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먹은 된장찌개


어제 바로 곯아떨어져서 그런지 오늘은 그래도 엄청 피곤하지는 않았다

지하철 자리싸움은 오늘도 실패했다

언제쯤 운이 받쳐줄련지


출근시간보다 20분 일찍 왔는데 팀원 중에서는 제일 빨리왔다

오늘 진행한 작업은 어제 배웠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무난히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프로그램이 문제를 일으켜서 팀장님께서 처리해주셨다

알고보니 최근에 업데이트한 내용이 제대로 반영이 안되었다고


점심시간이 12시인데 오전시간에는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느껴진다던데 나도 늙어가나보다


요즘 제일 걱정인건 팀원들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사적인 얘기를 할게 없다는 것이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짧은 대화 몇마디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밥만 먹는데 집중해서 분위기가 어색한 기분이었다

같은 나이대라고 해서 역시 말이 잘 통하는건 아닌가보다

애초에 사회생활 이전에는 커뮤에만 거의 상주해있었으니...


점심을 먹은 이후 사수분께서 커피를 사주셔서 이때 인생 세번째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시럽없이 마셔서 엄청 쓰긴 했는데 밥먹은 직후 잠이 오지는 않았다

직장인들이 왜 포션마냥 마셔대는지 알것같다


오후에도 똑같은 일을 진행했는데 선임분께서 바쁘신 와중에 질문을 받으셔서 그런지 많이 당황하신 듯 했다

질문도 타이밍인 것 같다

배웠던 내용을 까먹고 실수한 횟수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눈치가 보인다

다들 괜찮다고 말은 하셨지만 작업 도중에 도움을 청하자니 역시 무안해진다


원래라면 요즘은 야근이 잦아 다른 팀원분들은 남았지만 본인은 신입으로 왔기에 당분간 정시퇴근이라고 했다

인사드리고 나가면서도 먼저 가니 괜히 눈치가 보인다


오늘은 집에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원래라면 여가시간에 rpg 숙제를 빠르게 하고 그림 연습을 했지만, 오늘은 무슨 욕심인지 pvp 컨텐츠도 진행했다

아마 밸런스 차이로 인해 계속된 패배로 화가 쌓여서 억지로 계속 한 것 같다


옛날에도 친구들끼리 pvp 문제로 손절한 적도 많았는데 나한텐 더이상 안맞는다는걸 알면서도 한게 문제다

가뜩이나 하루의 대부분을 일과 싸우고 오는데 온라인에서도 싸우자니 진절머리 난다

나이들면 사람들이 방치형이나 숙제겜만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까싶다


결국 내일부터는 숙제겜조차 하지 않기로 생각하고 늦게라도 잠을 자야겠다

지금 자도 6시간도 못자는데 괜히 겜을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