다는 것은... 위험한 보물이 놓여 있다는 것일까]

<길가메시>
[원래는 이상한 책이나 수상한 보물을 버려두는 구멍이었사와요]
[요전번에, 구멍이 보물로 흘러넘쳐 버려서 엔키두에게 확장을 부탁했더니, 어느 샌가 동굴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와요]

<엔키두>
[그렇다. 엔키두는 현명하니까 말이야. 함정도 설치해 두었다구]
<이시카와 고에몽>
[즉, 이 안에 있는 건 위험한 보물뿐이라는 거니?]

<블라드 체페슈>
[재미있군. 애초에 폐기용의 구멍이었다면, 어느 정도 정리도 필요하겠지. 저주받은 보물인지 뭔지도 보고 싶다. 짐이 보러 가주마]
<잔 다르크>
[신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저주, 정화해야만 한다고! 왕, 탐색의 허가를!]
<치하야>
[여기만 방치해두는 것도 좋지 않고 말야... 길가메시, 괜찮을까?]

<길가메시>
[하는 수 없네요... 다만, 상응하는 위험은 각오해 주시와요]
<엔키두>
[꽤 만만치 않은 동굴이라구. 엔키두가 힘내서 만들었으니까는]

<아테루이>
[아테와 고에몽이 있으면 함정 종류는 문제없겠지. 조심해야 할 것은 마물이로군]
<치하야>
[그렇네. 만전의 상태로 임하자]

--(전투)--



<아테루이>
[콜록, 콜록.....
우우... 마물도 그렇지만, 먼지랑 점액이랑 냄새도 괴로웠다... 아테가 교토에 가려고산 옷이...]
<이시카와 고에몽>
[뭐어뭐어, 더럽혀진 보람이 있어서 왠지 엄청나 보이는 마술서를 찾아낸거야. 잘됐잖아]

<길가메시>
[소첩이 버린 물건인가요? 그냥 더러운 책은 아니고?]
<블라드 체페슈>
[아니, 이 마술서... 적지 않은 마력이 느껴진다.
믓!? <불사의 비술서>라고 써 있지 않느냐!? 이만한 물건을 쓰레기 취급했다니...]
<잔 다르크>
[신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덜렁대는 데도 정도가 있다고]

<엔키두>
[길가메시, 그러면 안돼. 엔키두였다면 좀더 소중히 여겼어]
<길가메시>
[읏. 시끄럽사와요! 보물이 손에 들어왔으니까, 너그럽게 봐줘도 되잖아욧!]
<치하야>
[불사의 비술서인가... 굉장한 물건이 나왔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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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불로불사의 비술




<길가메시>
[오~호호호! 바벨에 잘 오셨습니다 지팡구왕. 오래 기다리셨사와요!]
<치하야>
[꽤나 텐션이 높은걸.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길가메시>
[그 말대로! 소첩, 해독해냈사와요! 궁극의 보물, 불사의 비술서를!!]

<치하야>
[불사의 비술서... 아아, 요전번에 보물고 지하에서 찾아낸 마술서인가]
<길가메시>
[네에, 이것 보셔요. 바벨에 있는 고대유적의 방에서 여섯 날 일곱 밤을 잠들지 않고 지내면 불사의 몸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쓰여 있사와요]
<치하야>
[정말이다... 혹시, 나랑 엔키두를 불러낸 건 그 비술서랑 관계되어 있는거야?]
<길가메시>
[이야기가 빨라서 좋사와요. 당신과 엔키두는 여섯 날 일곱 밤 동안 소첩이 잠들어 버리지 않도록, 교대로 감시해주셨으면 하와요]

<엔키두>
[엔키두는 매일 아침 길가메시를 일으켜주니까 말이야. 지켜보는 것 따위 간단하다구. 길가메시가 자 버릴 것 같으면 흔들흔들해 준다]
<치하야>
[여섯 날 일곱 밤을 잠자지 않고 지낸다니, 상당히 괴로워 보이지만... 나로 괜찮으면 협력할게]
<길가메시>
[감사드리와요. 그러면 즉각, 오늘 밤부터 시작하지요]

...




