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2~3주전에 영텀에 대한걸 적은 게리인이라고 한다.
댓글에 많이 올려달라고 했지만 찾아볼것도 많고 귀찮아서 늦었다.
뭘 적어볼까하다가 댓글에 시미터에 관한 글을 적었길래 이번엔 시미터에 관해 적어보겠다.


(워썬더에서의 시미터 F.1)



1. 도입배경


시미터는 1945년 영국 해군이 고무 갑판을 사용함을 발표한 이후 개발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고무 패드 갑판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조금 적어본다.
고무 갑판은 말 그대로 나무 혹은 철판으로 된 갑판이 아닌 고무 패드를 장착한 갑판을 설치하는것이다.

그런 다음에 비행기의 랜딩기어를 제거하고 고무 패드의 마찰력으로 항공기를 착륙한다는 발상인데 이거 마치 이걸 보는 것같다.

(Me163)


역시 영국답다.

2-1. 시미터의 개발 일지(슈퍼마린사의 똥꼬쇼)


이에따라 슈퍼마린사는 이걸 충족하기 위해 505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505형당연하게도 랜딩기어가 없었으며, 착륙을 위해 기체 하부가 편평해야 했으니 엔진을 나란히 배치, 기체 하부를 평평하게 만들었다.
또한 제트 배기가스로 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V-테일(나비 꼬리)를 달았다. 이 테일의 피치제어는 꼬리날개의 전체가 움직여서 제어했으며
엘리베이터도 함께 작동해서 피치제어에 도움을 주며 작동방식을 바꾸기위해 꼬리날개의 방향타를 교체할수 있었다.
이것 외에도 롤 제어를 위해 와이드 코드 에일러론이 설치되었으며 고속 비행중에 양력 증대를 위해 다이브 플랩을 설치하였다.

(505형은 사진이 없다)

조종석은 초기 어택커와 유사한 조종석을 가졌으며
엔진은 롤스로이스 Avon 터보 팬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 엔진은 동체 상부를 열어서 정비를 하거나 교체할수 있었다.

(롤스로이스 Avon 터포 팬 엔진)


심지어 전진익도 고려되었으나 당시엔 전진익에 대한 연구가 안되었기에 실현되지는 못했다. 대신에 익형 모습을 갖춘 직선 날개가 채택되었다.
만일 전전익형이 채택되었으면 '세계최초로 실전배치된 전진익기'라는 칭호를 달수도 있었다.


이렇게 순조롭게 개발이 되었으면 시미터는 랜딩기어가 없는 기체가 되었겠지만
1948년 영국 해군은 고무갑판에 대한 실효성과 랜딩기어가 없는 전투기에 대해 다시 생각했고 슈퍼마린사도 랜딩기어를 포함한 설계를 재작업했다.
이를 508형이라 명명했다.

(508형의 비행사진)


508형은 랜딩기어를 수납할수 있는 동체를 채택했으며
착륙 가능한 속도를 맞추기 위해 얇은 날개 두께를 더 두껍게 제작했으며 날개 면적도 늘리는 등의 재작업을 했다.

508형이 우리가 아는 시미터의 조상이다. 재작업을 했지만 505형과 많은 부분을 공유했는데 V-테일과 트윈 제트 엔진등이 있다.

혹시나 고무 패드 갑판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어서 랜딩기어가 없는 구성을 만들수 있게 만들었긴 했다.
또한 RAF(영국 공군)의 요구 사항도 적용 할 수 있게 설계 되었는데 두 바리에이션의 변화는 날개 스파가 달랐다고 한다.

508형은 1947년 11월 Specification N.9/47를 충족하기 위해 3대를 주문 받았다.

2-2. 처녀비행 그리고 계속되는 재설계


1951년 8월 31일 최초의 508형RAF Boscombe Down(에임즈버리에 위치한 군용 비행장)에서 첫 비행을 해으며
1952년 5월, HMS Eagle에 탑승하여 항공모함 운용 시험을 시작했다고 한다.

(HMS Eagle의 현대화 개수 버전)


두 번째 항공기는 무장 탑재를 중점으로 실험했으며 이를 529형이라 변경될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달랐다고 한다.

(508형, 529형의 단면도)


1952년 8월 29일, 529형은 첫 비행을 했는데 529형은 특이하게 RWR 장착을 위해 꼬리날개 끝 부분의 원뿔이 더 컸다고 한다. 
이 때문에 529형508형보다 최고속도가 낮았다고도 한다.
529형은 최고속도 977km/h의 속도를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508형의 첫 비행 이후 성능 상향을 위해 날개를 재설계하기로 결정, 이 재설계를 통해 만들어진 기체를 525형이었다.
525형은 착륙 속도를 낮추기위해 스윕 꼬리날개를 지녔으며 Blown Flaps를 채택했다.

(스윕 테일의 모습)

(Blown Flaps을 장착한 C-17)

(525형의 비행사진)


525형은 1954년 4월 27일에 첫 비행을 했다.
525형은 후에 충돌로 인해 손실되었지만 
실속 속도가 감소되었으며 저속 안정성과 제어 능력 향상 및 날개 가장자리에 안정적인 공기 흐름 유지등수많은 성능개선이 관찰되었다.


시미터는 처음엔 전투기로 설계되었지만 핵무기 사용 능력을 갖춘 저고도 폭격기 혹은 공격기로 변경되었는데,
이러한 요구사항을 위해 또 다른 타입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544형이다.

