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본과 오스트리아가 세계정치의 행위자로 떠오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고, 연합군의 점령하에 세워졌던 군사정부의 해체도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냉전의 정치 논리는 전쟁 때보다 훨씬 엄혹해졌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 유럽을 움켜쥐고자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기에 이들 나라의 운명도 짙은 불확실 속에 있다.


한편 새로운 갈등의 장으로 떠오른 동아시아에도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 어느 일본인의 말처럼 한국 문제는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 잠시 멈추었던 '마르크스와 코카콜라 사이의 성스러운 전쟁'이 재개될 것인가, 아니면 폐허에서 부활해 호랑이처럼 발돋움할 것인가?


독일 @자이틀리츠 @여고생쟝

- 서독은 동독을 인정한 국가와의 수교를 거부하는 할슈타인 독트린을 꺼내들어 동독을 고립시키고자 한다. 한편 동독이 영내에서 무력 도발을 이어가자 몇 가닥의 가느다란 줄로 연결되어 있는 베를린에도 무거운 불안이 뒤덮였다. 베를린 문제부터 중립화 통일 제안, 자를란트 유럽화 제안... 두 독일이 풀어가야 할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과연 독일은 폭풍의 발원지가 될까?


한국 @래커형 @거제대디 @fx @마키 @선생님콘

- 냉전이 낳은 분단국가 한국은 2년 전에야 파국적인 전쟁을 멈췄다. 그러나 전쟁을 잠시 쉬는 것일 뿐, 아직 완전하고 평화적인 해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여름밤의 기습으로 서로의 믿음이 사라진 이대로 가다가는 서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부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쌍방의 고위 정치 협상을 제안했다. 남북이 만날 수 있을까? 만약 만난다면 남북은 어디서 만날 것이며,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냉전의 논리가 외교 현실에 나타납니다.

- 동서, 남북의 회담이 곧 열립니다. 미국과 소련의 갈등에 예속될 지, 그들만의 새로운 운명을 찾을 지는 그들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 최전선의 갈등이 심해진다면 새로운 전쟁의 위협은 더 커집니다. 하지만 냉전 세계의 우두머리인 미국과 소련의 아낌없는 원조가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