<길가메시>
[...우우...]
<치하야>
[오늘로 3일째로군, 길가메시. 힘내]
<길가메시>
[오, 오~호호호...
이 정도는 쉬운 일... 이와요]
<치하야>
[꽤 진한 커피를 타 왔어. 괜찮으면 잠깨기용으로...]

<길가메시>
[필요없사와요.
...그런 것보다도... 소첩을 후려쳐 주시지 않겠어요?]
<치하야>
[하!?
후려치다니... 때려 달라는 거야?]
<길가메시>
[그래요. 더는... 우아앗....
아, 아무튼 졸린 것이와요!]

<치하야>
[괜찮아? 앞으로 네 밤이나 있는데.. 멈추는 편이 좋지 않을까?]
<길가메시>
[괜찮사와요. 엔키두가 해주는 것처럼, 좌우의 뺨을 연속으로 후려치면....
자, 잠기운이 날아가 버리와요]
<치하야>
[잠기운 깨우기라고는 해도, 길가메시한테 왕복 싸대기라니... 나에게는 무리야]
<길가메시>
[불사의 힘을 얻기 위해서여요. 주저 따위는... 아함, 필요없... 사와요]

<치하야>
[그렇게 말한대도, 역시 여자애의 뺨을 때리는 건...]
<길가메시>
[아이 참! 그, 그러면 그 비슷한 아무거나 괜차... 괜찮사와요!
잠기운이, 날아갈 만한... 쇼킹한 것을...]
<치하야>
[조, 좋아... 그러면... 에잇!]

탱그~을

<길가메시>
[....읏!!]
<치하야>
[읏...]

<치하야>
(크, 큰일났다...! 가슴을 만지는 건 너무했나...!?)

<길가메시>
[응앗.... 이, 이것은...!]
<치하야>
[엣!?]
<길가메시>
[뭐랄까, 찌릿하고 잠기운이 날아가 버렸사와요...!
이거 효과적이네요! 지팡구왕, 이런 방향으로 부탁하와요!]
<치하야>
[그, 그래.... 괜찮으려나....]

...

<길가메시>
[...꾸벅꾸벅..... 핫!!]

<길가메시>
[이봐요!
하마터면 자 버릴 뻔 했잖아요! 지팡구왕, 땡땡이치지 말고 제대로 만지작대시와요]
<치하야>
[미, 미안... 이렇게...?]
<길가메시>
[으읏....! 당신, 만지는 게 능숙하시네요... 소첩이 찌릿하고 느끼는 곳에 적확하게 닿아오는 것이와요]

<치하야>
[그, 그야 뭐... 몇 번이나 만져서, 길가메시의 반응을 알게 되었으니까는]
<길가메시>
[어머... 그런 것이와요?]
<치하야>
[그래...]

<길가메시>
[그렇다고는 해도... 후아아.... 조금 자극에 익숙해진 느낌이 드와요. 이대로는 앞으로 며칠을 버틸 수 있을런지 어떨지..]
<치하야>
[...가슴이, 이제 안된다면... 다음은, 여기... 려나...
만질게...]
<길가메시>
[엑...!? 고, 고간!?
아아아앗! 으으읏.......!]

<길가메시>
[조, 좋사와요...! 고간을 만져지는 것이, 이렇게나 자극적이었다니...
단번에 등줄기가 찌릿해졌사와요. 이거, 채용으로]
<치하야>
[아, 그래... 알았어. 그치만 이거, 너무 하다간 내 이성이 버틸지 어떨지...]

<엔키두>
[어-이, 길가메시, 지팡구왕. 엔키두 교대한다. 이제 교대 시간이니까]
<치하야>
[홋... 마침 교대인가. 그러면 길가메시, 힘내. 엔키두도 잘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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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잠들지 않는 영웅


<바벨 고대유적 안의 방>

길가메시가 불사를 얻기 위한 의식(유적 안에서 여섯날 일곱밤을 잠들지 않고 보내기)을 시작한 지 5일이 경과했다...




