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유흥주점에 간 건 22살이었다.

가고 싶어서 간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소고기 구워먹고, 원래 모임을 끝내는 건 노래방엔딩인지라

종로 뒷골목에 널린 노래방 중 하나를 골라서 갔음.

들어가자마자 나온 말은 "노래만 하실 건가염" 이었다.

근데 그 시간대 그런 노래방은 많은지라 "네. 노래만 할거에염 ^^."하고 방에 들어갔지.

드럽게 맛없는 카스 몇 개와 안주를 시키고, 술기운에 10cm 노래 감성적으로 조지고 있었는데

직원이 들어오더라. 직원의 손에는 헛개수 두 개가 들려있었음.


그리고 직원은 "형님!" 외치며 90도로 인사하며 아부리를 털기 시작했지.

듣다가 궁금해서 나이를 물어봤음.

20대 후반이더라. 

직원이 하는 이야기는 간단하게 대충 팁달라는 이야기였음.

그날 20만원 뽑아서 직원에게 주고 나갔지.

노래 끝나고 나가니까, 직원이 90도로 인사하며 "또 오십쇼! 형님!" 그러더라.



2. 전역하고 군머 동기들이랑 오랜만에 만났음.

포차에서 술 마시고, 2차로 펍 조지고 시마이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야들이 안마방이나 도우미 이야기를 꺼내더라.

난 기겁해서 진저리를 쳤지만, 어쩌다보니 노래방에 도우미를 불렀음.

내 나이 또래거나 2~3살 많았음.

양주 시키고, 안주 시키고, 도우미들은 옆에 앉아서 꺄르륵, 꺄르륵 거리고.

난 괜히 심기 불편하고. 동기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같이 꺄르륵 거리고 있는데

난 얌전히 양주만 마셨지.

그러니까 내 파트너가 무안한지 계속 말을 걸더라.

말없이 보내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런저런 이야기 하기 시작했음.

왜 도우미를 하는 지, 원래 뭐하고 싶은지, 돈은 얼마나 버는지.

그런 이야기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측은감이 들더라.

그래서 얘들 반 꽐롸되었을 때, 몰래 팁이라면서 30만원 주고, 같이 온 사람들이랑 10만원씩 나눠가지라함.

그 날 노래방에서 나온 술값은 100만원에 육박했고, 계산하고 집에 돌아갈 때,

그만큼 돈이 너무 아깝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