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동인 채널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drawing&no=147116


아마 대부분이 나는 기본기부터 확실히 다져서 나중에 꼭 훌륭한 실력을 가져야지라는 훌륭한 마인드와 자기 성실함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시작했을거임.


당연히 이해는 함. 나도 그랬고 제대로 해보고싶은 모든 애들이 검색하면 나오는게 그런거니까.




하지만 여기서 알려주고 싶은 건 그림에 있어서 맨 처음 기본기는 그런게 아니야. 나중에 잘 그리려면 어느정도는 알아야 하는 지식들이지만 게임에서 제일먼저 찍는 무기 마스터리 그런 개념은 아니야. 그럼 그림에 있어서 기본기는 뭐냐. 별 거 없음. 보고 이쁘게 그리는 거임. 다른말로 하면 비율과 실루엣을 이쁘게 그리는거.




피카츄를 ㅈㄴ 똑같고 귀엽게 그리는 사람이 있다 치자. 그 사람이 피카츄를 도형화하고 근육먼저 붙인다음 뼈대를 알고 투시선을 그리고 그리겠음? 아님 그냥 많이 그리다보니 이쁜 비율과 실루엣을 익숙해서 바로 형태를 그릴 줄 아는 거 뿐임. 그 사람 잘 그리는 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형화 해부학 찾아다니는게 초보가 흔히 범하는 선입견임. 막말로 님들 사람말고 다른거 그려보라면 단 하나라도 완전 도형형태의 사물을 제외하고 도형화부터 시작해서 그리는 거 있음? 마우스 그리라면 도형화부터 시작해요?




그림 시작하자마자 해부학 도형화 투시, 가로선 세로선 빽빽이 할 시간에 너희가 닮고 싶은 그림 보고 그냥 그런거없이 실루엣 잡는 연습하는게 훨씬 빨리 는다. 물론 저런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효율이 ㅈㄵㄵㄵㄴ게 떨어짐.


진짜 운좋게(대부분 한 구도로 근육투시 외워도 살짝만 돌리면 이게 맞나 의문이 들고 똑바로 못그림, 그래서 어차피 또 자료참고 해야됨.) 도형화나 근육, 뼈, 해부학, 투시 전부 통달해서 전방면 그릴수 있게 된다 쳐도 그 위에 그림을 이쁘게 그리는건 또 전혀 다른 문제임. 쉬운 예시로 우리 모두 똑같은 근육, 뼈 개수, 같은 비율 키라고 가정해도. 누구는 존잘 오늘부터 1일이고 누구는 존못 고소감이잖아.




도형화나, 해부학 등을 먼저 파게 되면 단점이 뭐 김락희거 근육부터 인체까지 똑같이 모작했으면 당연히 뿌듯하겠지. 김락희는 근육위의 살모양까지 이쁘게 그려놨으니까. 근데 막상 3개월 4개얼 도형화랑 해부학을 팠는데 그 위에 그림 입혀보면 자기는 잘 그린것같고 뿌듯함. 하지만 축하합니다. 당신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근육을 잘 아는 사람 혹은 근육만 잘 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올리면 사람들 반응 시큰둥하고 못그렸다하고 비난받고 아니면 그냥 뭔가 노력한것 같으니까 노력추 정도나 받겠지. 결국 마상받고 시간 날린 것 같고 그림을 접게 됨. 그리고 이쯤에서 많이 타는 테크트리가 본인 실력 생각 못하고 알량한 해부학 지식으로 남 그림 이거저거 지적하면서 [ㅇㅇ:인체 왜 이럼?] 댓글 달고 있는 거임.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 모작하면서 그림 이쁙게 그리는 감부터 익혀나가는 애들이 오히려 흥미 붙이고 사람들한테 추천이나 잘 그린다는 칭찬도 잘 받고 오래 그림. 오래 몇 년 그리다 보면 필수적인 해부학, 도형화 등은 솔직히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있고 오히려 입체감같은게 머리랑 눈에 정립되어 있어서 큰 연습을 안하고도 비교적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게됨.


그리고 근육 자체가 남캐 그 중에 우락부락한 남캐가 주로 쓰고 일반적인 애니남캐 골격의 남캐만되도 진짜 외곽에붙어있는 큰근육 아니면 딱히 보이지도 않고 그리지도 않음. 보통 십덕캐주얼여캐 지향이 많은데 여캐는 특히 복근있고 근육좀 우락부락 달려잇는 격투가 아니면 그 근육인지 지방인지 모를 허벅지 근육과 팔꿈치쪽에 붙어있는 살짝 두꺼워지는 표현 제외하면 살 표현 지방표현이 더 중요하다. 근육이 보이지가 않는단 얘기임. 근육을 몰라도 된다가 아니라 그 근육과 살이 이쁘게 붙은 실루엣 먼저 그려보면서 익히면 훨씬 효율이 좋단 얘기임.