<길가메시>
[읏.... 슬슬... 앞으로 2일...
조금만 더... 응흐아.... 있으면...
불사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사... 와요...]
<치하야>
[길가메시, 역시 한계인 거 아냐? 나랑 엔키두는 하루씩 교대하니까 괜챃지만, 역시 괴로워 보인다구]
<길가메시>
[괘, 괜찮으니까.... 얼른, 만지세....
.......핫!!
의식이 날아가 버릴 뻔 했사와요. 얼른 만지세요!]

<치하야>
[알았어. 그치만... 만지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서 길가메시의 신체, 꽤 민감해졌는걸]
<길가메시>
[아...아니.... 응.....
당신의 만지는 법이 음란해졌을 뿐인 것이와요]

<길가메시>
[처음에는 오슬오슬한 느낌뿐이었는데... 지금은 뭐라고 할까, 배꼽 근처가 근질근질한 느낌으로... 응, 응믓... 아......]
<치하야>
[허리가 실룩거리는걸. 길가메시의 본능이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길가메시>
[...혹시... 이 이상의 자극이 있는 것이와요?]
<치하야>
[그래. 있지]

<길가메시>
[어째서 숨기고 계셨던 것이와요!? 그런 자극적인 것이 있다면, 남은 2일, 계속 그것을 계속하면 되는 거여요. 자아 지팡구왕, 해주시와요!]
<치하야>
[그, 그치만... 보아하니, 처음이잖아? 처음이라면, 그.... 자극적이라고 할까, 분명히 말해서 아프다구?]
<길가메시>
[상관없사와요. 모든 것은 불사의 힘을 위해서. 자아, 저에게 자극을 주시어요!]

...




<치하야>
[그러면, 일단은 여기를...]
<길가메시>
[핫.... 읏.. 아앗...!
소, 손가락이.... 으으앗!?]
<치하야>
[저항감이 있어?]
<길가메시>
[오슬오슬한 게 강해져서, 잠결이 가셨습니다... 게다가 가슴이, 뭐랄까...]

<치하야>
[흥분한 거야. 그러면, 손가락을... 이렇게]
<길가메시>
[핫...!? 아, 응, 으읏...! 아, 안에서, 움직여서... 으앗!!]

<길가메시>
[약간 자극당한 것만으로, 이렇게...잠을 꺠우고, 흥분도 하고...
후훗... 좋은 것뿐이여요. 좀더 하셔요... 좀더...!]
<치하야>
[그러면, 좀더 굉장한 자극을 줄게]
<길가메시>
[뭣... 무엇이어요, 고간의 이것은...
거칠게 움직이고, 딴딴하고...
이것을, 소, 소첩의 고간에...?]

<길가메시>
[앗...!! 뭐, 뭣...!?
소첩의, 등줄기가, 아, 아팟....
넓어져서... 응..... 큿.....]

<길가메시>
[응으으으읏...! 큿, 아파아... 앗....!]
<치하야>
[길가메시. 차분히, 가능한 한 힘을 빼 줘... 응....]
<길가메시>
[읏, 어, 어려운 소리, 하지 말아요....!
그렇지만, 이 자극은, 화, 확실히....
머리가... 맑아지와요! 소, 소첩, 힘내 보겠사와요... 읏...]

<치하야>
[그러면 갈게. 조금 아플 거라고 생각하지만, 참아 줘... 읏...!]
<길가메시>
[앗... 아앗!?
고깃덩이가, 소첩의 안으로... 읏, 큿...!
미끌어져 들어와서...!]

<길가메시>
[학... 큿....!
숨쉬기가... 어려워... 읏....!]
<치하야>
[조금 더 하면... 전부... 읏...!]




<길가메시>
[핫... 아아! 응으으~.... 읏...!
이, 이것은.... 이, 감각은..... 크앗....!]
<치하야>
[그래... 길가메시의 안을 채웠어...]
<길가메시>
[하큭, 읏... 으응...!
지금까지 맛보았던 적 없는 자극이와요... 이것... 굉장한 것이어요... 잠들 수 없겠사와요...]

<길가메시>
[...아, 아프지만서도... 잠을 깨우기에는 최적이와요... 이대로 계셔 주시겠사와요...?]
<치하야>
[그건 무리야... 길가메시의 안이 얽혀와서... 읏...]
<길가메시>
[어머... 당신이 움찔움찔거리시네요... 어째서여요?]
<치하야>
[기분좋으니까...]

