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상업의 발달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번성한 상업도시는 그 나라 국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바빌론, 콘스탄티노폴리스, 장안 등등... 당대 최고의 상업도시들은 모두 세계 최강대국의 수도였다


사산 역시 최강대국은 아니라 해도, 강대국이라 불릴만한 국력은 가지고 있으며 

물론 수많은 상업도시들이 번영해 나가고 있다

상인들은 사산의 국력을, 사산은 상인들의 경제력을 이용하면서, 서로서로 더욱 발전해나갔다


그러나, 행정상에서 일반도시와 상업도시를 동일시면서 작은 문제가 생겼다


기본적으로 상인들은 항구, 도로같은 인프라를 사용한다

이런 인프라들은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사람들이 인프라를 많이 사용할수록 유지보수 간극이 짧아지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 관계는 일반적인 정비례가 아니다

사용자가 늘어나는 폭 보다 유지보수 간극이 짧아지는 폭이 더 컸던 것이다


한 국가 내에서 국가의 규제는 당연하다

그래야 관리 효율도 좋아지고 국왕의 권위도 살릴 수 있다

이는 상업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왕의 권위에 반하는 서적 검열, 밀수를 방지하기 위한 야간 항구이용 금지 등등

다른 곳에선 납득 가능한 규제들이지만, 상인들한텐 달랐다

감사관이 서적을 검열하는데에 드는 시간, 야간 항구이용 금지때문에 생기는 스케줄 조정 등

작은 손해라 볼 수도 있지만, 그 작은 손해들이 모여서 큰 손해가 되는 것이다


국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프라를 유지하느라 적자를 면치 못했고

상인들은 평범한 규제 하나하나가 크게 다가왔다


이러한 문제속에서 상인과 국가가 타협하여 생긴 것이 바로 '상업구역'이다


도시가 일정한 경제적 기준을 만족하면 상업구역으로 지정되며,

국가가 한 도시를 상업도시로 육성할때도 지정될 수 있다

물론 쇠락하여 기준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회수될수도 있다


상업구역에선, 세금은 꽤 오르지만, 그만큼 더 양질의 인프라,

예를 들어 최신 기술을 적용한 항구, 더 넓은 도로, 탄탄한 치안 등이 제공되고

각종 규제들을 철폐하거나 간략화하여 좀 더 유연한 상업이 가능해졌다


그리하여 그 도시의 상업은 더욱 발전하였고, 그 거래의 질과 양을 보고 더 많은 상인들이 찾아오면서

상업구역으로 지정된 상업 도시는 더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거래와 경제력이 특정한 도시들에 집중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행정 효율성은 증가하면서 시너지가 생긴 것이다

당연히도, 상인과 사산 모두에게 큰 이득이였다


처음에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사람들 사이에서 완전히 정착되면서 

이 제도의 유용성을 알고있는 사람은 드물어졌지만

여전히 사산 상업의 근간을 유지해주면서 경쟁력을 높혀주는, 고마운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산업인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