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필자는 원래 인연스를 본다면 배드가 너무 현타오고 충격받을거 같아서 트루만(노멀까지는 허용범위) 보긴 하는데,

유튜브에 올라왔던 일부 캐릭터 인연스토리 영상 중 배드엔딩을 보고 느낀 것을 한번 써보려고 함

엄청 이상하게 보여도 이해를... 


1. 메피스토펠레스 - everwhite

제일 처음으로 정주행했던 인연스였는데, 가장 안좋은 방향으로 임팩트가 쌨던 엔딩.

메피스토펠레스를 구하지 못하고 실책으로 메피스토펠레스가 바로 세상에서 지워져버리는 이야기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검은방4 에피소드 1의 하무열의 독백처럼 "이대로 끝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아가 다시 할 수 있다면, 절대 이렇게 끝내지 않으리라" 라는 대사가 있었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엔딩


2. 린지 - 고립

일명 개썅마이웨이 엔딩. 자기 기사단의 단원 한명이 태양 기사단으로 이적해버리자 크나큰 상실감이 들었는지 이후에는 그저 자기만의 스타일로 전투에서 승리를 목적으로 두는 것은 물론 완벽함에 자신을 가둬버린 결과를 만들어낸다. 언젠가는 린지가 박살나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정작 이후에 린지를 비호한 유리아를 비롯한 정령들은 초반에는 걱정할지라도 이후에는 예상한 결과였다는 듯이 그저 없는 존재로 취급할지도. 이 일로 이후 게이트 상황에 대처해야 할 핵심이 되는 병력이 이탈해버릴 수 있는 엔딩.


3. 제이드 - as ever

일명 실연 엔딩 (1). 주인공의 마음을 얻어보려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미안해" 한마디 뿐. 생일이라는 설정까지 추가되니 더욱더 씁쓸한 엔딩.


4. 캐서린 - 타락설

일명 분열 엔딩이자 여러모로 기분이 나쁜 엔딩. 영주 직위인지라 성당의 책임자이자 태양기사단 단원인 캐서린과의 접촉은 있을 수 밖에 없으나 오로지 캐서린을 미행한 정령 하나의 선동으로 인해 서민들의 고위층 인사에 대한 신뢰까지 금이 가버리는 나비효과가 벌어져버리는 상황은 주인공이 구원자라는 것에 회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물론 유리아를 비롯한 다른 정령들에 대한 구원자의 신뢰가 한순간에 박살이 나는 듯 하다. 캐서린은 물론 유리아와 다른 정령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영주를 때려친다고 하고 장기간 대면하지 말자고 통보하고 멀리 떠나버리는 것이 당연한 순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엔딩. 여담으로 그 정령 좀 잡아 죽였으면 ^^


5. 나오미 - 사라진 별

일명 고립 엔딩. 베스티 프로덕션에서 대등한 위치로 미카와 시하를 관리하나 세레나데의 한 일원으로 천거를 하면서 활동도 시켜보고 했고 책임감을 가지라고는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오미를 박살내는 지름길이 되어버리고 오로지 주인공에게만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자신을 고립시켜버리는 행위이기에 처량하기가 그지 없다. 트루엔드에서도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장면이 나오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더욱더 어두웠다고 느꼈던 엔딩.


6. 미카 - idolsized M

그야말로 열등감 하나 때문에 공든 탑을 무너뜨려버리는 엔딩. 자신보다 시하가 뛰어난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안티팬의 편지도 받아보고 느낀게 있는지 내용에는 아무래도 너는 뭘 해도 시하에게는 털끝만큼도 미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듯 하다. 그에 따른 열등감 때문인건지 무대에서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남겨두고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마는 찝찝한 엔딩.


7. 시하 - Idolsized S

안 어울릴 수 있겠지만 날먹 엔딩. 노래는 부르지 못했는데 정작 우승으로 결정된 상황은 마치 예상치 못하게 날먹을 시전해서 시하를 엿먹이는 것과 같았다. 정작 시하는 노래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의 해온 노력들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린 느낌.


8. 탈리아 - 칠흑의 미래

일명 영면 엔딩. 예지몽을 바꾸고 싶다는 둘의 희망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버리고 말았고 결국 얻어낸 것은 영면에 빠진 탈리아 뿐이었다.  인생이란 원래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법이지만 그것이 비극으로 돌아오게 되면 어떤 심정이 느껴지는 것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준 엔딩


9. 마농 - 헤어질 시간입니다.

일명 신뢰 박살 엔딩. 유학을 떠나야했던 마농에게도 구원자가 자신을 붙잡아달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마지막 전 스토리에 자신 때문에 계획을 바꾸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말 한마디로 그간 쌓아왔던 신뢰는 물론 그에 대한 연모까지 한순간에 사라졌다. 결국 마농도 마음을 비우고 떠나게 되긴 하지만 구원자가 자신의 꿈이라고 독백한 것을 미루어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엔딩. 여담으로 구원자가 금전감각에 어두운게 밝혀졌는데 구원자라는 직위 하나만으로 그냥 최고 지위에 앉혀버린 유리아 잘못이 아닐까 싶다. 낙하산을 앉혀놓고 무능하다고 말하면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할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도 나름 어이가 없는 부분도 있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10. 프림 - ever cloudy

가장 충격 받았던 엔딩. 주인공과 함께 미카,시하의 이벤트도 계획해보고 다양하게 활동을 했던 프림은 의뢰주와 친구들의 잠듬이 방아쇠가 되어버려 주인공과 같이 뼈빠지게 준비한 파티가 취소라는 결과를 낳은 것은 물론 자신에게도 죽음을 가져와버리는 나비효과가 엄청 크게 일어나버리고 만다. 평소 프림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죽어버리는 것이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본다. 