<길가메시>
[기분좋아...? 단단해진 고깃덩어리를 채워넣는 것이 기분좋으신 것이와요...?]
<치하야>
[큭...! 그래...
길가메시가 죄여오거나, 움직이거나 하면... 좀더, 기분좋아져]
<길가메시>
[죄인다는 건... 이렇게 말이어요? 읏... 후아.....]

<치하야>
[큭....! 아....!]
<길가메시>
[응흣.... 아랫배에 힘을 넣은 것만으로, 어째서 그렇게마나 날뛰시는 것이어요?]
<치하야>
[미안.... 길가메시. 네 안이 너무 기분좋아서, 참을 수 있을 성싶지가 않아.
...움직여도 괜찮을까?]

<길가메시>
[아, 아앗....
이봐요.... 아, 아직 대답하지 않았... 는뎃.... 아아앗!
빠르게, 그.... 핫...... 아..........응아앗!!]

<길가메시>
[다, 다리를 잡아올려서, 어쩌려고... 응.... 으읏....!
으으아앗! 자극되는 장소가, 변화... 해섯!?
아, 거기......아까보다, 자극적으로... 으읏...!]

<길가메시>
[아아앗...응... 아아앗!
...아, 안돼, 어요...... 거기, 는....
거기가 아니라, 좀더.... 으으앗!]

<길가메시>
[아앗! 거, 기이...잇!!!
거기여요! 아, 안쪽을 문질러서...!
아아앗!! 크으아아아아아앗!]
<치하야>
[기, 길가메시... 그렇게, 허리를 움직여 버리면... 큭...]
<길가메시>
[좀더... 좀더 따르게 해 주실 수 없사와요!? 끝쪽이, 앗..... 안에, 닿아, 으으응아아앗! 기분좋, 사와요, 아앗!!]

<길가메시>
[좀더...! 좀더 빠르게여요...!
아, 아아앗...! 으응아앗...!]

<길가메시>
[부글부글하고 소첩의, 안쪽이..... 무, 무엇이어요, 이거?]
<치하야>
[가 버린 거라고 생각해... 길가메시, 빠르게 할게..!]




<길가메시>
[핫, 아아아...! 또, 그렇게 빨리 휘저어서..... 으앗!
안쪽이.... 비, 비벼져....]


<길가메시>
[눈앞이, 번쩍번쩍해...! 핫, 아아앗....!
안돼애....!! 그렇게, 입구 쪽만... 아아아앗!
시야가, 희게.. 되...어....으으으아아아아아앗!]

<길가메시>
[포, 폭발해 버리와요...! 으읏, 하, 아, 앗, 아.....
아아아아아아아앗------...!]

<길가메시>
[앗... 하, 앗, 핫, 읏...!
뭐, 뭣.. 안을 휘저어진 것만으로... 이런 자극... 처, 처음이라... 소첩...]
<치하야>
[미안... 이쪽이, 아직...]
<길가메시>
[으으으읏! 또, 또, 그렇게 빠르게......
소첩, 소, 첩..... 하, 으으읏....!
안됏....! 안돼안돼안돼, 안돼어요옷!!]
<치하야>
[미안... 쌀게...!]

<길가메시>
[좀더.... 좀더, 소첩에게 자극을....!!!
응, 큿, 앗... 하, 아아앗...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앗!!]

<치하야>
[크윽...!]
<길가메시>
[앗...!? 아아, 앗.... 아아앗...!
당신... 소첩 안에, 무얼...?]

<길가메시>
[아.........이거...
새하얗고 탁한 체액이, 소첩과의, 결합부에서......]
<치하야>
[...내가 싸낸 거야... 미안...]
<길가메시>
[...응.... 낼름...
쪽...]

<길가메시>
[으읏... 뭐랄까, 이상하고... 자극적인 맛이와요...]

<길가메시>
[.....후훗........ 왠지 소첩...
너무도, 행복한 기분이... 후아아....
어, 어라...... 몸에서, 힘, 이......]
<치하야>
[......위험해.... 나, 도...]