해부학 도형화만 파서, 뼈대 근육만 잘잡고 그림을 못그리고 스트레스 받는 사람 vs 인체 지식 조금 모자라고 조금 인삐가 나도 이쁘게 그려서 잘 그렸다고 칭찬받는사람.




뭐 될래요?




여기서 말 많은 모작을 그래서 초보한테 시키는 거임. 그리고 모작도 똑같이 하라는 이유가 괜히 너 힘들라고 그러라는게 아니라. 초보들이 아무리 똑같이 그렸다고 착각해도 다른 사람이보면 틀린 곳 과장보태서 100군데 200군데는 찾을 수 있을 거임. 처음엔 당연한거고 그 이유는 관찰력이 모자라서임. 그래서 한 그림 잡고 일주 이주 한달 붙잡고 똑같이 그리다보면 진짜 관찰력이 많이 증진됨.그리고 똑같이 그리면서 발전한 관찰을 그대로 형태로 옮길 수 있게됨. 모작을 하라는 이유가 모작하면 창작도 잘 그리게 되서 하라는게 아님. 이 관찰력을 바탕으로 금손 자료참고 해가면서 새로운 구도 인체를 그려보면서 자료참고하는 실력도 늘고 그림이 발전을 함.


락희쌤 유튜브 보면 최소 3개월 모작만 완전히 똑같이 시킨다는데 그 방법은 뭐 보조선으로 체크해도 되고 고개 안돌리고 그림 두개 옆에 두고 눈알만 움직여서 계속 관찰. 이런 식으로 시킴. 근데 이 3개월이 최소 3개월이고 그 이상하면 학생이 재미없어서 떠나 가니까 3개월 정한거고 원래는 그냥 똑같이 그릴 수 있을 때가지 창작할 생각하지말고 모작만 계속 시키는게 맞다고 함. 진짜 그 관찰해서 똑같이 그리는게 님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 진정한 기본기임. 도형화나 해부학이 아니라.







솔직히 금손 그림 실루엣 그 외곽선만 똑같이 따도 이쁜 그림 나올텐데 솔직히 그거조차 못하는게 초보들 현실이잖냐. 진짜 대부분이 거의 직선으로 그려져 있는걸 보고도 보는대로 못그리고 자기 편견과 선입견에 따라서 이리휘고 저리휘고 대각선으로 긋고 그러잖아. 근육, 해부학 같은건 금손걸 보고도 실루엣이 이쁘게 안그려질 때 저기가 왜 저렇게 그려지고 명암이 들어가는지 알고싶을 때 그 때 그 부위만 펴봐도 되고 오히려 그게 그림을 잘 그리게 되는데 훨~씬 효율이 좋다. 투시같은것도 이론을 알고 있으면 좋지만 투시선 계속 그어서 그거 위주로 공부하느니 그냥 그투시로 그린 금손 그림 보고 참고하면서 많이 그리면 저절로 입체감을 알게 된다. 뭐 강요는 아닌데


초보시절일수록 이론은 그냥 한번 듣고 알고 있으면 좋은 거고 더 우선되어야 되는건 실루엣 먼저 이쁘고 자연스럽게 그리는게 먼저임. 여러 실력과 지식을 이용해서 디테일 올릴래도 큰 비율덩어리에서 나눠 들어가는거잖아. 결국 비율과 실루엣을 이쁘게 잡아놓지 못하면 다 무쓸모임.




쌩초보가 해부학 책떼기 이런걸 무조건 왜하냐고 비난하는것도 아니고 그런걸 위주로 하고 싶다면 최소한 그걸 이용해서 살을 붙이고 간단한 개인작이나 모작이라도 하면서 이쁜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음.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이쁘게 그리는 거잖아?




p.s 많이 그리는게 중요한데. 내가 많이 그리는거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게 정확하게 많이 그리는 것임. 생각없이 똑같은 그림 10년 그려봤자 늘지 않음. 1만시간의 법칙이 사실 그냥 1만시간을 쓰라는게 아니라 연습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시간 1만시간이야.


모작을 초보때 그리드라도 써가면서 똑같이 해보는게 안 늘것같지만 꾸준히 똑같이 하다보면 진짜 그거만큼 실력 빨리늘리는 수단이 되는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