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이슈로 파기 번역퀄을 궁금해하시는 타겜 유저 분들이 많이 계신거같아 정리해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파이널기어의 번역 퀄리티는, 좋지 않습니다. 번역가가 이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냐를 논하기 이전에, 원문의 내용을 이해하고는 있는지, 이해가지 않는 뉘앙스가 있을시 개발자에게 확인하여 정확히 번역하려 하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입니다.



안좋은 번역퀄리티의 예

 - 스킬 설명시 사용되는 기본 용어가 정리되지않습니다. 대미지감소/대미지면역은 같은 능력이나 두 용어를 섞어 써서 많은 혼동을 불러일으키죠. 일반공격 대미지 100% 상승과 일반공격 대미지 1배 상승도 같은 스탯을 의미하지만 다르게 써서 유저에게 혼동을 줍니다. 


- 등장인물의 이름 로컬라이징도 자의적입니다. 요구이를 야쿠미로 표기하거나, 미셸리아를 미카엘라로 표기하는 등 실질적인 이득을 알기 힘든 로컬라이징이 많습니다


- 고유명사를 혼동해서 다르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로를 레이로 쓰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 이 게임에는 '폴'의 여성형 이름을 가진 캐릭 셋이 있습니다. 풀라(n), 파울라(sr), 폴라(ssr)입니다. 이 중 세계관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며 설정상 중요한 인물은 파울라(sr)입니다. 하지만 문맥상 파울라가 맞는 곳에서도 폴라(ssr)라고 쓰는 오역이 자주 나옵니다.


- 스토리를 자주 잘라먹습니다. 

 추리물 에피소드 '열꼬마병정' 후반 해답편이 통삭제되었습니다. 발렌타인 이벤트 스토리 또한 통삭제되었습니다. 



문학적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는 번역이 많습니다.

- '자유의 노예' 대참사로 기억되고 있는 헥셀 국립 아카데미 이벤트 스토리. 의미 자체를 알수없는 번역문의 연속이라 아무도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열꼬마병정'은 제목 그대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열꼬마병정(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번안한 내용이었으나 그 뉘앙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저 대부분이 스토리의 의도와 사건의 트릭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제로 스토리의 경우에도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패러디한 스토리였지만 원작과 관련된 고유명사에서 오역을 보였습니다. 



파기 스토리에 관해

- 파기 스토리 퀄이 후반에 좋아졌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사실 파기 스토리는 실험적인 단편 소설과 비슷한 형태라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문학성은 뛰어난 편입니다. 캐릭터물적인 면은 약하지만 모든 스토리가 기승전결과 주제의식이 확실해요. 


후반에 좋아진건 스토리 퀄이 아니라 번역 퀄리티입니다.

다만 파기 스토리는 가챠 게임 스토리치고 복선이 상당히 많은 미스테리 장르이고, 유저가 직접 설정을 짜맞춰 진실을 추리해내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발자와 소통하며 번역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번역의 퀄리티가 떨어질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론


 로컬라이징은 단순한 번역작업이 아니라, 텍스트를 다듬어 게임의 진행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스킬 등의 원문이 모호하게 쓰여져있다면 로컬에서 명확하게 써줘야하는데 파기 한섭은 이 작업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겜 번역 검수책임자 문학 공부 좀 하면 좋겠습니다.... 게임시나리오 번역에서 문학적 모티프들을 파악하고 살려내는 작업에 너무 취약하단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