...




<길가메시>
[쿠엑!!]
<치하야>
[으악!?]

<엔키두>
[겨우 일어났구나, 길가메시]
<길가메시>
[우...우웃....
뺘, 뺨이 욱신욱신하여요....]

<엔키두>
[길가메시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엔키두, 진심을 냈다구]
<길가메시>
[하아!?
일어나지 않았다니...........
하아아아아!!?]

<길가메시>
[소..........소첩........자 버린 것이어요!?
이 수일간의 노력이......물....거품.......?]
<엔키두>
[안심해라, 길가메시. 엔키두, 좋은 말을 들었다]
<길가메시>
[좋은 말? 혹시, 또 찬스가 있다는 것이어요!?]
<엔키두>
[틀려. 불사인지 뭔지는 뻥. 전부 착각이다]

<길가메시>
[........하?]
<엔키두>
[엔키두,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는. 초록안경한테 물어봤다구. 그랬더니, 초록안경이 그랬다. 저 책은, 옛날에 유행했었던 엉터리 책]
<길가메시>
[그, 그런.....]

(바닥에 주저앉는 길가메시)

<엔키두>
[괜찮아 길가메시. 엔키두는 현명하니까. 여섯 날 일곱 밤이 지나기 전에, 눈치챘다구]
<치하야>
[...확실히, 여섯 날 일곱 밤을 철야하는 것만으로 불사가 된다니, 조금 너무 자기중심적인 이야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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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이야기의 출전은 물론 길가메시 서사시. 하늘 황소를 죽인 죄값을 지고 죽은 친우 엔키두의 죽음을 슬퍼한 길가메시는 불사의 탐구를 위해 대홍수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들에게서 불사를 선물받은 현자 우트나피쉬팀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사자를 죽이거나, 마슈 평원에서 전갈인간 부부를 만나거나 하며 길을 찾아나가던 길가메시는 해변에서 만난 신성주모 시두리가 소개해준 신들의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으로 우트나피쉬팀의 거처에 도착하고, 그에게서 불사가 되려면 잠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길가메시는 여섯 날 일곱 밤을 뜬눈으로 지내려 하지만 실패하고(역으로 실패하고 7일을 내리 잠들었다는 판본도 있다), 우트나피쉬팀에게서 대안으로 받은 회춘의 불로초마저 뱀에게 돚거당한 끝에 필멸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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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위험한 향기의 보물고


<바벨 길가메시의 보물고 안>




<치하야>
[보물고도 대충 정리됐는걸. 다음으로는, 선반에 넣어둔 수집품의 목록을--]

<치하야>
[우와앗!!]

...




<길가메시>
[하아... 핫, 핫, 아아...아...]
<치하야>
[기, 길가메시...!?
어떻게 된거야, 대체...?]

<길가메시>
[신체가 뜨거워져서 멈출 수 없사와요... 소첩, 뭘 들이마셔버린 걸까요...]
<치하야>
[분명 향로의 선반을 맡겼었지?]
<길가메시>
[머, 머리가 이상하게 된 것 같사와요... 소첩쯤이나 되는 자가... 핫, 으으... 이런...]

<치하야>
[우왓! 자, 잠깐잠깐잠깐!
어째서 가슴을!? 이런 데서 옷을 벗기지 말아줘!]
<길가메시>
[하아... 핫, 앗, 아아아아....]

<길가메시>
[더, 더는 참을 수 ... 없사와요...
이대로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길가메시>
[소, 소첩을 범해 주시와요... 이 이상은 이제... 질내가 쑤셔서... 아아...]
<치하야>
[설마... 최음효과가 있는 향을 들이마셔버린 거야? 그런 위험한 게 섞여 있었다니...
..알았어, 내가 가라앉혀 줄게]
<길가메시>
[그, 그냥 비상수단이와요... 딱히 당신이 어떻다는 건... 그 점은 착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하와요]
<치하야>
[그래, 알고 있어. 갈게, 길가메시...]

<길가메시>
[지, 진짜로 비상수단이어요... 자만하는 것도 정도껏... 핫, 아앗!]

