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틱들 중에서 고가에 속하는 물건이라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음

나도 처음에는 그랬고 큰 맘먹고 37만원 거금주고 샀을때도 이건 미친짓 아닌가 이 생각이 계속 들었음

그런데 막상 써보고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이 스틱에 대한 오해가 꽤 많이 풀린 점이 많아서 지금은 만족함


첫째로 무거운 무게때문에 '압슬형'이라는 밈으로도 불리는데 정작 무릎위에 올려도 크게 무겁지 않아

물론 장시간 쓰면 피가 덜 통하는 느낌은 들지만 어차피 격겜이 워낙 피곤한 장르다보니 1~2시간 정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게 기본 루틴이라 크게 문제는 없었어, 오히려 사용하고 드래곤 들어올릴때 마치 마사지 받은 듯

무릎이 시원한 느낌드는게 또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 ㅋㅋ


두번째로 알다싶이 요놈은 판테라와 더불어 상판오픈 스틱에 투탑으로 불린 물건임, 투탑인 이유는 그 당시 버튼눌러서

상판열리는게 판테라와 드래곤 둘 밖에 없던 시절이였으니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드래곤보다 판테라를 더 찾은 이유는

판테라가 더 이뻤고 더 가볍고 작아서 휴대하기 좋았으며 레이저 브랜드 이름빨이 있었기 때문이야, 거기다 성능도

탑이였다. 반면 드래곤은 그 당시엔 인풋렉 성능이 펌웨어 개선 전이라 하자가 있었고 크고 무거워서 오프라인 대회에서

사용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던지라 인지도에서 형제인 옵시디언한테 완전 밀려버림, 요약하자면 상판오픈방식으로는 이미

대체제인 판테라가 있었고 권바 쓸거면 더 가볍고 인풋렉 성능이 좋았던 옵시디언을 선택하는게 대세였던거임




나도 그렇기 때문에 지난 3년 간 판테라 3대 옵시디언 3대를 살 동안 드래곤은 단 한번도 관심을 안가졌음

거기다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가격도 지금처럼 크게 뛰어올라 가성비면에서도 회의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판테라가 완전히 단종되고 판에보가 ㄹㅇ 개쓰레기로 나오니까 상판오픈스틱 선택지가 드래곤으로 대폭 축소됨

빅트릭스도 있었지만 45~55만원 가격대라서 드래곤보다 더 비쌌고 해외직구라 A/S도 힘든 점이 있었음


드래곤은 정식판매 A/S도 되고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인풋렉 성능도 상위권이라 이제 문제도 없어졌겠다.

나도 그래서 구입을 했음, 그리고 써보고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느꼈지


스틱 조작하면서 덜컹덜컹 들리는 게 신경쓰인다면 이게 최고구나, 무거운 무게때문에 아무리 힘줘서 조작을 해도

마치 오락실에서 하는 환경이 조성되는게 큰 장점이였고 상판오픈임에도 워낙 케이스가 알루미늄 철판에 외형이 단단하게

제작이 되서 판테라에서 말 많던 유격과 관련된 문제도 전혀 느끼지 못했어, 삐걱소리도 없고 만져보고 레버 돌려보면

진짜 튼튼하다는게 뭔지 실감이 날 정도였어, 책상위에 올려도 좋고 무릎위에 올려도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권바의 고질적인 옵션버튼의 불편함, 크기로 인한 보관의 어려움

오프라인 대회에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무게, 그리고 비싼 가격일거야

솔직히 말해서 드래곤은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스틱은 아니야, 가볍게 쓸거면 메이크스틱을 사는게 낫지

권바 드래곤은 철저하게 안정적인 격겜환경 조성을 위해 구매하는 스틱이라는게 내 생각이야, 말 그대로 진성 격찌용.

난 정말 격투게임에 뼈 묻을 각오하는 진성 격찌다. 오프라인 대회는 포기하더라도 온라인 대회를 꾸준히 참가할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틱이라고 생각해, 결코 찍먹이나 그저 호기심으로 구입하는건 추천하지 않아.


그럼에도 저 위에 마음가짐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난 개인적으로 옵시디언 살바엔 드래곤 사는게 더 낫지 싶음

생각보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