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힛박이 도착해서 3시간 정도 해봄

원래 상품에 역트박스는 없었는데 가능한지 물어보고 추가오더로 '버튼배치 좌우를 바꿔주세요' 하니까

주문 1시간만에 배송이 시작됨

아마 이미 완성품이 있는데 물량이 많지는 않아서 쟁여두고 오더 들어오면 보내주는듯


모델명은 RAC-J800B이고 플4, PC 호환버전으로 관세포함 170달러 정도에 샀음

그래서 플레이 소감을 말해보면


1) 키보드 유저는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원래 10년이상 스틱유저였고 그 전에만 간간히 키보드로 집에서 했었는데

뉴길티 나오고 큰 마음 먹고 키보드를 역트박스 배치로 설정해서 6개월정도 해왔음

그 덕분인지 처음에 좀 이질감은 있었는데 30분정도 하니까 적응되어서 원래 키보드로 하던 것과 비슷한 퍼포먼스가 나왔음


2) 그래도 키보드와 히트박스는 환경이 다르다

이 환경이 다르다는 부분은 2가지 요소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당연히 키보드보다 히트박스가 버튼간 간격이 넓음

그래서 키보드로 할 때에 비해 상당히 각 버튼들이 멀리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됨

이 부분이 키보드와 히트박스 사이에 느끼는 이질감의 가장 큰 원인인것 같다


두번째는 키보드에 비해 히트박스는 손목을 올려둘 공간이 좁고 위치가 다름

키보드로 qweasd에 배치를 하고 게임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내 팔, 손목은 키보드 아래쪽에 위치하게 되고 

환경에 따라 다소 다를 수는 있지만 보통 손목을 책상 위에 올려둔 형태가 됨

그런데 히트박스는 그 버튼 아래쪽의 공간이 매우 좁은 편이라 키보드와 같은 팔 위치를 고수하면 손목이 공중에 뜬 상태가 된다

때문에 손목을 히트박스 상판에 놓고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내 팔의 위치가 버튼 좌측 45도 정도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 경우 위쪽 버튼은 상관없는데 아래쪽 버튼을 누르기가 조금 애매해지는 문제가 있음

내 경우 길티의 키 배치를 

K S HS 

P    D

이런 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히트박스를 쓰면 P를 누르는데 약간의 위화감이 있어서 평소보다 잘 안 누르게 됨

급박한 상황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하더라


3) 키입력 미스가 많이 줄어듬

내가 스틱을 버린 가장 큰 이유는 6236, 632146, 22 커맨드를 잘 입력하지 못 하여서 인데

키보드로 넘어와서 6236은 개선되었지만 나머지 둘은 여전히 잘 안되었음

그래서 길티할 때 각필 입력했는데 안 나가서 터지거나

멜티할 때 블로브 하단 장풍이 안 나가고 2B나 2A를 쓰는 등의 문제가 굉장히 스트레스였음

이번에 히트박스를 쓰면서 위 3개의 커맨드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냄


길티의 경우 고질적으로 632146을 할 때 4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서 기술이 안 나가다보니

63214를 의식해서 입력하고 한 템포 쉬고 6을 입력해야 그나마 잘 나갔는데

히트박스는 그런거 신경 안 쓰고 걍 연타해도 잘 나갔음

상대의 저공대시 공중기본기를 가드하고 착지 짤을 넣을 타이밍에 각필로 받아치는건

이전 키보드나 스틱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짓이었는데 히트박스로는 여러차례 성공했다


결론적으로 키입력 미스가 대폭 줄어들어서 스트레스가 좀 줄어들고 할 수 있는 캐릭의 폭이 넓어진 부분은 장점이지만

개인적으로 왼손목의 위치가 조금 고민되는 부분임

키 아래쪽에 놓든 옆쪽에 놓든 손목 자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스틱이나 키보드에 비해 큰 것은 확실해서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