<길가메시>
[큭, 으으읏! 읏, 앗, 아아~앗!]

<길가메시>
[딱히 움직이신대도.... 사, 상관없사와요...
당신이 만족하실 때까지 맛보셔도... 핫, 아아...]
<치하야>
[충분히 젖은 상태로군. 그러면, 사양 않고...]
<길가메시>
[아아앙, 핫, 핫... 아앗!
히읏! 하앗, 읏, 핫... 아아...]

<길가메시>
[너, 너무 격렬하와요! 갑자기 그런! 아, 안쪽만... 아앗, 핫, 하앗!]

<길가메시>
[아, 안되어요... 하아... 읏, 아아... 소첩쯤이나 되는 자가, 이처럼 흐트러지다니..]

<길가메시>
[아아... 핫, 아앗! 읏, 하앗...
히으읏! 읏, 하아.. 핫, 아아~앗!]

<길가메시>
[하앗! 핫, 핫, 하아...응~읏!]

<길가메시>
[이, 이런 게 계속되면... 핫, 아앗! 소첩, 이상하게... 이상하게 되어 버리와욧!]

<길가메시>
[앗! 핫, 하앗, 읏, 아앗! 또 가아.... 아앗! 읏, 핫, 격렬해...읏!]
<치하야>
[엄청 느끼는 모양인걸... 질내가 꾸불대는 상태도... 큭.... 정신이 흐트러지면 순식간에 끝나 버릴 것 같아]
<길가메시>
[아앗! 핫, 핫, 하앗! 읏, 아아~앗!]

<길가메시>
[하아... 핫, 읏! 히으읏! 이, 이 이상은.... 핫, 앗, 아앗!]

<길가메시>
[미, 미약 탓, 이여요...읏! 아읏!
원래라면....읏! 이런 일을 하지는....으읏!]

<길가메시>
[그, 그러니까, 착각은... 앗, 하아~앗!
읏...하앗! 더, 더는 못 참사와욧!]

<길가메시>
[아읏! 아앗, 앗, 아아~앗!
핫....흣, 크읏! 히으읏, 크으읏!]
<치하야>
[나, 나도, 슬슬....!]
<길가메시>
[꺄읏! 그, 그렇다고 급하게... 읏! 앗, 아앗 아, 안쪽...이, 열어젖혀져!]

<길가메시>
[부, 부서져, 부서져 버리와요! 핫, 핫, 하앗! 읏, 아아~앗!]

<길가메시>
[읏! 핫, 핫, 흑, 크읏! 아앗! 핫... 좋아! 아아~앗!]

<길가메시>
[어, 얼른 해 주시와요....읏! 핫, 아앗!
이 이상은 참기가! 안쪽을, 열어젖혀 주시어요!]

<길가메시>
[아읏! 핫, 핫, 핫, 아앗! 크으읏!]

<길가메시>
[혀, 형태까지... 기억해 버리와요...읏! 하앗! 이렇게 당신의 맛까지 새겨지며는...읏!]

<길가메시>
[아아~앗! 핫, 읏, 아앗! 핫, 하앗! 안돼, 핫, 하아~앗!]
<치하야>
[큭! 갈게, 길가메시...!]
<길가메시>
[하아앗! 핫, 핫, 읏, 가버렷! 소, 소첩, 더는... 하앗, 가버려어어어어어엇!]

<길가메시>
[아아~앗! 핫, 핫, 하아....읏, 크으...]

<길가메시>
[뜨, 뜨거운 게, 나오고 있사와요.... 소첩의 질내에... 자, 잔뜩 튀어서....]

<길가메시>
[앗, 읏, 으으으... 하아아....
이런 거, 또 욱신거려져 버리와요...]
<치하야>
[엑...? 기, 기다려줘 길가메시.... 크읏.... 조금 쉬게 해줘... 으앗...]
<길가메시>
[읏, 핫, 하아... 하아... 아...아..]

결국, 길가메시가 맡은 미약향의 효과는 반나절 정도 계속되어, 나는 문자 그대로 정기가 다할 때까지 쥐어짜내졌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