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WYyI6quJRPs



예전에는 여기에서 정말 사람이 살았던 것일까...


검은 비가 내리는 이 마을에 도착한 모험가의 첫 느낌이었다.


숨쉬기가 쉽지 않아 머플러를 코에 대고는 마을 내부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발을 뗄 때마다 신발의 밑창이 녹아 쩍쩍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 보라빛 비가 오는구나..' 코를 찌르는 썩은 냄새... 시체의 산.. 형체를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그것은 분명 사람들의 시체였다. 


시신도 다 녹아 없애버릴 만큼 지독한 독성의 질병... 모험가는 잠시 멈추어 서서 죽은 듯 묵념을 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힘든 걸음을 옮겼다. 그의 눈은 더 날카로웠다. 돌아가기는 이미 틀렸다. 이미 질병은 육체를 좀먹기 시작했다. 이대로 주저앉아 녹아내리고 싶은 충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죽음을 미루어야만 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사도 디레지에.. 너의 존재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단 한가지, 너를 쓰러뜨리기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