11. 비올레트 -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일명 얀데레 엔딩. 고통의 사념체를 본 비올레트는 자신에 대한 구원자의 마음이 모두 위선임을 알게 된 것인지 억지로라도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려는 것 같아 보인다. 그게 아니어도 주인공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다던지 구원자라도 얄짤 없다는 폭압적인 모습은 가히 자신이 얀데레라는 것을 입증시키는 걸지도. 가넷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공포감 있던 엔딩.


12. 벨라나 - bye bye

일명 허강민 엔딩. 영원에 회의를 느껴서 주인공을 통해 끝내고자 할려 했던 벨라나는 마지막에 살고 싶냐는 질문으로 주인공을 압박해본다. 그러다가 오히려 주인공을 안전한 곳에 던져두고 자신이 떨어져서 사망해버리는데, 바닥에 쳐박히기 직전 떨어지는 벨라나의 모습은 마치 검은방4 에피소드3의 류태현에게 "평생 이 저주를 기억해 ! 내가 이겼어 !!" 하고 떨어지는 허강민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듯 하다. 여담으로 주인공을 너무 무력하게 설정한 것이 아쉬웠던 인연스토리. 최소한 주인공이 벨라나에게 공격하는 모습이라도 있다면 참작이라도 되지, 이미 광인이 되어버린 자에게 말로 설득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한 발악일 뿐이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받아치는 것이 순리일 뿐이다. 그나마 트루 엔딩이 좋게 바뀌었으니...


13. 가넷 - ideal

일명 통속의 뇌 엔딩. 인연스토리 중간중간마다 얀데레 기질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메피스토펠레스까지 해치워버리는 그 위엄은 가히 다른 애니메이션 얀데레도 가넷에게는 못 미칠만 하다. 결국 질릴대로 질린 주인공은 탈출해보려고 하지만 으레 그랬듯이 실패하고 그것이 오히려 가넷을 폭주해서 주인공을 캐럿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은 마치 사이코로사이코 첫번째 눈의 사이코가 주인공 메타로를 데이터로 만드는 배드엔딩 데이터화와 비슷한 모습인 듯 하다. 참고로 배드 엔딩에도 선택지가 있는데 어차피 배드 엔딩에 돌입했다면 차라리 직설적으로 싫다고 말해보자. 어쩌면 죽긴 죽더라도 할 말은 하고 죽을 수 있으니 그것만큼은 좋을지도.


14. 아드리안 - 잘못된 선택

일명 희생 엔딩. 게이트가 터졌는데 무리하게 아드리안을 보냈지만 돌아온건 아드리안의 소멸 뿐이다. 과거의 일에 죄책감을 느끼긴 하지만 그에 사로잡혀 항상 무리만 하고 타인을 걱정시키는 아드리안인데 그걸 알고서도 보낸 것도 문제지만 냉큼 자신이 가겠다고 고집한 아드리안에게도 책임은 있는 듯. 정의를 주창하는 히어로이지만 그것이 너무 만용이 되어버리면 자신이 만족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비참한 말로가 되어버릴 수 있음을 알려준 엔딩.


15. 루테 - 운명의 장난

일명 실연 엔딩(2). 그 과정에서의 주인공의 태도도 그렇겠지만 탈리아의 별점이 오히려 주인공과 루테를 갈라서버리게 만들었던 원인이 되어버린 듯 하다. 돌아가는 길에 물에 빠져버려 체념해버리는 모습은 실연으로 인한 충격이 그만큼 쎄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듯. 정작 필자는 모테쏠로로 아 그렇구나(...) 라는 식이긴 하지만 말이다.


16. 아야메 - 이젠 안녕

일명 실연 엔딩(3). 자신이 전생에 아야메와 짝사랑한 구원자라는 것을 끝까지 믿지 못한 주인공은 사념의 대답에 약조하지 못한다고 답을 하였고 이것이 아야메에게 큰 상처가 되지만 아야메는 전생의 구원자 기억을 없애지 않겠다고 하며 멀리서 주인공을 지켜보며 연모하지만 여러모로 찝찝한 엔딩.


대강 이 정도 적어봄. 나머지는 아직 못 본거라 패스...


가끔은 인연스토리에 몰입되는데 이게 정상인지..ㅎㅎ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도 나름 한번 정리해 봤으.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어떤 인연스토리의 배드 엔딩이 더 충격적으로 와닿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네.

여기 쓴 글은 그저 내 느낌을 풀어낸 글이니 반박글 있어도 굳이 답하지는 않을게.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이렇게 보니 유리아 인연스토리가 가장 기대가 되네 ㅎㅎ

특히 배드 엔딩이 더욱 비극적일거 같은데 더욱더 궁금해지네. 유리아 만큼은 배드 노멀 트루 다 봐야하나 모르겠다.


쨌든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