(544형 비행사진, 그대로 채용했기에 시미터 F.1과 다른점은 없었다)


544형은 저고도 폭격기의 역할을 위해 공기역학적 변경과 더 튼튼한 동체가 주요 변경점이다.
동체 변경의 이유는 무거운 무장을 장착하며 비행하는 동안 저고도의 난류 공기에 의한 기동제한을 해결하기위해 튼튼하게 설계되었다고한다.
또한 공기역학적인 변경는 고속 비행과 높은 고도에서의 피치 업 효과을 해결하기 위해 변경되었다고 한다.

시미터의 기본 설계는 규격 N.113을 준수하기 위해 544형을 사용하기로 결정, 544형은 생산 표준으로 고려되었으며
1957년 1월 11일 544형을 정식으로 채택, 이를 시미터 F.1으로 명명하고 생산되기 시작했다.

총 100대의 항공기가 주문되었지만 후에 76대로 변경되었다. 


3. 운용, 그리고 나타나는 문제점들


도입된 시점에서 시미터 F.1은 영국 해군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기체였다.
1958년 6월 RAF Lossiemouth의 803 해군 항공대에 배치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9월에 HMS Victorious에서 운용하기에 앞서 이 기종에 대한 작전 훈련이 진행되었다.
훈련이 끝난 직후 다수의 편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HMS Ark Royal, HMS Centaur, HMS Eagle, HMS Victorious 에 배치되기도 하였다.

(HMS Audacious급의 Ark Royal 현대화 개수 버전, 영국 해군의 마지막 증기식 캐터펄트를 사용한 항공모함이다.)


이렇게 운용이 되고 후에 명예롭게 퇴역하면 좋겠지만 시미터는 그러질 못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운용 플랫폼 때문이었다.
참고로 기체 자체는 러더를 제외한 다른부분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워썬더 기준 시미터 F.1과 스위프트 F.7, 어택커 FB.1의 러더성능 비교표)

(스민이 올린 당시의 시미터 러더에 관련된 글귀)


특히 도입 초기때 이러한 문제가 많이 발생했는데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58년 9월 25일 J. D. 러셀 중령이 시미터를 몰다가 추락하는 사건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J. D. 러셀 중령은 이때 당시 시미터를 처음 운용한 803 해군 항공대의 지휘관이었다.


(주의 : 심신이 미약한 사람들은 시청에 주의할것)

(J. D. 러셀 중령이 추락한 당시의 찍은 영상, 중반부터 러셀 중령이 탈출하려 애를 쓰는 모습은 너무나 처절하다. )


이 사건은 HMS Victorious에서 착함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이 추락사건이 유명한 이유는 당시의 레셀 중령이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기 때문이다.
J. D. 러셀 중령은 시미터의 테일 후크는 어레스팅 와이어에 걸렸지만 그 즉시 어레스팅 와이어가 빠지면서 추락을 했다.
러셀 중령은 의식이 있었고 헬리콥터가 구조를 위해 나섰다. 그러나 러셀 중령의 시미터는 캐노피가 안열렸으며 결국 러셀 중령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자신의 시미터와 함께 수장, 익사로 사망했다
. 그나마 다행이도 후에 해당 기체와 러셀은 인양되었다고 한다.
(인양된 직후 확인한 결과, 가까스로 캐노피는 열었지만 좌석의 다리끈에 묶여 탈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다로 추락중인 시미터 F.1의 사진)


이 영상이 시미터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시미터의 가장 큰 문제는 운용플랫폼이었다.
영국 해군은 초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항공모함을 가졌으나, 시미터는 크고 무거운 항공기였다.
이로 인해 항공모함 착함시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으며 볼터(어레스팅 와이어를 놓치는 현상)현상이 매우 잦았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손실률에도 영향을 미쳐 총 생산대수 76대중에 39대가 손실되었는데 이는 전체 생산분의 51% 달하는 손실률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지만 마땅히 대체할 항공기가 없어서 1969년까지 운용했다.


시미터는 전투기, 요격기로도 쓸수 있지만 요격기, 전투기 역할은 드 해빌랜드 시베놈과 시빅슨이 담당했으며
후에 블랙번 버캐니어시미터의 대체기로 도입되었다. 하지만 시미터는 퇴역하지 않고 해군의 공중급유기로 활동했다.
여기엔 좀 웃픈상황이 있는데 버캐니어 S.1은 무장을 장착하고 연료를 가득 채울시 영국 항공모함에서 이륙하지 못했다.
결국 버캐니어 S.1은 무장을 장착한 다음 최소한의 연료를 보급, 이륙한 후에 시미터의 공중급유를 받고 작전지로 이동했다.

시미터영국 해군 비행대에서만 운용했으며 700X, 736, 800, 803, 804, 807 비행대,
그리고 FRU(뜻은 비행대 요구 사항 및 항공 방향장치로 1972년 설립된 단체이다. 이들은 영국 해군 함정에 대해 FOX 훈련, AEW 훈련, 관제사 훈련등을 했다고 한다.)에서 운용했다고 한다.


4. 마치며


워썬더의 시미터는 러더가 너무 개같아서 못써먹는데 차라리 러더를 고치고 BR을 올려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시미터는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료를 찾다보니까 은근히 시미터에 관한 자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쓴지 3시간이 지난 지금 글을 다 썼다. (대충 4500자 되는듯)
다음엔 무슨 기체를 찾아볼까 고민중인데 댓글로 알려주면 한번 찾아서 올려보도록 하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음에 또 다른 글로 찾아 오겠다.


수정 : 댓글에 러더가 고증이라는 말이 있어서 확인 결과 사실로 판정, 이에 따라 스민이 올린 시미터 러더 관련 글귀와 워썬더 기준 다른 기체들과의 비교표를 올림