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포스1함대 방공순양함 YFN 라사로 카르데나스(벌크냅급)는 RIM-67 미사일을 쏘아올린다. 

함을 떠난 미사일은 우스타샤 공군 특유의 얼룩무늬 도색을 한 F-4B 뒤를 쫒아 고철덩이로 만든다.


중순양함 YFN 빅토리아노 우에르타(디모인급)는 타 함보다 더 바빴다.

방공함대로 바뀌는 과도기함대에서 그나마 대함전을 치를 수 있는 함이었다.

3연장 주포는 방열시간에 돌아오기 무섭게 불을 뿜었다.

함대에 거리를 좁히던 우스타샤 극동함대 소속 순양함 두 척이 순식간에 굉음을 내며 검은 화염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순양함 두 척을 침몰시킨 승리의 영광도 잠시, 우스타샤의 구축함에서 대함미사일이 발사된다.

미사일은 눈 깜짝할 새에 구축함 한 척을 해치웠다.

이어지는 미사일 공격은 처음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순양함을 마저 바닷속으로 가라앉혔다.


함대의 제독인 페르난도 로드리게스 중장은 함교에 비치는 아수라장을 보며 입술을 깨문다.


"제길... 하필이면 이 때..."


제독은 패배를 직감하고 있었다. 

의문의 적은 과도기의 유카포스 함대가 상대하기엔 수도 많았고,

무장도 이질적이었다. 제독은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계속된 전투는 더 이상 피해만 나올 뿐이었다.


'그래, 후퇴 명령을 내리자.'


그가 마음을 먹었을 때였다.

멀리 보이던 우스타샤 극동함대의 항공모함 쪽으로 미사일 서너 발이 나가온다.

곧 한 발은 항공모함의 함교를 정확하게 타격했고, 나머지 두 발은 배의 측면을 강타했다.

항공모함은 그대로 천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 위로는 오호츠크-퀘벡연합왕국 공군 마크가 그려진 호크 편대가 회피기동을 하며 지나가고 있다.


로드리게스 제독은 호크 편대의 비행운을 따라 시섬을 움직였다.

지평선 너머에는 오호츠크-퀘백함대가 태양을 등지고 유카포스 함대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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