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드 스트라이크가 나왔을 때 연구개발부에서 판매량은 고려하지 않았어요. 지금처럼 마케팅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었거든요. 그저 우리는 최고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헌신하는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게 저희를 이끌었습니다. 분명 판매량 면에서는 되돌아오지 못 했고, 회사의 관점에서는 끝난 이야기인 셈이었죠."


이런 죄책감이 오노가 프로듀서로 승진하자마자 스트리트 파이터의 네 번째 게임을 위한 기획서를 쓰게 만들었다. "귀무자 4를 작업하고 있었을 떄인데, 계속해서 새로운 스트리트 파이터를 제안했죠. 회사는 계속 제게 이렇게 답했어요. '죽은 프랜차이즈잖아. 돈을 못 번다고. 바이오하자드와 귀무자 같은 돈 버는 프랜차이즈가 있는데 왜 죽은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해야 되는데?'"


"결국에는 프로토타입을 만들 작은 예산을 받았습니다. 기자와 팬들이 캡콤을 압박하게 해서 상관을 난처하게 만든 것이 제 전략이었죠. 저는 만나는 기자들마다 계속 시리즈 신작에 대한 소리를 내달라고 했어요. 캡콤에 메시지를 전하는 건 당신들 책임이다, 나는 힘이 없다, 항상 기자들한테 그렇게 말했죠. 캡콤을 움직일 힘을 가진 건 기자와 팬들입니다. 프로듀서가 아니에요. 새로운 스트리트 파이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아지자 캡콤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쪽에서 저한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게 되었죠. 10년이 지나서 그런 일이 일어난 건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로서는 내키지않는 프로젝트였다. "출시일까지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원치 않았던 자식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 사람들 모두가 저한테 말했어요. '오노 씨, 왜 계속 이런 걸 하려고 하세요? 거기에 돈과 자원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죠? 왜 그런 걸 돈이 더 벌릴 수 있는 곳에 쓰지 않는데요?' 누구도 스트리트 파이터 4를 팔 생각이 없었고, 사실상 다른 부서에서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 꺼려했어요. 출시일까지."


20년넘게 캡콤에서 일하던 양반의 증언이니 틀린게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