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알아볼 유물은 가넷의 유물 롱기누스의 창이야.

에버소울에 처음으로 등장한 얀데레 정령으로, 달콤하면서 섬뜩한 인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가넷, 시작하기 전에 인연스토리 한컷 보고 들어가도록 하자

무슨 포즈인지 알 사람들은 알거라 믿어


가넷의 유물 롱기누스의 창은 리젤로테의 유물 궁니르와 재클린의 유물 게 볼그와 같이 신화나 전설 속의 창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 대중 매체에서 롱기누스의 창은 신을 죽인 창, 운명의 창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불리곤 하는데, 사실 이 창은 다음과 같은 호칭들은 생각보다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어. 그럼 지금부터 이 창은 무엇이길래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십자가에 매달린 성인을 찌른 운명의 성창.

신이 인류를 대속하기 위해 죽음을 택한 날, 어느 군사가 이 창으로 그의 옆구리를 찔러 죽음을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성창으로 예수를 찌르는 롱기누스, 1440년 작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요한 복음서 19장 31~37절)


롱기누스는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형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로마 제국의 군인이었어. 그가 왜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는지는 상술한 복음서에 나와 있는데, 우선 십자가형을 당하는 죄수들의 경우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죽는다고 해(실제 십자가형을 당한 죄인들의 사인은 대부분 질식사). 그래서 고통을 그만 겪게 하기 위해 죄인의 다리를 부러뜨려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고.


안식일까지 예수의 시체를 십자가 위에 두는 것을 원치 않았던 유대인들은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에 군사들이 예수의 다리를 부러뜨려 강제로 죽인 후에, 그가 진짜로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롱기누스가 그의 옆구리에 창을 찌르게 된 거야. 가톨릭 성전에서는 롱기누스가 창에 찔린 예수의 옆구리에서 쏟아져 흐르는 피를 눈에 바르자 다시 시력을 찾을 수 있었고 이에 크게 감동하여 군인을 그만두고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어 선교 활동을 하다가 박해당해 순교하였다고 전해져. 이후 그는 성 론지노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경받게 돼. 현재 롱기누스의 창은 공식적으로 교황청이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져. 


-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을 받치는 북동쪽 기둥의 벽감에 있는 성 론지노(롱기누스)의 성상.


여기까지 글을 봤으면 이 롱기누스의 창이 가넷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 거야? 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나도 글을 쓰면서 그것에 대한 의문점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었어. 어쩌면 메인 스킬과 얼티밋 컷신에서 인형을 못으로 찌르는 게 십자가형에서 참고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흑가의 질서를 지키는 밤의 일족의 간부이고, 인연 스토리에서 살벌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그만큼 구원자 일편단심에 귀여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는 가넷, 실로 매력적인 정령이지 아니한가?

이 글은 밤의 일족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다른 정령들의 유물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