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옛날 얘기임 내가 고딩 때였는데 부모님이 둘이서 결혼기념일 여행을 가신거임 그래서 형이 나밖에 없는 집에 와서 뭐 많이 챙겨주고 같은 방에서 자고 그랬음

나랑 형이랑 밤에 집에서 돌아가면서 스타 한판씩 하면서 이새끼 존나못하네 아 형도 못하잖아 ㅡ.ㅡ 하면서 시간 보내다 졸려가지고 자기로 했음

근데 그때가 여름이었거든 덥잖아 선풍기 가지고는 안시원하고 에어컨은 마침 고장난 상태였음 그래서 선풍기 틀고 거실 창문 열어놓고 지냈었는데 잘때 창문을 안닫은거임... 거기로 도둑이 들어옴

이 도둑에 초짜였는지 막 발소리가 들리는거임 그래서 내가 자다 깸 

맨처음에 형 일어난 줄 알고 반쯤 잠 덜 깬 상태로 방문 열고 "형 이 시간에 뭐해? 또 게임해?" 이랬음

근데 내 발에 뭐가 걸리는거임 그래서 집어들고 봤더니 우리 아부지 넥타이인거임

그래서 시발 뭐지 하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불을 딱 켰거든 일단 난장판이 된 거실이 보였음

좆됐다 하고 잠 확 깨서 주변 두리번거리는데 부모님 방 문이 열려있는거임 그래서 불을 확 켰더니 거기 어떤 새끼가 서랍장 뒤지고 있었음

바로 사고 정지해서 소리지르면서 달려들었다 지금 보면 존나 무모한짓이었던거임 걔가 칼 갖고 있었으면 나 그때 죽었음

막 서로 소리지르면서 싸우는데 형이 안깰수가없지 씨발 뭐하는데 이리 시끄러워 이시간에!! 하고 소리지르면서 나오는데 난장판이 된 거실이 보였겠지 그래서 바로 부모님 방으로 형도 뛰어와서 도둑 쥐어팸

다 끝나고 시계 보니까 새벽 3시 반이더라 시발...

한 15분 정도 싸운거같음

마지막에 형이 도둑 제압하고 내가 경찰 불러서 4시 좀 전에 경찰 와가지고 경찰이 도둑 잡아가고 대충 집 정리하니까 날 샜다

씨발 창문 꼭 잠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