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앉기 힛박이란 무엇이냐,
말그대로 30mm 엄지버튼에 점프키가 아니라 앉기 키를 배정한 힛박을 말함
자리잡은 명칭은 아니고 걍 내가 그리 부름.

엄지앉기 힛박을 쓴지도 어느새 3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마침 밑에 힛박 장단점 글이 보이길래 나도 써갈겨봄

장점1: 직관적임.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레버나 키보드 화살표나 wasd나 모두 아래키는 아래에 있음.
그런데 히트박스는 아래를 누르면 위로 올라감

마리오같이 점프키가 따로 존재하는 횡스크롤 게임 등에 익숙하다면 한결 덜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뇌가 꼬일 여지는 충분히 있음.

더욱이 격겜은 단순 점프 뿐만 아니라 커맨드입력 용도도 있는만큼 엄지 앉기가 더욱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레버 쓰다가 갈아타는 것도 이 쪽이 더 전환하기 수월할 것.

장점2: 커맨드 입력에 손목 힘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힘 소모가 적어지며 손가락 숙련도가 적어도 된다.

일단 숙련도 얘기부터 해보자.

피아노 입문을 할 때 거의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 바로 하농.(반대 의견도 있으나 본 글에서 중요치않은 이야기)

하농의 초반부의 주 목적은 모든 손가락을 '독립'시키는 것.
즉, 손가락을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함.

당장 지금 중지-검지-중지-검지, 중지-약지-중지-약지, 순서로 바닥이나 허공을 터치해보자

손가락을 따로 단련할 일이 없다면 보통은 약지 쪽이 검지보다 무겁게 느껴질 것이고,
오른손잡이라면 방향키를 입력할 왼손이 더욱 무거울 것임.

이렇기 때문에 일상속에서 반복하거나 하농처럼 꾸준한 연습이 요구되는 부분인데 당장 격겜해야하는데 언제 연습하고 있을까?

그에 반해 엄지손가락을 활용하면 이러한 숙련의 중요성이 한결 덜어진다.

중지/약지, 중지/검지 등의 반복에 숙련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손의 복잡한 부속들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자주 쓰지않는 근육 등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반복으로 터득해야하는 건데,

그럼 애초에 근육을 쓰지않는다면?

엄지/약지(214), 엄지/검지(236)은 그것이 가능하다.

손가락 관절은 크게 건들지 않고 버튼 위에 위치만 하되 손목을 살짝 회전하면서 스냅을 주면 끝.

피아노 칠 때는 과도한 손목 회전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바로 다른 건반으로 손가락이 템포를 맞춰 신속정확하게 옮겨가야하는데 한쪽에 과한 힘을 주면 그만큼 행동이 느려지거나 자세 균형이 뒤틀리기 때문.
근데 우리가 피아노 치려는 건 아니잖슴?

그냥 2버튼만 따닥 입력하면 땡이기 때문에 상관없는 얘기다.


물론 이또한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때문에 모두에게 적용되는 장점은 아닐 것임.
하지만 처음 피아노 입문하는 사람들이 숙련되는데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이 주로 중지, 약지의 독립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접목시켜 얘기해보았음.

그런가하면 역시 단점 또한 존재한다.


단점1: 양손 점프를 사용할 수 없다.
통상적인 엄지 점프 히트박스는 양손 엄지를 점프 키에 할당할 수 있다.
즉 엄지앉기를 채용하면 어느 때라도 신속하게 점프를 입력할 수 있는 부분이 상실된다.

대신 앉기를 양손으로 입력할수야 있겠지만...굳이 앉기에 버튼 2개나 할당할 필요가 있을까싶긴함.

더욱이 점프는 대체로 단발입력으로 점프 행동이 이행되지만 앉기는 커맨드 입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커맨드 입력에 양손이 개입하면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도 있음.

양발 브레이크같은 느낌이라 보면 됨

나는 양손 점프를 쓸 일이 없었기 때문에 평소 파지법도 오른쪽 엄지는 X버튼에 위치해있었고, 위 형태의 나만의 배열도 한동안 사용했었음.
(확실히 만족감이 있었으나 커스텀배열 지원이 흔하지않아 최근에 오리지널 배열로 복귀)


단점2: 중단을 못막을 수 있다.
이거야 피지컬, 예측, 퍼지가드 등을 겸한 꾸준한 연습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아무튼 파지법과 손의 구조상 일반 배열보단 약간 불리하다.

보통은 손목 위쪽 손바닥을 상판에 지지하고있는 형태로 스틱을 파지하게 될 것인데,

중단을 막으려면 일어서야하고 일어서려면 앉기버튼에서 손가락을 "떼야한다"

손의 아래쪽이 지면(상판)에 닿아있기 때문에 중지보다 엄지가 더 낮은 고도에 떠있고
중지 마디 뼈는 3개지만 엄지 마디 뼈는 2개에 전체 길이도 짧기 때문에 "들어올리는" 힘과 속도는 중지보다 못하다.

물론 그래봤자 간발의 차겠지만 1/60초 프레임 따져가는 게임하는 입장들이다보니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듯.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단점을 나열해봤음. 요약하자면,
장점1: 캐릭터 이동과 결합해 직관적임.
장점2: 손목 힘을 쓸 수 있어 손가락 피로도가 감소하고 숙련 난이도가 낮다
단점1: 양손 점프를 사용할 수 없다.
단점2: 중단막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충 이정도임.
아무튼 이렇게 쓰고 있는지도 3년을 바라보고 있고
퐞격으로 입문해서 현재는 뉴길티 밀리아로 천상계에서 뛰놀고 있으니 못 써먹을 배치는 아니라고 생각함.

엄지 점프가 어색하다면 과감하게 바꿔보는 것도 좋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 길게 써봤음


월급루팡 달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