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알아볼 유물은 홍란의 유물 청룡언월도야.


광역 공격과 광역 마나번을 통해 주로 전선과 게이트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홍란이야. 초창기 아키가 없어서 메피스토펠레스 등으로 전선을 공략해야 할 시기에 당시 절망적인 덱풀을 가졌던 야수형 정령의 희망은 물론, 적의 마나를 깎아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빙결 도트 데미지를 통해 적을 갉아 죽이는 홍란의 등장은 많은 유저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


홍란은 가온의 수호 정령으로, 그에 걸맞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가온의 수호를 혼자서 담당하고 있으니 매우 강력한 정령이라고 할 수 있지. 모티브 유물이 그 청룡언월도이니만큼, 어쩌면 홍란의 강력한 모습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라. 실제로 인연 스토리에서 가온에 발생한 큰 규모의 게이트를 큰 힘 들이지 않고 해결한 전적이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 강력한 힘과는 별개로 본인은 늘 둥실둥실 떠다니면서 아기 토끼와 어울려 놀고, 구름을 빗어주는 등 매우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야. 더해서 세상과 동떨어져서 살았던 시간이 긴 만큼 가끔 상식이 결여된 4차원적인 모습을 보여줘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 때도 있어. 특히 원칙주의자인 클레르는 홍란의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민망한 상황을 자주 겪는 편이야. 일례로 홍란이 넘어지면서 민망한 일을 겪은 클레르는 이 일을 잊기 위해서 온갖 수련을 했었대나.

인게임에서 홍란이 주로 얼음과 관련된 능력을 사용하고, 얼티밋 컷신에서는 여의주를 청룡언월도로 바꿔서 사용하기도 하는 등 그 모티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이번 시간에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언월도는 삼국 시대가 아닌 당나라 시기에 등장한 무기이기 때문에 정사 삼국지에서는 청룡언월도가 등장하지 않음)에서 묘사된 청룡언월도에 대해서 알아볼거야.


"청룡이 새겨진 푸른 빛의 거대한 반달 모양의 대도.

전설적인 명장의 무기로 신수 청룡의 상서로운 힘이 깃들었다고 전해진다.

보통 사람은 드는 것조차 힘든 무게로 알려져 있으며, 수만의 적을 베고도 날이 상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漢末才無敵(한말재무적) 한나라 말기 그 재주 무적이니

雲長獨出群(운장독출군) 운장 홀로 무리 가운데 우뚝하네

神威能奮武(신위능분무) 신 같은 위엄 능히 무력을 떨치고

儒雅更知文(유아갱지문) 학자처럼 우아하며 학문도 뛰어나니

天日心如鏡(천일심여경) 그 마음 하늘의 태양처럼 빛나고

春秋義薄雲(춘추의박운) 춘추에 전할 충의는 높은 구름 같구나

昭然垂萬古(소연수만고) 찬란히 만고에 전할 테니

不止冠三分(부지관삼분) 그 옛날 삼분에서 으뜸일 뿐이랴


삼국지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람, 삼국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름은 들어봤을 만한 사람, 가히 홀로 만 명의 적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무력과 지략이 뛰어난 만인지적(萬人之敵)이라고 불리었던 장수, 오늘날까지도 무와 충, 의리의 화신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장, 관우 운장. 그가 유비, 장비와 함께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고 천하를 평정하자며 복숭아 밭에서 의형제를 맺은 이후, 동네 대장장이한테서 자신들이 사용할 전용 무기를 의뢰했었어.


이 때 만들어진 무기가 유비의 쌍고검(雙股劍), 장비의 장팔사모(丈八蛇矛), 그리고 관우의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야. 한 전설에 따르면 청룡언월도를 만들던 중 청룡이 왔는데 관우가 단번에 청룡을 언월도로 베어 죽였다고 해서 청룡언월도라고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어. 이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무려 82근, 삼국지연의를 지필한 나관중 시기 명나라의 도량형 기준 49.2kg, 한나라 시대의 기준으로도 무려 18kg에 달하는 말 그대로 보통 사람은 드는 것조차 매우 힘든 무기였어.


신장이 무려 9척에 달했던 관우는 이 청룡언월도를 들고 전장에서 무수히 많은 전설을 써내려 갔어. 술이 식기도 전에 동탁의 장수 화웅의 목을 베거나, 원소의 두 장수 안량과 문추를 순식간에 처리한다거나, 의형제 유비를 찾기 위해 다섯 관을 지나며 여섯 명의 장수를 쓸어 버린다거나 하는 등 오늘날까지도 그의 활약은 길이길이 전해져. 청룡언월도는 냉염거(冷豔鋸)라고도 불리었는데, 설원에서의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도신에 묻은 붉은 피가 얼면서 톱날과도 같은 막이 생겼다는 것에서 유래한 별명이야.


재미있는 사실인데, 상술했듯이 청룡언월도는 나관중의 창작에 의해 관우가 사용했던 무기이지, 실제 정사에서의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사용하지 않았어. 언월도라는 무기 자체가 관우가 활약했던 한나라 시기로부터 무려 수백년 뒤의 당나라 시대에서 등장했던 무기이기 때문이야. 실제 정사에서 당대의 다른 기병들과 동일한 모(矛)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해.




느긋느긋한 성격과 강력한 성능, 자극적인 몸매와 방어력이 높아 보이는 의상 등으로 인해 에덴 갓 탤런트 2위의 자리를 차지하여 아이돌 스킨도 받고 여러모로 스킨복이 참 많은 정령이라고 할 수 있는 홍란인데, 특히 인연 스토리에서의 수영복을 리파인해서 엔들레스 서머에서 출시한 수영복 코스튬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어.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가 기대되는 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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