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위병소 근무당직을

상말~병장급 사수 하나
일병이상 부사수 하나 세워서 들어가는데

초소는 알아서 시간마다 교대장이랑 같이 교대하고

위병소 ㅈㄴ 심심해서 할게 없단 말야

맨날 들어가던 사람끼리만 들어가니

썰이란 썰은 이미 다풀고 만나면 휴가얘기밖에 더 해?

그나마 컴퓨터 깊숙히 몰래 꽁쳐놓은 피카츄 배구랑

어떻게 깔았는지 모르는 디아블로도 걸려서 다 삭제되었는데

어떤새끼가 위문열차 라디오 듣다가 발정이났는지

메모장에 음담패설을 매일 한 쪽씩 적데?

암암리에 누가 적는지 다 알고는 있었는데

그래도 선은 안 넘었음 여간부들 얘기는 없고

그나마 여자아이돌 어떻게 어떻게해서 따먹고싶다 같은 건전한 것만 있더라고

어느날 보안감사 뜬금없이 하겠다고 보안업무관이 예고도없이

위병소 들어왔는데 하필 그때가 당직 얼마 안 들어온애였단 말야

부사수는 대타로 서고있던애고 음담패설 적던애는 휴가나가있었지

당연히 걸려서 ㅈ댔다 위병 짤리고 위로휴가 다 날라갈줄 알았는데

불려가서 상담 받더니

위병도 안 잘리고 위로휴가도 안 잘리고 징계위원회도 안 열렸음

가서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보니깐

보안업무관이 커피타주면서 여친있냐고 물어보는거

없다고 하니깐 여동생이나 누나 있냐 물어보고

힘든거있으면 찾아와서 말로하래 그건 자기손에서 그냥 묻겠다고


항상 보또보또 거리면서 보안업무관 ㅈㄴ 얼빠진사람마냥 놀렸는데

그날 이후 그사람 인식이 달라졌음

내 얘기는 아님 동기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